코인마켓을 운영하는 가상자산거래소 대표자 협의체(VXA)가 13일 국내 5대 거래소에 실명확인 입출금 계좌를 제공하는 5개 은행에 실명계좌 발급을 위한 실사 요청 공문을 전달했다.
김석진 플라이빗 대표, 최준용 하이블록 대표, 안현준 포블게이트 대표 등은 이날 서울 중구 신한은행 본사를 찾아 직접 공문을 전달하고 성의 있는 답변을 요청했다.
VXA 대표들은 한 목소리로 “실명계좌 발급을 위한 공정한 심사를 받을 기회조차 주지 않는 것은 부당한 차별”이라며 “소수 원화마켓 거래소로의 편중 심화를 해소해 소비자 권익을 제고하고, 투명한 시장 질서를 확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석진 플라이빗 대표는 “무조건 실명계좌를 달라는 게 아니라 공정하게 심사를 받을 기회를 달라는 것”이라며 “자금세탁방지 부문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투자자 보호도 만전을 기하고 있는데 시장에서 경쟁할 기회조차 없다”고 말했다.
최준용 하이블록 대표는 소비자 선택권 확대화 산업 발전을 위해 공정 경쟁 환경이 조성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 대표는 “1은행 1사(가상자산거래소) 제도가 없어지고 1개 은행에 여러 거래소가 연결돼야 한다”며 “시장 관리를 위해 독과점을 방치하면 오히려 소비자의 선택권을 제한하고 산업 주도권도 해외로 넘어갈 것”이라고 지적했다.
안현준 포블게이트 대표는 “은행에 공문도 보냈지만 응답이 없었다”며 “당국과 소통한 적은 전혀 없고 은행과 당국이 핑퐁게임을 하고 있는 듯하다”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VXA 대표들은 이번 5대 은행을 비롯해, 앞으로 다른 시중은행에도 모두 실명계좌 발급을 위한 실사 요청 공문을 보낼 계획이다. 올해 초 출범한 VXA는 에이프로빗, 프로비트, BTX, 포블게이트, 지닥, 플랫타익스체인지, 플라이빗, 하이블록 등 국내 코인마켓 거래소 대표들이 상호협력을 위해 결성한 협의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