펄어비스가 신작 부재로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줄었다.
펄어비스는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이 849억원을 기록했다고 9일 공시했다. 전년동기대비 12.7% 줄어든 수치다. 영업이익은 82.5% 감소한 21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29.9% 줄어든 150억원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바닥은 벗어났다. 전년동기대비 실적은 부진했지만 올해 2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8.4% 늘었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모두 흑자전환했다. 인건비와 지급수수료 등을 줄이며 허리띠를 졸라맨 결과다. 3분기 인건비는 407억원, 지급수수료는 144억원으로 각각 18.0%, 20.8% 감소했다.
플랫폼별 매출비중을 보면 PC가 81%을 차지했고 나머지를 모바일(13%), 콘솔(6%)이 이었다.
주요 지식재산권(IP)별 매출을 보면 PC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인 '검은사막'은 684억원, 공상과학(SF) MMORPG '이브'는 16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각각 지난해 3분기보다 10.7%, 17.5% 감소한 수치다.
지역별 매출 비중은 북미·유럽 등이 53%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국내는 27%, 아시아는 20%다.
검은사막의 평균 일간활성이용자수(DAU)는 전분기 대비 36% 늘었다. 펄어비스는 지난 6월 글로벌 시장에 선보인 신규 맵인 '아침의 나라'의 인기가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지역별로 접속자는 국내 102%, 북미·유럽 28%, 아시아 25% 증가했다.
이날 3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 참석한 허진영 펄어비스 대표는 "붉은사막이 블록버스터급(AAA급) 콘솔 시장 진출을 목표로 하는 만큼 개연성 높은 스토리와 완성도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목표한 품질(퀄리티)을 보여드리기 위해 약속했던 것보다 시간이 좀 더 필요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허 대표는 "목표한 퀄리티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며 "너무 늦지 않게 개발을 잘 마무리하고 빠르게 출시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펄어비스는 오는 16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리는 국내 최대 게임쇼인 '지스타 2023' 내 기업간 거래(B2B)관에 부스를 차리고 붉은사막을 투자자와 협력 업체에 공개한다. 이브 IP를 활용한 신작 2종은 올해 4분기 공개 테스트와 함께 한정 지역 출시(소프트 론칭)를 진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