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투스가 신작 '스타시드: 아스니아 트리거'를 선보이며 서브컬처 게임 분야에 진출했다. 역할수행게임(RPG)과 스포츠 장르를 축으로 이뤄진 작품의 폭을 다양화하기 위해서다. 서브컬처 게임의 성공 소식이 꾸준히 들리는 만큼 스타시드가 컴투스의 새로운 캐시카우가 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스타시드는 조이시티의 자회사 '모히또게임즈'가 개발하고 컴투스가 퍼블리싱(유통)을 맡은 게임이다. 지난달 28일 국내에 출시했다.
스타시드 개발은 2018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게임 개발 초반 퍼블리싱을 맡았던 곳은 중국 게임사인 '빌리빌리'로, 2022년까지 스타시드의 비공개 베타 테스트(CBT)를 맡기도 했다. CBT는 통상적으로 이뤄지는 게임 개발의 6단계 중 4번째 단계로, 컴투스가 스타시드 퍼블리싱을 맡는다는 소식이 들린 건 지난해 11월이었다.
스타시드는 위기에 처한 인류를 구하기 위해 이용자가 인공지능(AI) 소녀인 '프록시안'과 함께 힘을 모아 적을 물리치는 것을 배경으로 한다. 이용자는 게임 내에서 '아키텍트'라고 불리는데, 희망을 설계한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캐릭터를 수집해 최대 5명으로 전투 진형을 갖추는 게 핵심이다.
스타시드의 가장 눈에 띄는 점은 그래픽이다. 3차원(3D) 모델링, 컷씬(게임 이용 중 등장하는 그림), 연출 등은 다른 서브컬처 게임과 비교해도 밀리지 않았다. 모히또게임즈는 게임 출시 전 실사 비율의 고품질 미소녀 캐릭터가 스타시드의 장점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다른 서브컬처 장르와 차별화된 콘텐츠도 있다. '인스타시드'는 스타시드 속 가상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명칭이다. 실제 인스타그램처럼 게임 캐릭터가 사진과 숏폼(1분 미만의 짧은 동영상)을 올려 이용자와 게임 속 캐릭터가 소통하는 듯한 느낌을 줬다. 넥슨게임즈가 서비스 중인 '블루 아카이브', 카카오게임즈의 '에버소울'도 비슷한 역할을 하는 기능이 있지만, 두 게임 모두 메시지를 주고 받고 숏폼과 같은 콘텐츠는 추가되지 않아 인스타시드와는 다르다.
이러한 장점들을 앞세운 스타시드는 서비스 초반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출시 하루만인 지난달 29일 스타시드는 구글 플레이스토어 인기 게임 순위 1위를 기록했다. 같은 마켓 기준 매출 순위는 지난달 30일 105위였지만 5일에는 8위까지 급상승했다.
서브컬처는 이미 '황금알을 낳는 거위'다. 글로벌 모바일 시장 분석 업체 센서타워에 따르면 블루 아카이브는 서비스 3년 만에 세계 시장에서 5억달러(6760억5000만원)의 매출을 일으켰다. 2022년 11월 출시된 시프트업의 '승리의 여신: 니케'는 세계 최대 게임 시장 중 하나인 중국에 진출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현재까지 7억달러(9466억1000만원) 이상 벌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스포츠 게임과 역할수행게임(RPG) 장르는 컴투스의 실적을 이끄는 두 축"이라며 "컴투스는 국내외 서브컬처 게임이 크게 성공하는 상황과 맞물려 스타시드를 통해 게임 포트폴리오를 다양하게 갖추고 싶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