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먹는 경구제, 붙이는 패치제 비만약을 개발 중인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주가가 급등한 가운데 미국에서도 비만약을 개발 중인 바이오텍의 주가가 오르고 있습니다.
미국 경제방송인 CNBC와 PR뉴스와이어 등에 따르면 미국 샌디에이고에 본사를 둔 바이킹테라퓨틱스(이하 바이킹)의 주가는 지난 25일 28% 뛰었습니다. 바이킹이 전날 자사의 경구용 비만치료제로 개발 중인 'VK2735'의 후기 단계 시험을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하겠다고 발표했기 때문인데요.
VK2735는 비만과 같은 대사계 장애 치료제로 개발되고 있는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GLP-1)와 포도당 의존형 인슐린 친화성 폴리펩타이드(GIP) 수용체 이중 작용제인데요. 바이킹 테라퓨틱스는 VK2735를 주 1회 주사제형과 경구제형으로 동시 개발 중입니다.
이에 따르면 주사제 VK2735는 임상2상 시험에서 13주간 투여 후 체중이 14.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바이킹은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올해 4분기 미팅을 갖고 임상 2상에 대한 서면 피드백을 바탕으로 임상3상 시험 설계 및 일정에 대해 논의할 예정입니다. 여기서 더 나아가 VK2735를 주 1회 주사제뿐만 아니라 월 1회 시험도 진행할 계획입니다.
또 바이킹은 경구제 VK2735를 80㎎과 100㎎ 용량으로 각각 임상1상을 진행하고 있는데요. 80㎎의 경우 최대 5.3%까지 체중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100㎎은 아직 임상1상이 진행 중입니다. 바이킹은 임상1상 결과를 토대로 올해 4분기에 비만 환자를 대상으로 13주간의 임상2상 시험을 시작할 예정입니다.
미국 투자업계에서는 바이킹의 주사제 개발 일정이 1년 단축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는데요. 이르면 2029년 출시가 예상됩니다.
국내 기업들 중에는 삼천당제약이 경구용 GLP-1 비만약을 개발 중이며 라파스와 대원제약이 패치형 GLP-1 비만약을 공동개발하고 있습니다. 이들 기업 역시 개발 소식이 알려지면서 주가가 급등했었죠.
직접 주사를 놔야하는 주사제형의 불편함을 개선해 개발을 무사히 마치고 출시에 성공할 경우 시장성도 매우 높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다만 해외에서도 경구제 GLP-1 비만약의 개발이 빠르게 이뤄지고 있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서는 개발에 속도를 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전세계 GLP-1 비만약 시장 규모는 오는 2030년 1500억달러(208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현재 노보노디스크와 일라이릴리가 GLP-1 비만약 시장을 주도하고 있지만 국내외 많은 기업들이 개발에 뛰어든 만큼 앞으로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