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 등 대부분 코인의 가격이 연초 수준으로 돌아갔다. 올해 들어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비트코인(BTC) 반감기, 미국 대선 등 대내외 이슈로 시장은 요란했지만 정작 수익률은 다른 투자자산과 별반 차이가 나지 않거나 오히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3월 1억원을 돌파하며 고점을 찍었던 비트코인은 현재 8000만원 초반대로 반년 전인 2월말 가격으로 돌아갔다. 그 사이 반감기 호재가 있었고 미국 금리인상 등 악재도 완화됐지만 1분기 이후 지지부진한 흐름을 지속적으로 이어가고 있다.
알트코인 중 유일하게 현물 ETF 승인을 받은 이더리움(ETH)은 더 떨어졌다. 8월말 가격은 7개월전 가격으로 3월초 고점 500만원을 돌파한후 꾸준히 하락해 현재는 300만원대로 40% 가량 조정을 받았다.
현재 700원대의 리플(XRP)도 증권성 논란과 소송이 마무리되는 등 호재가 많았지만 가격은 연초에 비해 오르지 않았다. 솔라나(SOL)는 이더리움을 대체할 알트코인의 대장주로 평가받았지만 가격은 3월초 수준이다.
올 한해 시장의 대세로 부상했던 밈코인도 다르지 않다. 3월 이후 거침없는 상승세를 탔던 도지코인(DOGE), 페페(PEPE), 플로키(FLOKI)는 현재 모든 상승분을 반납하고 연초 가격으로 돌아갔다.
연초보다 더 떨어진 알트코인도 다수다. '챗GPT'를 개발한 오픈AI의 샘 올트먼이 만든 월드코인(WLD)은 현재 2000원 정도로 올해 들어 최저가다. 거래소 재상장 논란이 일었던 유명 김치코인도 마찬가지다. 위믹스(WEMIX)는 1년전 가격으로 돌아갔고, 페이코인(PCI)은 지난 4월 상장가 400원대에서 현재는 150원대로 급락했다.
지난 1분기 대비 현재 시세가 높거나 꾸준히 상승을 이어가고 있는 코인은 손에 꼽을 정도다. 실제 업비트 집계에 따르면 지난 30일 기준 직전 6개월간 10% 이상 상승한 코인은 트론(TRON)이 유일했다.
지지부진한 코인시장에 비해 주식이나 금 등 기존 투자자산이 더 상승률이 높거나 안정적이었다. 국내 금값은 연초 그램(g)당 8만5000원에서 최근 11만원을 목전에 두고 있다. 8개월만에 약 30%가 올랐다.
미국 증시도 상승폭이 코인시장보다 크다. 다우지수는 3월초 3만9000대에서 현재 4만1000대로 상승했고, 나스닥종합지수도 같은 기간 1만6000에서 1만7500선으로 올랐다. 다만 국내증시는 다소 부진했다. 코스피200 지수는 3월 초 360에서 현재 363으로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일반 투자자들이 코인시장의 높은 변동성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업계 관계자는 "시장 초기에는 코인들이 상승추세를 타고 막대한 수익을 안겨줬지만, 제도화와 함께 급격한 변동성은 줄고 있다"며 "변동성을 일으켜 수익을 내는 것은 세력의 영역이지, 개인이 변동성을 쫓다가는 큰 손실을 낼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