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성형 인공지능(AI)의 눈부신 발전으로 검색 엔진이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그간 검색 엔진이 키워드와 관련된 링크를 보여주는 방식이었다면, 최근 AI 기반 검색은 대규모언어모델(LLM)을 통해 이용자의 의도를 파악하고 데이터를 수집해 가장 적합한 답을 출처와 함께 알려준다.
대화형 AI가 주목받는 건 개인화 서비스로 활용 분야가 무궁무진하기 때문이다. 실제 이용자의 과거 대화 기록을 바탕으로 맞춤형 추천을 제공하거나, 상황에 맞는 해결책을 제시한다. 교육, 헬스케어, 금융 등 활용 분야도 다양하다. 교육에서는 개인 맞춤형 학습 도우미 역할을, 헬스케어에서는 AI를 활용해 심리 상담을 해주는 식이다. 금융투자 자문이나 자동화 거래 시스템 구축에도 이용된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마켓앤마켓에 따르면 대화형 AI 시장 규모는 올해 132억달러(약 17조7000억원)에서 2030년 500억달러(약 67조원)에 육박할 전망이다. 연평균 성장률만 따져도 25%에 달한다.
이런 유망성 때문에 글로벌 유수 기업들은 대화형 AI에 앞다퉈 투자하는 추세다. 엔비디아는 올해 1월 미국의 대화형 AI 플랫폼 '코어에이아이(Kore.ai)'에 대해 이뤄진 1억5000만달러(약 1995억원) 규모의 펀딩에 참여했다. Kore.ai는 기업의 비즈니스 소통에 즉석 온라인 응답(virtual assistants) 서비스를 제공해 비용을 절감하도록 지원한다.
국내 정보통신기술(ICT) 기업들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SK텔레콤은 최근 미국 AI 검색 엔진 스타트업인 퍼플렉시티(perplexity)에 1000만달러(약 133억원)를 투자하고 협력을 공식화했다.
퍼플렉시티는 생성형 AI에 기반한 대화형 검색 엔진을 제공하는 유니콘 기업이다. 2022년 오픈AI 출신의 아라빈드 스리니바스가 창업한 이후 전 세계 50여개국에서 매달 2억3000만여개의 검색 요청을 처리하고 있다. 올해 5월 월스트리트 저널에서 발표한 챗봇 사용성 평가(The Great AI Chatbot Challenge)에서는 챗GPT와 제미나이, 클로드 등을 제치고 종합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대화형 AI가 단순한 정보 검색을 넘어 행동(Action)을 동반하는 AI 비서로 진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대화형 AI의 가용성은 기업과 소비자 간 상호작용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꾸고 있다"며 "이용자의 결정을 직접적으로 돕는 개인 비서로서의 잠재력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