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지난 3분기 본업인 통신 사업에서 견조한 성적을 내고 데이터센터와 클라우드 등 인공지능(AI) 관련 신사업도 가파르게 성장하면서 준수한 실적을 내놨다.
SK텔레콤은 연결 기준 3분기 영업이익이 5333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7.1% 증가했다고 6일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은 2.9% 증가한 4조5321억원, 당기순이익은 9.1% 감소한 2802억원으로 집계됐다.
회사 관계자는 "매출 증가는 로밍과 엔터프라이즈 사업이 고르게 성장한 영향"이라며 "영업이익 개선은 전사적 인공지능(AI) 도입을 통한 효율화, OI(Operation Improvement·본원적 경쟁력 강화)로 인한 체질 개선 효과"고 말했다.
별도 기준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1.7% 증가한 3조2032억원, 영업이익의 경우 12.3% 늘어난 4570억원을 기록했고 당기순이익은 11.2% 감소한 2224억원으로 나타났다.
순이익 감소는 일부 지분투자 관련 평가손실 등을 영업외비용으로 인식한 영향이다. 김양섭 SK텔레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3분기 발생한 영업외손실은 일회성, 비경상 항목이므로 배당재원을 계산할 때는 제외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업 부문별로 보면, 모바일은 9월 말 기준 5G 가입자가 1658만명을 기록, 5G 고객 비중이 전년동기 65%에서 73%로 증가했다.
김지형 SK텔레콤 통합마케팅전략담당은 "지난 7월 출시된 삼성전자 갤럭시 폴더블 시리즈에 더해 통상 4분기에 출시됐던 신규 아이폰 시리즈가 9월에 조기 출시되면서 플래그십 단말 라인업이 이전 분기 대비 풍성했다"며 "이에 더해 넷플릭스 할인 등 인기 혜택이 추가된 5G 요금제가 꾸준히 좋은 반응을 얻었다"고 설명했다.
유료방송 가입자는 전년동기대비 1.1% 증가한 962만명, 초고속 인터넷 가입자는 같은 기간 3.5%% 늘어난 711만명을 확보했다.
3분기 로밍 고객은 전년동기대비 23% 증가한 약 136만명을 기록했다. 지난해 6월 출시한 가족로밍 요금과 최근 선보인 로밍 고객 대상 혜택 프로그램인 '클럽 T로밍' 등 차별화 서비스를 통해 신규 고객을 확대하고 있다.
엔터프라이즈 매출은 데이터센터 가동률 상승과 클라우드 수주 증가 덕에 전년동기대비 8% 늘어난 4275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SK텔레콤은 데이터센터 사업을 수요가 폭증하고 있는 AI 데이터센터 사업으로 발전시켜 사업 성장률을 더욱 높일 계획이다.
회사 측은 "특히 클라우드 사업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30% 증가라는 높은 성장을 기록했다"며 "엔터프라이즈 AI 사업도 다양한 업종에서 의미 있는 수주 실적이 이어지고 있어, 향후 B2B(기업간거래) 사업의 핵심축으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AI 개인비서 서비스 '에이닷' 누적 가입자 수는 지난 8월 대대적인 개편에 힘입어 한 분기 동안에만 100만명이 증가해 9월말 기준 550만명을 돌파했다.
SK텔레콤 별도 기준 마케팅 비용은 7262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 감소했다. 무선 가입자당 평균 매출(ARPU)은 2만9389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8% 줄어들었다. 3분기 배당금은 주당 830원으로 확정됐다.
SK텔레콤은 앞으로 빠른 수익화가 기대되는 3가지 사업 △AI 데이터센터 △AI B2B △AI B2C(개인서비스)에 대한 선택과 집중을 통해 AI 기업으로의 전환을 가속화한다는 전략이다. 오는 2030년 매출 30조원, 이 가운데 35%를 AI에서 달성하겠다는 목표도 재확인했다.
김양섭 CFO는 "통신과 AI, 두 핵심 사업 성장을 통해 지속적으로 기업가치를 키워 나가는 한편 주주환원도 극대화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당사 ROE(자기자본이익률)는 9%대로 업계 최고 수준이지만 체질 개선을 통해 향후 10% 이상을 달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