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산업계 전반에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수많은 유저들이 이용하는 게임사들은 정보보호를 위해 얼마나 투자하고 있는지 관심이 모아진다.
2일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이 발표한 정보보호 공시에 따르면 게임사 중 정보보호에 가장 많은 비용과 인력을 투입한 곳은 넥슨이다. 지난해 말 기준 넥슨은 정보보호 투자비로 227억원을 썼고 전담인력은 163.5명이었다.
넥슨은 1년새 투자비와 인력을 대폭 늘렸다. 2023년 158억원에 비해 70억원 가량 늘렸고 인력도 103명에서 추가로 60여명이 증가했다. 다만 전체 정보기술(IT)부문 투자액 대비 정보보호 투자액 비율은 4.4%로 공시 의무대상 기업들의 평균인 6.29%보다는 낮았다.
그 다음으로 많은 투자를 한 곳은 엔씨소프트였다.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정보보호 투자비로 181억원을 썼고 전담인력은 101.6명이었다.
다만 투자 규모는 컸지만 재작년 대비로는 투자비와 인력 모두 감소했다. 엔씨소프트는 2023년 투자비 196억원, 전담인력 120.6명이었으나 정보기술부문 투자액이 1년새 5679억원에서 4908억원으로 600억원 이상 줄면서 정보보호 투자도 감소했다.
이 외에 대부분 게임사들이 예년과 비슷한 수준의 정보보호 투자를 진행했다. 컴투스는 지난해 투자액 86억원, 전담인력 29.2명으로 전년 84억원, 26.1명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고, 카카오게임즈는 2년째 투자비 36억원, 인력 20명 수준을 유지했다. 크래프톤의 투자비는 1년새 66억원에서 96억원으로 늘었지만 인력은 44.1명에서 33.4명으로 줄었다.
정보보호 공시 의무 기업은 상장사 중 매출액 3000억원 이상, 일평균 이용자수 100만명 이상을 대상으로 한다. 게임사 중에는 매출 규모가 큰 넥슨, 엔씨소프트 등 8개사가 매년 공시를 하고 있다. 다만 컴투스플랫폼은 의무 대상이 아님에도 자율적으로 공시를 이어가고 있다.
다른 업종과 비교했을 때 게임사들의 정보보호 투자 수준은 낮았다. 지난해 제조·건설·정보통신 등 공시 기업 총 773곳의 정보기술 투자액 대비 정보보호 투자액 비율은 6.29%였으나 게임사들의 평균 투자액은 4%대에 그쳤다. 총 정보기술인력 대비 정보보호 전담 인력비율도 산업계 평균은 6.71%였으나 게임업계는 평균 4%대에 머물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