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들이 분양시장 회복 조짐을 틈타 밀어내기 분양에 나서면서 미분양 물량이 다시 쌓이고 있다.
전국 미분양 물량은 지난 4월 4만5573가구까지 줄어들었다가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건설사들이 올해 들어 그동안 사업성이 없다는 이유로 묵혀뒀던 사업장에서 분양 보따리를 풀었지만 물량을 털어내는 데 실패했기 때문이다.
미분양 증가 추세는 하반기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하반기 민간 및 공공 분양물량은 18만8251가구로 작년 동기보다 62.5% 늘어난다. 반면 분양시장은 일부 인기지역을 제외하고는 싸늘하게 식은 상태다.
24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6월 기준 전국 아파트 미분양 물량은 5만257가구를 기록했다. 수도권 3만212가구, 지방 2만45가구 등이다. 규모별로는 85㎡ 이하 3만411가구, 85㎡ 초과 1만9846가구 등이다.
작년 말(6만1091가구)보다는 1만 가구 이상 줄었지만 지난 4월보다는 5000가구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미분양 주택은 지난 4월 4만5573가구까지 줄었으나 5월, 6월 각각 3453가구, 1231가구씩 다시 증가했다.
4월 이후 미분양이 늘어난 것은 수도권 신규 대단지 물량의 분양 실패 탓으로, 김포 인천 평택 하남 등지에서 미분양이 집중적으로 발생했다. 지방은 5월까지 감소하다 6월에 65가구 늘었다.
악성 미분양으로 꼽히는 준공 후 미분양은 2만869가구로 지난달 소폭 늘어난 뒤 다시 줄었다. 수도권(1만1882가구)은 감소세를, 지방(8987가구)은 증가세를 보였다.
한편 미분양 주택은 지난 2009년 3월 16만5641가구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후 정부의 취득세·양도세 감면조치와 LH(한국토지주택공사)를 통한 직접매입 등이 효과를 발휘하고, 건설사들이 전세로 돌리거나 할인 분양에 나서면서 올해 초에는 5만 가구 이하로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