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값 상승세가 주춤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주택담보대출 금리 상승, 보유세 부담, 공급확대 전망 등이 영향을 미친듯 한데요. 이 때문에 그동안 매수를 주도했던 30대의 패닉바잉이 잦아든 영향도 큰 듯 합니다.
아파트값 상승세가 다소 꺾인 것은 맞지만 불안 요인 또한 잠재해 있습니다. 양천구 목동과 강남 압구정 등 재건축 단지의 상승폭은 여전히 높고요. 코앞으로 다가온 서울시장 등 재보궐 선거 결과에 따라 이들 단지의 상승세가 더 탄력을 받을 가능성도 있으니까요. 내주 서울시장 선거가 분수령이 될듯 합니다.
○…3월 서울 아파트값 상승폭 꺾여
한국부동산원 월간 아파트매매가격 변동률을 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0.49% 상승했는데요. 전월의 0.67%보다 0.18%포인트 낮아졌습니다. 지난해 10월 이후 상승폭을 키웠던 서울 아파트값이 5개월 만에 꺾인 겁니다.
한국부동산원은 보유세 부담, 시중금리 상승 등으로 30대 이하 위주로 전반적인 매수세가 감소를 보이며 상승폭을 축소한 것으로 분석했는데요.
실제 30대의 서울아파트 매수는 올해 ▲1월 2353건(비중 39.5%) ▲2월 1953건(35.9%)으로 줄었습니다. 3월에도 더 줄어들 가능성이 있는데요.
역시 한국부동산원 통계를 보면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지난 2월 9억382만원으로 9억원을 넘어섰고요. 3월엔 9억711만원으로 더 올랐습니다. 집값이 지속적으로 올라 9억원을 넘어서면서 30대들이 접근하기 더욱 어려워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내주 '서울시장' 오세훈 vs 박영선, 집값 분수령
서울 아파트값의 오름폭은 다소 꺾였지만 재건축단지는 상승세를 타고 있습니다.
호재(목동신시가지 8단지 1차 안전진단 통과)와 악재(목동신시가지 11단지 2차 안전진단 탈락)가 섞여있는 양천구 목동의 경우 지난달 0.6% 상승해 전월의 0.46%보다 상승폭을 키웠고요. 서초(0.56%) 강남(0.56%) 송파(0.64%) 등도 전월보단 상승폭이 줄었지만 재건축 기대감에 힘입어 여전히 높은 상승률을 보이고 있습니다.
여론조사에서 앞서고 있는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연일 재건축 규제완화를 강조하고 있는데요. 재건축단지들은 내주 선거결과를 주목하고 있습니다.
박원갑 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일부지역에서 거래 가격이 낮게 형성되고 있지만 또 다른 지역에서는 신고가 거래도 이어지고 있어 하락신호로 보기는 이르다"면서 "오히려 재보궐선거 이후 과도한 개발 기대감 때문에 단기적으로 불안한 상황이 이어질수도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경기 시흥, 인천 호재로 '훨훨'
경기도와 인천 아파트값은 여전히 꺾일줄 모르는 분위깁니다. 인천은 지난달 2.07% 올라 전월보다 0.3%포인트 확대됐고요.
경기는 2.3%에서 1.77%로 상승폭이 줄었는데요. 경기 시흥은 1.92%에서 2.98%로 1.06%포인트나 상승폭을 키웠습니다. 3기 신도시 등으로 교통 및 주거환경개선 기대감이 커진 상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