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지 내 코인 빨래방이 있고 겨울 이불은 따로 보관도 된다고요? 우리 딸 여기 신청하라고 해야겠어요."
지난 10일 오후 서울 은평구 '호반베르디움 스테이원' 주택 체험관에서 만난 한 50대 방문객은 이같이 말했다.
역세권 청년주택인 호반베르디움 스테이원은 역세권 입지뿐만 아니라 단지 내 스마트 세탁실, 계절 창고 등 1·2인 가구를 위한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어 2030세대의 눈길을 끌고 있다.
이날 체험관은 평일이라 방문객이 많지는 않았지만 대학생부터 예비 신혼부부, 20대 자녀를 둔 중장년층이 드문드문 눈에 띄었다.
역세권에 대단지 인프라
호반베르디움 스테이원은 은평구 대조동에 지하 6층~지상 28층, 4개 동, 977가구로 조성되는 역세권 청년주택으로 이중 630가구(일반공급 503가구·특별공급 127가구)를 공급한다.
역세권 청년주택은 청년과 신혼부부(예비 신혼부부 포함)가 지하철역 근처에서 주변 시세보다 저렴한 가격에 장기 거주할 수 있도록 하는 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이다.
실제로 걸어보니 지하철 3·6호선 불광역 7번 출구에서 단지 정문까지 보통 걸음으로 약 3분이 걸렸다. 연신내역에선 도보로 10분 거리다.
불광역 사거리에는 각종 병원과 은행 등 상권이 구비됐으며 대은초·불광초 등이 인근에 있다. 연신내역 옆에는 재래시장인 연서시장이 있다. 저층 주거지와 상업시설이 혼재돼 있지만 재래시장이나 여러 편의시설 덕분에 2030 젊은 세대들이 거주하기에 나쁘지 않은 환경이란 평가다. 단지 남서쪽에는 대조1구역재개발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체험관에는 전용 21㎡(청년형) 원룸형 유니트가 마련돼 있다. 전 가구 발코니 확장형이라 내부가 넓다는 방문객들의 평가가 들려왔다. 세탁기, 냉장고, 인덕션, 에어컨 등이 빌트인으로 포함된다.
한 20대 방문객은 "오피스텔을 구하기 위해 견본주택 여러 곳을 다녀봤는데 그중에서도 내부가 넓은 편"이라고 말했다.
청년과 신혼부부를 대상으로 공급하는 만큼 2030 세대가 선호할 만한 생활 편의시설도 갖췄다.
단지 내 상가도 대규모(100실 분양 완료)로 들어서고, 대형 수영장, 문학관, 계절창고, 무인 택배함, 스마트 세탁실, 헬스장, 셰어 키친 등 커뮤니티 시설도 조성된다. 다만 커뮤니티 시설 실제 운영 방식은 추후 확정된다.
함께 온 50대 여성 방문객 두 명은 견본주택 내 수납장을 구석구석 살폈다. 그들은 "수납공간이 많은 점이 맘에 든다"며 "생각보다 넓어서 대학생 딸이 혼자 살기에 딱 좋을 듯하다"고 말했다.
호반베르디움 스테이원은 청년형(전용면적 17~24㎡) 342가구, 신혼부부형(전용 36~48㎡) 288가구를 공급한다. 청년형은 모두 원룸형으로 구성됐으며 신혼부부형은 거실에 방2개가 딸려있다.
임대료는 보증금을 높여 월 부담(임대료)을 낮추거나 보증금을 낮추는 대신 월 부담액을 높이는 식으로 선택 가능하다. △보증금 완화형 △표준형 △월 임대료 완화형 등 세 가지로 구성된다. 임차인은 각자 자금 여력에 맞게 보증금과 임대료 비율을 조정할 수 있다.
청년형의 경우 '표준형'은 보증금 7600만~9500만원에 월임대료 27만~33만원에 책정했는데 '월임대료 완화형'을 선택하면 보증금은 9700만~1억2100만원으로 올리는 대신 월임대료를 17만~22만원으로 낮출 수 있다.
신혼부부형도 마찬가지로 '표준형'은 보증금 1억6500만~2억300만원에 월임대료 29만~36만원 수준이지만 '월임대료 완화형'으로 보증금 2억1200만~2억6100만원에 월임대료는 9만~12만원까지 줄일 수 있다.
단 아직 임차인 모집 공고가 나오지 않아 홈페이지 상에서 확인한 내용으로, 보다 정확한 내용은 모집공고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호반베르디움 스테이원 측은 "임대보증금 및 월 임대료가 인근 시세와 비교해 85~95%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대조동 일대 중개업소에 따르면 인근 연신내역마에스트로(2013년 준공)는 현재 전용 23㎡의 호가가 보증금 1000만원, 월 임대료 55만원이다. 유진아이디움(2019년 준공) 전용 17㎡ 매물은 보증금 500만원에 월 임대료 60만원에 호가가 형성돼 있다.
네이버 부동산에 따르면 대로 반대편에 있는 불광동 미성아파트(1988년 준공) 전용 66.7㎡ 임대 매물의 경우 보증금 1억원·월세 70만원에 나와 있다. 미성 아파트는 지어진 지 30년 이상 지난 아파트다.
청년 주택 보증금 지원 사업 등을 통해 주거비를 더 낮출 수도 있다.
역세권 청년주택 주거비 지원의 경우 보증금 최대 50%까지 무이자로 지원한다. 서울시 임차보증금 지원사업을 통해서는 금리 최대 1%로 보증금의 90%까지 지원받을 수 있다. 이 외 중소기업 취업 청년 전월세보증금 대출, 버팀목 전세자금 대출은 역세권 청년주택 주거비 지원과 중복신청도 가능하다.
특별 공급과 일반 공급 모두 만 19세 이상 만 39세 이하를 대상으로 하며 무주택자와 자동차 무소유·미운행자(일부 예외 인정)만 신청 가능하다.
특별 공급은 전년도 도시 근로자 월평균 소득의 120% 이하인 경우에 신청할 수 있다. 1인 가구 기준으로 월 소득 약 385만원 이하다. 자산 가액은 2억8800만원 이하여야 한다. 일반 공급은 소득 및 자산·지역 요건이 없다.
호반베르디움 스테이원은 오는 12일 임차인 모집공고를 할 예정이며, 같은 달 22일~24일까지 청약 접수를 받는다. 입주는 올해 12월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