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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파, 1년만 집값 상승했지만…바닥론보단 혼조세에 '손'

  • 2023.03.11(토) 06:30

[집값 톡톡]서울 아파트값 4주째 하락 폭 축소
전국 집값 낙폭은 그대로…지방·경기는 확대
송파 11개월만 상승…용산·관악 등은 낙폭 커져

요즘 서울에서는 집값 바닥론이 지속해 거론되고 있습니다. 분양 단지에 수요자가 몰리고 기존 주택 시장에서도 상승 거래가 나온다는 건데요. 실제 지난주 서울 송파구 집값은 11개월 만에 상승 전환해 눈길을 끕니다.

다만 바닥론이 온전히 힘을 받지는 못하는 분위기입니다. 서울과 지방의 양극화라거나 일시적인 반등일 뿐이라는 등의 분석이 뒤따르는데요. 이는 통계로도 나타납니다. 지난주 서울 집값 하락 폭은 또 줄었지만 지방은 되레 늘었습니다. 서울 내에서도 지역 별로는 낙폭 확대와 축소가 반복되고 있고요.

정부와 한국은행도 바닥론에 부정적인 의견을 내비쳤습니다. 올해 집값은 더 떨어질 거고 최근의 흐름에 대해서는 바닥이 아닌 혼조세로 보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 /그래픽=비즈워치.

송파 나 홀로 상승…지역별 낙폭 '확대·축소' 혼재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3월 첫째 주(6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은 0.34% 하락하며 전주의 낙폭을 유지했습니다.

수도권은 같은 기간 -0.39%에서 -0.38%로 비슷한 하락 폭을 기록했고요. 지방의 경우 -0.29%에서 -0.30%로 소폭이긴 하지만 낙폭이 확대됐습니다.

지난 2월 둘째 주 이후 전국 각 지역에서 집값 낙폭 축소 흐름이 고르게 나타났지만, 이번 주에는 지역별로 다른 흐름을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서울의 경우 4주째 낙폭이 축소했는데요. 서울의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은 지난주 -0.24%에서 이주 -0.21%로 하락세가 완화하며 그간의 흐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요즘 서울에서는 청약 시장에 활기가 돌고 주택 거래량이 늘어나는 등 분위기가 다소 달라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데요. 실제 송파구(0.03%)의 경우 지난해 4월 첫째 주 이후 11개월 만에 집값이 상승하며 눈길을 끌었습니다.

송파구는 서울에서 나 홀로 상승세를 기록했는데요. 지역별로 살펴보면 전주보다 낙폭이 줄어든 곳도 있고 늘어난 곳도 있습니다. 동남권에서는 서초(-0.09%→-0.01%)와 강남(-0.14%→-0.10%), 강동구(-0.22%→-0.15%) 모두 낙폭이 줄었고요.

서울 주요 자치구 아파트 매매가 변동률. /그래픽=비즈워치.

반면 용산구(-0.19%→-0.23%) 등이 속한 도심권과 동북에서는 도봉구(-0.28→-0.39%), 동대문구(-0.21%→-0.31%), 중랑구(-0.15%→-0.24%) 등이 낙폭이 확대됐습니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서울에선 선호도 높은 주요 단지 중심으로 급매물 소진되고 완만한 가격 상승세가 나타나는 곳도 있다"며 "다만 추가 하락 기대로 매수 관망세 여전하고 매수·매도 희망 가격 차가 좁혀지지 않아 하락세는 지속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서울 청약 훈풍…바닥론엔 일제히 '부정적'

이번 주에는 서울 청약 시장이 유독 주목받았습니다. 지난 7일에는 영등포구 양평동 '영등포자이 디그니티' 1순위에 2만명이 몰려들었고, 다음날인 8일에는 강동구 올림픽파크포레온 무순위 청약에 4만명이 몰리며 흥행에 성공했죠.

1.3 부동산 대책을 통한 규제 완화의 효과가 나타나는 분위기인데요. 또 해당 단지들은 입지가 좋고 가격 경쟁력도 있다는 평가를 받으며 수요자들이 움직인 것으로 분석됩니다. ▶관련 기사: "1.3대책 통했나" 영등포자이·둔촌 줍줍, 연이어 흥행 성공(3월 9일)

이를 반영하듯 서울의 분양 시장 전망도 눈에 띄게 좋아졌습니다. 주택산업연구원이 내놓은 아파트 분양전망지수를 보면 서울은 전달(61.9)보다 20.3포인트 오른 82.2를 기록했습니다.

이 지수는 100 미만이면 분양 전망이 부정적이라는 의미인데요. 아직 지수가 100 미만이긴 하지만 올해 들어 가파른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아파트 분양전망지수. /그래픽=비즈워치.

이런 흐름에 따라 일각에서는 서울 집값이 바닥을 찍었다는 바닥론이 고개를 들고 있는데요. 하지만 아직 바닥론에 힘이 실리지는 못하는 분위기입니다. 전문가들은 물론 정부도 때 이른 판단이라며 일제히 고개를 젓고 있습니다.

한국은행은 9일 공개한 통화신용정책보고서 참고자료를 통해 "높아진 금리 수준과 집값 하락 기대, 주택경기 순환 주기 등을 고려할 때 올해 주택가격은 추가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앞서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도 한 토론회에서 "부동산 투자를 하면 성공한다는 견해가 있는데, 고령화 등을 고려할 때 미래에도 계속될 거라는 생각은 다시 한번 고민해 봐야 한다"고 언급해 눈길을 끌기도 했고요.

정부도 마찬가지인데요.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9일 기자간담회에서 최근의 집값 흐름을 '혼조세'라고 평가했습니다. 그는 "지금은 반등할 것 같다, 더 빠르게 하락할 것 같다 어느 쪽도 판단하기 쉽지 않다"며 "서울 일부에서 호조를 보이고 있지만, (지방 등) 대부분이 어려운 양상"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여기에 더해 미국 연방준비제도는 기준금리 인상 속도를 높일 거라는 점을 시사하기도 했죠. 이에 따라 국내 금리 불확실성도 다시 커질 가능성이 생겼습니다. 이런 불확실성 속에서 국내 부동산 시장이 어떻게 흘러갈지 관심이 쏠립니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시장 회복 기대감으로 일부 지역과 단지에서 가격을 올린 매물이 나오고 있지만, 매수 호가와 격차가 벌어지면서 거래로 연결되지 못하는 분위기"라며 "금리 불확실성도 불거진 만큼 주택 수요의 '신중 모드'는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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