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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대책 통했나" 영등포자이·둔촌 줍줍, 연이어 흥행 성공

  • 2023.03.09(목) 16:44

영등포자이 1순위 경쟁률 199대 1·고덕강일 57대 1
올림픽파크 포레온 무순위 청약도 흥행…46대 1
1.3 부동산 규제 완화·무순위 청약 규정 개정 등 효과
"시세 대비 분양가 저렴…수도권·지방 양극화는 여전"

최근 서울 분양한 단지의 청약 경쟁률이 예상보다 높게 나오면서 아파트 분양 시장 회복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영등포자이 디그니티와 고덕강일3단지 청약 경쟁률이 두 자릿수 이상의 경쟁률을 기록하는 등 흥행에 성공했다. 둔촌주공(올림픽파크포레온) 무순위 청약 역시 평균 46.2대1의 경쟁률로 흥행했다.

전문가들은 1.3 부동산대책을 통해 청약 시장에 투자 수요가 유입된 것으로 분석했다. 아울러 최근 흥행한 분양 단지들의 경우 시세 대비 저렴하다는 점도 이유로 꼽았다. 다만 서울 등 수도권과 지방의 온도차는 더욱 심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서울 주요 아파트 청약경쟁률 비교/그래픽=비즈워치

"서울 청약 시장 훈풍…부동산 대책 통했나?"

9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전날(8일) 진행한 서울시 강동구 올림픽파크포레온 무순위 청약에서 평균 46.2대1의 경쟁률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되면서 서울 분양 단지들이 잇따라 흥행에 성공하고 있다.▷관련기사: 무순위청약 '딱 하루'만…둔촌주공의 자신감(3월3일)

앞서 지난 7일 영등포구 양평동 '영등포자이 디그니티' 1순위(서울지역) 평균 경쟁률은 198.8대 1, 공공분양 '뉴홈' 토지임대부주택인 고덕강일 3단지도 사전청약 1순위 평균 경쟁률이 56.9대 1로 집계됐다. ▷관련기사: 영등포자이 디그니티, 청약 2만명 몰렸다…"최고 356대 1"(3월8일)

지난해까지만 해도 서울에서 분양하는 대단지 아파트 청약 성적표는 기대보다 저조했다. 특히 '단군 이래 최대 재건축'으로 관심을 끈 올림픽파크포레온 1순위 청약 경쟁률은 3.7대 1로 흥행에는 성공하지 못했다.

그러나 1.3부동산 대책으로 서울 청약시장에 온기가 돌고 있다는 분석이다. 정부는 지난 1월3일 서울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와 용산구를 제외한 부동산 규제지역을 모두 해제했다. 규제지역 외의 지역에선 다주택자의 1순위 청약이 가능해지고 전매제한 기간이 최대 10년에서 1년으로 축소됐다.▷관련기사: 5일부터 강남3구·용산 외 규제지역 다 풀린다(1월3일)

영등포구도 규제지역에서 해제되면서 영등포자이 디그니티 역시 규제 완화 효과를 봤다는 설명이다.

윤지해 부동산R114 리서치팀장은 "영등포자이 디그니티의 경우 1.3대책으로 규제가 완화하면서 실거주 수요와 더불어 투자 수요도 유입됐다"며 "전매 제한이 사실상 완화하고 실거주 의무가 폐지 수순을 밟으면서 시세차익을 노린 청약자도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올림픽파크포레온 '줍줍'은 지난 2월 말 무순위 청약 개편 영향을 받았다. 해당지역 비거주자와 다주택자도 줍줍에 참여할 수 있게 되면서 전국 각지의 수요가 쏠렸다는 설명이다.

고종완 한국자산관리연구원장은 "다주택자 중과세와 무순위 청약 제도 등이 개편되면서 전국적으로 여유 자금을 가진 사람들을 중심으로 청약시장에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 강동구 올림픽파크포레온 전경./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가격 경쟁력, 흥행 이끌어…지방은 온도 차"

특히 가격 경쟁력이 분양 시장 흥행을 이끌었다는 평가다. 최근 청약 시장에서 선방한 영등포자이디그니티와 고덕강일3단지 분양가 역시 시세보다 저렴했다.

영등포자이 디그니티는 인근 신축에 비해 1억~2억원가량 저렴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영등포자이 디그니티 분양가는 △59㎡가 7억9160만~8억6900만원 △84㎡ 10억7570만~11억7900만원 수준이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인근 영등포중흥S클래스(2021년 3월 입주) 전용 84㎡는 지난해 3월 13억에 거래됐으며 현재 호가도 13억원 수준이다. 본격적으로 부동산 가격이 하락하기 전 매매 가격이지만 영등포자이디그니티 전용 84㎡보다 최대 2억 원가량 저렴하다는 평가다.

영등포구 양평동 영등포자이디그니티 견본주택/ 사진= 송재민 기자 makmin@

공공분양주택인 고덕자이3단지는 나눔형 주택이면서도 토지임대부 주택 방식으로 분양하면서 가격이 저렴해졌다. 토지임대부 주택은 토지는 공공이 소유하고 건물만 분양하는 방식으로, 수요자는 건물 가격으로 아파트를 분양받을 수 있어 '반값 아파트'로 불린다.▷관련기사: [오락가락 부동산]②반쪽짜리 반값아파트, 토지임대부주택(11월16일)

윤 팀장은 "최근에는 수요자들이 분양가를 일차적으로 고려한다"면서 "신축 아파트 분양가가 적정하게 책정되면 이차적으로 정책적인 부분이나 입지·교육환경 등을 비교한다"고 분석했다.

다만 규제 완화로 서울 등 수도권에 수요자가 쏠리면서 지방 사업장 미분양은 지속해 악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최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1월 말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 수는 전달 6만 8148가구보다 10.6%(7211가구) 증가한 7만 5359가구로 집계됐다.

고 원장은 "여유자금이 있는 사람들이 서울로 몰리면서 서울 청약시장은 회복세를 보인다"면서도 "반면 전국적으로는 미분양이 늘어나는 등 '양극화'가 심화하고 있다는 점에서 청약시장이 완전히 회복됐다고 말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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