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를 보는 스마트한 눈’ 비즈니스워치가 SBS CNBC ‘백브리핑 시시각각’ 프로그램을 통해 각계 최고경영자(CEO)의 소식을 생생하게 전달합니다. 이번 회에는 빅데이터 경영을 앞세워 새로운 도전에 나서고 있는 위성호 신한카드 사장의 소식을 전합니다.
본 기사는 콘텐츠 제휴를 통해 비즈니스워치 홈페이지와 SBS CNBC 방송 공동으로 제공됩니다.[편집자]
<앵커>
온라인 경제매체 기자들이 전하는 CEO 소식! 김춘동 기자 연결합니다. 김 기자, 오늘 어떤 소식입니까?
<기자>
네, 주요 카드사들이 올 1분기 실적을 발표했습니다. 신한카드가 여전히 가장 많은 이익을 내면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습니다.
신한카드는 위성호 사장 취임 이후 빅데이터를 비롯한 경영 혁신을 시도하고 있는데요. 그러면서 땅 짚고 헤엄치기 식 경영이란 평가에서 벗어나 명실상부한 리딩 카드사로 도약에 나서고 있다는 소식을 전하려고 합니다.
<앵커>
신한카드, 전업 카드사가 아닌 데다, 경쟁자들이 이런저런 악재로 손발이 묶여 있어서 시장 상황은 그리 나쁘지만 않다고 들었는데요.
<기자>
맞습니다. 오히려 기회를 맞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앵커>
자, 그럼 먼저 확인 좀 하죠. 올 1분기 주요 카드사들 실적 어땠습니까?
<기자>
올 초 KB국민카드와 NH농협카드 등 카드 3사가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로 영업정지 처분을 받았습니다. 그러면서 1분기 실적에 관심이 쏠렸는데요. 예상대로 후유증이 확연했습니다.
특히 국민카드는 영업에 큰 타격을 받으면서 삼성, 현대카드와의 2위 싸움에서도 고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실제로 국민카드는 매출에 해당하는 신용판매 이용금액이 줄고, 유효 회원 수도 50만 명 가까이 급감했습니다.
<앵커>
그래선가요? 신한카드는 압도적인 이익을 냈다죠?
<기자>
신한카드는 1분기 순익이 1412억 원에 달했습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좀 줄긴 했는데요. 2위권인 국민카드가 940억 원, 삼성카드가 670억 원대니까 절대 금액은 압도적인 수준입니다.
신한카드는 회원 수만 2200만 명이 넘는 국내 최대 카드사입니다. 카드시장 점유율도 20%가 넘는데요. 2007년 LG카드를 흡수 합병하면서 확고한 1위 자리로 올라섰고, 그 이후 줄곧 1위 자리를 지켜오고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김 기자, 의외로 체크카드는 신용카드와 달리 상황이 녹록치 않다면서요?
<기자>
체크카드 시장에선 국민카드와 농협카드가 선두권입니다. 신한카드는 신용카드 시장에서 압도적인 1위다 보니 체크카드에 대한 관심은 상대적으로 크지 않았습니다. 실제로 체크카드는 신용카드보다 수익성이 떨어집니다.
다만, 소득공제 혜택이 확대되면서 체크카드 수요가 빠르게 늘어나다 보니 카드사 입장에선 어쩔 수 없는 상황이 된 건데요. 이번에 국민카드와 농협카드가 영업정지를 당하면서 신한카드가 반사이익을 확실하게 챙겼습니다. 신용카드에 이어 체크카드 시장점유율도 20%에 바짝 다가섰습니다.
<앵커>
정부 당국이 체크카드 활성화를 위해 연말정산 방식까지 바꿔가며 독려하고 있는데, 신한카드는 일종의 역주행을 하고 있는 셈이군요? 업계 1위 입장에서 자기 살 깎아먹어가며 정부 시책에 발맞추기도 쉬운 선택은 아닌 것 같습니다. 그렇죠?
<기자>
맞습니다.
<앵커>
김 기자, 그 얘긴 그 정도로 해두고 신한카드는 위성호 사장 취임 후 빅데이터를 비롯한 신경영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면서요? 무슨 얘깁니까?
<기자>
위성호 사장은 지난해 8월 취임했는데요. 그때부터 빅데이터 경영을 화두로 내세웠습니다. 지난해 12월엔 빅데이터 센터를 만들었고, 최근엔 KAIST와 한국형 빅데이터 모델 개발에 나서기도 했는데요.
신한카드가 가지고 있는 방대한 고객 데이터를 분석해서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만들겠다는 경영 구상으로 이해하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최근엔 고객 개인정보를 이용해서 사업하는 것에 대해 각 기업들이 몸을 사리는 모양새인데, 위성호 사장은 과감하네요. 그런데, 아직 결과물은 신통치 않다죠? 왜죠?
<기자>
사실 빅데이터 경영은 최근 금융권은 물론 모든 기업들에서 최대 화두인데요. 특히, 수익성이 계속 나빠지고 있는 카드사들에서 더 주목받고 있습니다. 카드사들은 방대한 결제 데이터를 가지고 있어서 더 그런데요.
하지만 아직은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진 못하고 있습니다. 빅데이터 자체가 가능성은 무궁무진하지만 실제 이익으로 연결시키긴 어려운 특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인데요. 특히 최근 개인정보 이용에 걸림돌이 많아지면서 어려움이 더 많아지고 있다고 합니다.
<앵커>
그렇군요. 예상대로 빅데이터 영업이라는 것이 고객정보를 이용해 패턴을 연구하고, 그 패턴에 따라 다른 산업과 연계해야 하는데, 위성호 사장도 그 부분에서 막히나 보네요. 알겠습니다. 그런데, 신한카드 입장에선 빅데이터 경영이 또 다른 의미도 가지고 있다면서요?
<기자>
네, 카드업계는 위 사장의 빅데이터 드라이브를 흥미롭게 지켜보고 있다. 다른 카드사들은 대부분 빅데이터를 간접적으로 활용하고 있는 수준인데 위 사장이 본격적으로 수익모델 창조에 나서고 있기 때문인데요.
사실 신한카드가 카드업계 1위이긴 하지만 리딩 카드사로서 선도적인 역할은 부족했습니다. 혁신적인 상품이나 새로운 사업모델보다는 합병을 통해 확보한 고객들에 의존해 땅 짚고 헤엄치기식 영업을 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는데요.
그러다 보니 카드업계 전체를 이끌고 가는 리더십은 현대나 삼성, 국민카드보다 오히려 못했습니다. 그런 면에서 위 사장이 트레이드마크로 내건 빅데이터 경영은 큰 의미가 있는데요. 새로운 수익모델 창출은 물론 신한카드가 명실상부한 리딩 카드사로 도약할 수 있는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그렇군요. 업계가 위성호 사장의 빅데이터 사업을 공격적으로 나서는 것을 지켜보는 이유는 '성공하면 따라가면 되지만, 실패할 경우 엄청난 역풍 뿐만 아니라 고객이탈 사태까지 벌어질 가능성도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이네요. 그렇죠?
<기자>
그렇게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위 사장이 엄청난 모험을 감행하고 있는 것 아닌지 모르겠네요.
김춘동 기자 수고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