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를 보는 스마트한 눈' 비즈니스워치가 SBS CNBC '백브리핑 시시각각' 프로그램을 통해 각계 최고경영자(CEO)의 소식을 생생하게 전달합니다. 이번 회에는 최근 전기차용 배터리 팩 전문기업을 인수하며 미래 자동차 시장 공략에 나선 조남성 삼성SDI 사장의 소식을 전합니다. 본 기사는 콘텐츠 제휴를 통해 비즈니스워치 홈페이지와 SBS CNBC 방송 공동으로 제공됩니다. [편집자]
<앵커>
지난해 제일모직 소재사업을 합병한 삼성SDI 조남성 사장이 요즘 바빠도 너무 바쁘답니다. 무슨 얘긴지, 비즈니스워치 김상욱 기자 연결해 자세한 얘기 좀 들어보겠습니다. 김 기자? 우선, 최근 삼성SDI가 인수한 회사부터 얘기해볼까요?
<기자>
네, 삼성SDI는 지난달 세계적으로 유명한 자동차 부품사인 마그나가 가지고 있던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팩 사업을 인수했는데요. 전기차 배터리와 관련된 사업장과 개발 및 생산시설, 인력과 기존에 수주한 물량까지 모두 가져오는 조건입니다.
마그나는 MSBS라는 자회사를 통해 전기차 배터리 팩을 생산하고 있었는데요. 이 자회사를 삼성SDI가 인수한 겁니다. 삼성SDI가 인수한 MSBS는 전기차용 배터리 팩 분야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회사인데요. 해외 자동차 회사들과 다양한 프로젝트를 해왔고, 이미 수주한 물량도 수억달러에 달한다는 설명입니다.
<앵커>
김 기자? 삼성SDI도 전기차 배터리를 생산하잖아요? 그럼, 이번에 인수한 회사의 기술, 삼성SDI 기술과 무슨 차이가 있는 겁니까?
<기자>
네, 설명이 좀 필요한 부분인데요. 전기차용 배터리는 제품을 어떻게 공급하느냐에 따라 셀과 모듈, 팩으로 나눠집니다. 기본적인 배터리를 셀이라고 부르구요. 셀을 모아서 만든 것이 모듈입니다. 이 모듈에 다양한 장치를 부착한 것이 배터리 팩인데요.
배터리 팩이 셀이나 모듈에 비해 자동차에 탑재되는 최종 부품에 더 가깝다고 보면 됩니다. 하지만, 삼성SDI는 그동안 셀과 모듈분야에서는 경쟁력을 인정받았지만 팩 분야는 상대적으로 취약했습니다. 결과적으로 이번 인수를 통해 배터리 사업 자체의 저변이 크게 확대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그래서요?
<기자>
최근 전기차를 만드는 기업들은 자체적으로 배터리 팩을 만들거나 아니면, 삼성SDI가 인수한 MSBS같은 전문회사를 통해서 제품을 공급받고 있는데요. 앞으로 전기차 시장이 확대되면서 배터리 팩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것이란 예상입니다. 특히 중국 자동차회사들의 관심이 높다는 설명입니다. 삼성SDI 입장에서는 기존에 만들던 셀이나 모듈에 비해 배터리 팩이 상대적으로 고부가가치인 만큼 외형 확대는 물론 수익성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그리고요. 김 기자, MSBS 인수건, 삼성SDI가 합병후 단독대표 체제로 바뀐 뒤 이뤄진 첫번째 사례죠? 그렇다면, 이번 인수건 자체를 조남성 사장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봐야겠죠?
<기자>
네, 그렇다고 볼 수 있습니다. 삼성SDI는 지난해 합병 이후 각자대표 체제를 유지하다, 지난 연말 사장단 인사에서 조남성 사장 단독대표 체제로 바뀌었는데요. 조 사장은 기술리더십과 함께 혁신을 꾸준하게 강조하고 있습니다. 사실, 조남성 사장은 삼성전자 반도체사업을 키운 인물중 한명인데요. 삼성전자 반도체가 한발 앞선 기술을 통해 세계 1위를 유지해온 만큼 삼성SDI의 사업 역시 기술 리더십을 갖춰야 시장을 주도할 수 있다는 생각이랍니다.
<앵커>
그게 다입니까?
<기자>
아니요. 조남성 사장은 그래서, 혁신의 중요성을 빼놓지 않는데요. 조 사장은 기존 사업에서 단순하게 몇 퍼센트를 늘리겠다는 것보다 기존 틀을 넘어서라는 주문을 하고 있습니다. 이번 MSBS 인수도 삼성SDI가 그동안 부족했던 배터리 팩 분야를 인수합병이라는 방법을 통해 해결한 셈인데요.
앞으로도 이런 시도가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 조 사장은 이번 인수에 대해 "자동차 배터리 사업의 경쟁력을 근본적으로 혁신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조 사장의 최근 행보를 보면, 자동차관련 사업에 관심이 많아 보입니다? 그렇죠?
<기자>
네, 아무래도 전기차를 비롯한 차세대 자동차시장의 성장성 때문인데요. 지난해 삼성SDI는 제일모직 소재부문을 합병하면서 오는 2020년까지 연매출 29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한 바 있습니다. 지난해 삼성SDI 매출이 5조원 중반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선 배터리 사업이 매년 크게 성장해줘야 하는 상황입니다.
<앵커>
지금하는 사업으로는 성장목표를 달성하기 힘들다는 판단이다?
<기자>
맞습니다. 스마트폰 등 중소형 배터리 사업은 성장성에 한계를 보이고 있는 만큼 전기차 등 미래 자동차 시장에서 어떤 모습을 보일 것인지가 목표 달성 여부를 좌우할 것이란 분석입니다. 삼성SDI는 자동차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연초 미국 디트로이트에서 개최된 모터쇼에도 참가했는데요. 자동차용 배터리는 물론 친환경 첨단소재를 선보였습니다.
조 사장은 전시장 부스에서 GM과 포드, 크라이슬러 등 미국 빅3 업체들에게 직접 제품을 설명하는 등 열의를 보였습니다. 특히 전임 대표이사인 박상진 사장이 동행하기도 했는데요. 그만큼 자동차 시장에 대해 높은 기대를 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앵커>
네, 그렇군요. 조 사장이 차세대 자동차 시장에 승부수를 띄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네요. 다만 최근 삼성SDI가 해외 배터리 시장에서 LG화학과 치킨게임에 벌이면서 마진율이 급락하고 있다는 얘기도 있던데요. 이익률 저하라는 숙제를 조남성 사장이 어떻게 풀지도 잘 지켜봐야 겠네요. 김 기자, 오늘 잘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