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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 '흔들림없는' 이완구 총리..장애인은 불편해

  • 2015.04.20(월) 17:27

▲ 제35회 장애인의 날을 맞아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장애인의 날' 기념식에서 헤드 테이블에 앉은 한 장애 어린이가 공연을 보며 혼자 박수를 치고 있다. /이명근 기자 qwe123@
 
'성완종 리스트'와 관련, 이완구 국무총리의 퇴진 여부는 이번주 정치권의 최대 관심사다. 새정치민주연합이 총리 해임건의안 카드로 압박 수위를 높여가는 가운데, 새누리당은 '대통령 흔들기용' 정치공세를 중단하라며 반발하고 있다. 이 총리 스스로는 "흔들림 없이 국정을 챙기겠다"며 사퇴 거부 의사를 거듭 피력하며 공식일정을 수행해가고 있다.
 
이 총리는 20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63시티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제 35회 '장애인의 날' 행사에 참석했고, 언론으로부터 집중적인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이날 행사의 주인공은 장애인이었지만 이 총리의 참석으로 정작 주인공은 뒷전으로 밀려난 분위기가 역력했다.
 
한국장애인개발원 직원들은 총리 의전과 취재진 동향에 온 신경을 곤두세웠고, 행사장 중간부터 뒷편 테이블에 자리잡은 장애인들의 경우 의전 요원들과 취재진에 가려 무대에서 진행이되는 상황을 보기조차 힘든 상태였다.
 
휠체어를 탄 장애인들은 일어설 수가 없어 몸을 좌우로 기울여서 겨우 무대를 볼 수 있었고, 시각 장애인들은 어수선한 분위기속에서 흘러나오는 스피커 소리를 듣고 간간이 박수만 치는 상황이 연출됐다. 비리 의혹과 퇴진 압박을 받고 있는 총리에게 모든 관심이 쏠린 상황에서 행사의 주인공인 장애인들은 들러리 신세가 됐고, 총리는 장애인들에게 '민폐' 수준의 존재로 자리매김할 수 밖에 없었다.
 
대통령이 해외순방에 나선 가운데 흔들림없이 국정을 챙기겠다는 총리의 의지는 이해할 수 있지만, 본인에게 쏠리고 있는 비판과 여론의 관심을 감안해 활발한 대외활동이 오히려 부정적 효과를 불러오고 참석자들에게 누가 되고 있지는 않은지 재고할 시점인 듯 하다.    
 
▲ '성완종 리스트' 의혹을 받고 있는 이완구 국무총리가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제35회 장애인의 날 기념식에 참석하고 있다. /이명근 기자 qwe123@
▲ 보고 싶어도 일어설 수 없어 무대 못보는 장애인
▲ 행사장 곳곳에 배치된 의전요원들
▲ 이완구 총리의 행사 참석으로 의전 요원들과 취재진들이 무대앞을 가득 메우면서 정작 장애인들에게는 무대가 가려져 보이지 않고 있다.
▲ '총리가 해야 할 일을...' 배우 차승원이 장애어린이와 인사를 나누고 있다.
▲이완구 총리가 장애인의 날 기념식 퍼포먼스 진행을 위해 무대에 마련된 버튼을 누르고 있다.
▲ 가려진 무대
▲ 장애인은 뒷전으로 밀려난 장애인의 날 기념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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