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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 큰 트레이더스 품은 마곡, 집값도 '들썩'?

  • 2025.02.18(화) 13:08

코엑스 이어 원그로브몰도 2분기 개장
엠밸리 7단지 전용 84㎡ 19.5억원 매물도

지난 주말, 서울 강서구에 이마트의 창고형 할인점 '트레이더스'가 문을 열면서 방문객이 인산인해를 이뤘다. 서울에서도 외곽으로 여겨졌던 강서구지만 최근 대형 복합시설이 잇따라 들어서자 인근 아파트 가격도 들썩이고 있다. 이 일대 부동산 업계에선 앞으로 남은 개발 호재가 강서구 집값을 끌어올릴 거라 기대하고 있다.

14일 오전 문을 연 트레이더스 마곡점의 계산대에 많은 고객이 줄을 서고 있다. / 사진=정혜인 기자 hij@

트레이더스 품고 '몰세권'으로

지난 14일 강서구 마곡동 '원그로브' 지하 2층에 트레이더스 홀세일클럽 마곡점이 개관했다. 서울 시내에 들어선 트레이더스는 월계점과 마곡점 2곳뿐이다. 특히 마곡점은 1만1636㎡(약 3520평)로 전국 최대 규모다. ▷관련기사: [르포]서울 '두 번째' 트레이더스 열자…강서구민 '들썩'(2월14일)

강서구에 거주하는 30대 조 씨는 "개점 당일은 사람이 너무 많다고 해서 이번 주말에 가려고 한다"라며 "쇼핑을 제대로 하려면 김포 롯데몰까지 가야 했는데 집 근처에 트레이더스가 생겨서 편리해질 것 같다"고 말했다.

트레이더스가 자리한 대형 복합시설 '원그로브'는 이달부터 본격적으로 시설 활성화가 이뤄지고 있다. 트레이더스가 운영을 개시한 데 이어 2분기엔 원그로브몰이 개관한다. 교보문고와 유니클로, 무인양품 등도 입점을 확정했다. ▷관련기사: 5개월 만에 사무실 40% 채운 마곡 '원그로브'(2월10일)

인근 '코엑스 마곡'은 지난해 11월말 문을 열었다. 22년 만에 서울에 들어선 대형 전시장이다. 이르면 4월 5호선 마곡역부터 9호선·공항철도 마곡나루역까지 연결되면 원그로브부터 코엑스까지 내부 통로로 이동할 수 있게 된다.

트레이더스 마곡점 위치 /자료=홈페이지

대단지 아파트에 매수 문의 '속속'

코엑스에 이어 원그로브까지 들어서면서 마곡동 일대 아파트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LG사이언스파크 마곡, 마곡 일반산업단지 등 일자리는 갖췄지만 그동안 배후 수요에 비해 생활 편의 인프라가 부족했기 때문이다. 원그로브 8km 반경에 거주하는 인원은 20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마곡역과 마곡나루역 인근에 있는 '마곡 엠밸리'가 가장 큰 혜택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마곡 엠밸리는 서울주택도시공사(SH)가 시행한 1~15단지, 1만1821가구 규모의 대단지 아파트다. 총 1004가구(분양 666가구)인 7단지가 대장 아파트로 꼽힌다.

'마곡 엠밸리 7단지' 전용 84㎡는 지난해 12월 17억5000만원(11층)에 신고가를 기록했다. 현재 매물은 17억~19억5000만원 선에 형성됐다. 같은 면적 '마곡 13단지 힐스테이트 마스터'는 지난달 14억8400만원(12층)에 거래됐다.

마곡 엠밸리 15단지와 2차선 도로를 사이에 두고 붙어 있는 '마곡 수명산파크'에도 문의가 계속되고 있다. 마곡 수명산파크 역시 SH가 시행한 1~8단지, 5592가구 규모 대단지 아파트다. 1421가구(분양 580가구)의 1단지, 629가구(분양 357가구)의 2단지가 주요 단지다.

'마곡 수명산파크 1단지' 전용 84㎡는 지난달 10억5500만원(10층)에 손바뀜했다. 같은 면적의 2단지는 지난해 11월 10억6000만원(6층)에 거래됐다. 현재 두 단지의 매물은 13억원대에 나와 있다.

특히 마곡 수명산파크는 장기전세주택(시프트)이 오는 2027년 만료돼 분양주택으로 전환된다는 특징이 있다. 임대와 분양이 섞여 있어 집값이 눌려있었다는 평가를 받는 만큼 분양 전환 이후 집값이 오를 거란 기대도 나온다. 엠밸리 역시 2034년 장기전세주택의 만기가 도래한다.

강서구의 A 공인중개사는 "트레이더스가 개장한 지 며칠 되지 않아서 직접적인 영향이 있진 않지만 작년 하반기보단 요새 매수 문의가 좀 늘어났다"라며 "9호선을 끼고 있는 엠밸리는 문의가 꾸준히 있고, 수명산파크는 엠벨리에 가격 부담을 느끼는 분들이 주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전반적인 부동산 경기 영향도 받지만 강서구는 개발 호재가 많아서 얘기가 나올 때 한번, 착공과 완공이 눈에 보이면 또 한 번씩 호가가 올라간다"라며 "CJ부지 개발, 대장홍대선 개통 등 이슈가 있어 타지역에서 관심을 보이는 손님이 꾸준히 유입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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