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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구조조정에 떠는 유화업계 CEO

  • 2015.09.22(화) 10:43

석유화학제품 수출 급감.. 중국경제 둔화에 경쟁력 상실
허수영 석화협회 회장, PTA 구조조정 1순위 꼽아

'경제를 보는 스마트한 눈' 비즈니스워치가 SBS CNBC '백브리핑 시시각각' 프로그램을 통해 각계 최고경영자(CEO)의 소식을 생생하게 전달합니다. 이번에는 국내 석유화학산업의 경쟁력이 약화되면서 사업 구조조정이란 과제를 떠안은 석유화학업계 수장들에 대한 얘깁니다. 본 기사는 콘텐츠 제휴를 통해 비즈니스워치 홈페이지와 SBS CNBC 방송 공동으로 제공됩니다. [편집자]

 

 

<앵커 멘트>
국내 석유화학사 CEO들이 현 상황을 위기라고 판단한답니다.
그런데, 대응책 마련을 넘어 사업 구조조정 얘기마저 나온다고 하네요. 온라인 경제전문매체 <비즈니스워치> 노명현 기자 연결합니다.

 

<앵커1>
국내 석유화학산업이 위기다, 위기다, 말이 많은데, 실제로 어떤 상황입니까?

<기자1>
네, 우선 국내 석유화학제품 수출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는데요. 산업통상자원부 집계 결과, 연초 이후 지난달까지 석화제품의 누적 수출액은 260만1600달러로 지난해와 비교해 19.9% 줄었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주요 수출국인 중국에서의 부진 때문인데요.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둔화돼 수요량이 줄었고, 중국 내에서 석화제품 생산설비가 늘어 자급률이 늘고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중국 수출만 바라보며 생산시설을 공격적으로 늘렸던 것이 독이 된 셈입니다. 결국 산업부가 직접 나서 업계 수장들에게 구조조정 필요성에 대해 언급했고, 업계에서도 이에 동의하는 모습입니다.

 

<앵커2>
중국이 문제군요. 그런데요. 노기자(네) 여러 제품 중에서도 특히, PTA를 우선적으로 구조조정해야 한다는 주장이 크게 들리던데요. 뭔 소립니까?

<기자2>
네. 국내 석유화학산업의 수장인 허수영 한국석유화학협회 회장은 가장 우선적으로 구조조정이 필요한 제품으로 PTA를 꼽았습니다. PTA는 폴리에스터 섬유의 주원료로 파라자일렌을 통해 만듭니다.

 

PTA의 수익성은 원료인 파라자일렌의 가격과 PTA의 판매가격 차이에 의해 결정되는데, PTA 수요가 감소해 가격이 하락하자 마진이 줄어들게 된 상황입니다.실제 국내 기업들은 PTA 생산량을 줄이고 있는데요.

 

롯데케미칼은 35만톤 규모의 플랜트를 고부가제품 생산라인으로 바꿨고, SK유화는 생산시설 가동을 멈췄습니다. 하지만 일찌감치 PTA 생산시설을 정리했던 일본과 비교하면 위기에 대한 인식과 대응이 늦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앵커3>
그렇군요. 자, 업계, 어떻게 대응하고 있습니까?

<기자3>
네,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업계에서도 지금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선 사업구조를 재편해야 한다는데 인식을 같이하고 있습니다.
이런 이유로 제품의 가장 기본 원료인 나프타 공동구매와 부산물, 저장시설 등 설비 공유 등 추진에 관해서도 의견을 모았는데요. 하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아직 나온 것이 없습니다.

 

지난주 롯데케미칼, 효성 등이 한화에 PTA 설비를 몰아준다는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는데요. 각 사에선 이 같은 내용을 부정하면서, 아직까지 3사가 직접 만나 논의한 적이 전혀 없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앵커3-1>

부정했다? 왜 그런거죠?

<기자3-1>
네. PTA 수익성이 악화됐지만, 생산설비의 자산을 포기하고 사업을 접는다는 것 자체가, 회사 입장에선 쉬운 결정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결국, 좀 더 신속하고 과감한 결단이 필요한 것 아니냐는 얘기가 더 크고 광범위하게 나오는 상황까지 왔습니다.

 

<앵커4>
그렇군요. 노 기자, 그래도 석유화학산업이 우리나라의 주요 수출 산업 중 하나잖아요?
(그렇습니다.) 그럼, 위기를 좀 극복해봐야 할 것 같은데요? 방법은 없습니까?

<기자4>
네. 국내 석유화학산업의 경쟁력 약화에 대한 우려는 오래 전부터 있었습니다. 특히 범용제품에서 벗어나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주장이 많은데요. 아직까지 국내 화학사 매출의 70% 가량은 범용 제품에서 발생하고 있습니다. 범용 제품은 기술 장벽이 낮은데요.

 

<앵커4-1>

기술장벽이 낮다? 그럼 경쟁이 심하겠네요?

<기자4-1>

네. 특히 중국이나 중동의 석유화학기업들이 풍부한 원료를 바탕으로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있는 상태입니다. 때문에 일본의 화학사들처럼 노후화된 생산설비 등은 과감히 폐쇄하고,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통해 기술력에서 우위를 점하는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사업구조를 바꿔야 한다는 주장이 많습니다.

 

박진수 LG화학 부회장은 지난주 중국에서 직접 인재채용에 나서기도 했는데요. 현지 우수 인력을 확보해 중국 시장 공략에 집중하려는 모습입니다.

 

또 올 초 열렸던 한 세미나에선 에너지 및 친환경화학, 전기차 시대를 대비한 자동차화학 등이 유망한 사업군으로 분류된 바가 있습니다.

 

<앵커 마무리>
우리 석유화학업계가 살 길은 기술 특화를 위한 투자가 우선이겠네요.
그래서, 투자를 그렇게 하는데도 투자가 늦었다는 말이 계속 나왔던 거군요. 알겠습니다. 비즈니스워치 노명현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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