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잠실 롯데월드에서 강석윤 직원협의회 의장이 전 직원을 대표해 신동빈 회장을 지지하는 성명서를 읽고 있다.(사진 = 이명근 기자) |
롯데그룹 사장단에 이어 노동조합도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을 지지하고 나섰다.
5일 롯데그룹 계열사 노조 위원장 19명은 롯데월드에서 회의를 열고, '롯데그룹 최근 사태와 관련한 롯데그룹 노동조합 협의회 성명서'를 발표했다.
강석윤 롯데 노조 협의회 의장(롯데월드 노조위원장)은 "신동빈 회장은 그룹 회장으로 취임한 후 비약적인 성장과 발전을 이끌고, 상생의 노사 문화를 구축했다"며 "신 회장의 경영능력에 노조와 10만 직원은 무한한 신뢰와 지지를 보낸다"고 말했다.
강 의장은 "최근 그룹의 발전에 전혀 기여한 바가 없고, 경영 능력과 자질조차 검증되지 않은 자와 그를 통해 부당하게 그룹을 침탈하려는 추종세력들이 임직원의 명예를 훼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 신동빈 회장과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형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의 경영 능력에 의문을 제기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신동주 전 부회장을 돕고 있는 신영자 롯데재단 이사장 등이 '그룹을 침탈하려한다'며 직견탄을 날렸다.
그는 이어 "롯데는 지난 50년간 국민과 더불어 성장해 온 국민기업"이라고 말했다. 이번 사태로 일본 롯데가 한국 롯데를 지배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고, 신격호 롯데 총괄회장과 신동주 전 부회장이 일본어로 대화하는 녹음파일이 공개되면서 국민들 사이에선 '일본=롯데'라는 인식이 퍼지고 있다. 이를 의식한듯 강 의장은 "국가경제에 기여하고 국민과 고객의 사랑을 받는 기업으로 존속하겠다"고 강조했다.
성명서 발표 직후 '신동주 전 부회장이 경영권을 잡으면 인정하겠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강 의장은 "상상해 보지 않았다"고 답했다.
이로써 신동빈 회장은 롯데그룹 임직원의 전적인 지지를 받게 됐다. 전날 롯데그룹 계열사 사장단 37명은 “롯데그룹을 이끌어 갈 리더로서 신동빈 회장을 적임자임에 의견을 함께하고, 지지를 표명한다”고 성명서를 발표했다. 또 쓰쿠다 다카유키 일본롯데홀딩스 대표도 ‘신동빈 회장과 함께 하겠다’는 뜻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