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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 악연 어디까지… 롯데면세점, 인천공항서 발뺀다

  • 2018.02.13(화) 15:10

'2년간 2000억 적자'…사드 타격에 비용 부담
주류·담배 외 사업권 반납....시내면세점 강화

롯데면세점이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사업권을 일부 반납한다. 최근 인천공항공사와 임대료 협상을 진행했지만 결국 타결에 이르지 못하고, 담배와 주류를 제외한 나머지 사업권은 포기했다.

롯데면세점은 13일 인천공항공사에 이런 내용의 철수 요청 공문을 접수했다고 밝혔다. 롯데면세점은 현재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서 '주류·담배'를 포함한 4개 사업권을 가지고 있는데 이중 '향수·화장품', '피혁·패션', '전 품목' 등 3개 사업권을 반납한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주류·담배 매장은 적자 상태지만 계속 운영하기로 했다"면서 "인천공항공사의 피해와 공항 이용객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의 사드 보복이 결정적인 배경으로 작용했다. 지난 2015년 9월부터 시작한 '3기 사업' 입찰 당시엔 중국인 관광객 급증에 따른 매출 성장을 고려해 높은 임대료를 산정했다. 하지만 사드 배치 후 중국 정부가 본격적인 제재에 나서면서 상황은 급반전했다.

실제로 지난 2년간 인천공항점에서 롯데면세점의 적자 규모는 2000억원가량에 달한다. 당초 계약대로 2020년까지 영업을 지속하면 적자 규모가 1조 4000억원에 이른다는 얘기다.

롯데면세점이 지난 2015년 9월부터 오는 2020년 8월까지 진행하는 '3기 사업' 임대료는 총 4조 1412억원에 달한다. 2001년부터 7년간 진행한 1기 사업 임대료는 4845억원은 물론 2008년부터 2015년까지 2기 사업의 임대료인 2조 6억원과 비교해도 두 배 이상 많다. 

반면 3기 사업 시작 후 서울 시내 면세점이 4곳이 더 추가되면서 경쟁은 더 치열해졌다. 지난해 2월 특허수수료가 큰 폭으로 늘어나는 등 비용 부담도 커졌다.

롯데면세점은 제1터미널 매장에 근무하는 100여 명의 직영 사원들을 제2터미널과 서울 시내점 등으로 모두 전환 배치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3월 중 직원 간담회를 열고, 5월 중 인력 배치 계획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인천공항 철수로 수익 구조가 개선되면 시내면세점 경쟁력을 강화하고 온라인 면세점 마케팅도 확대할 예정"이라며 "베트남 위주로 해외사업 확대에도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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