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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장사 잘한 오비맥주, 2년만에 배당

  • 2018.04.05(목) 18:07

2015년 이후 2년만에 AB인베브에 3450억 배당
지난해 매출 전년대비 1.7%·영업익 32.7% 증가

오비맥주가 모회사인 AB인베브에 배당을 실시한다. 지난 2015년 이후 2년 만이다. 오비맥주의 배당금은 지분 100%를 보유한 AB인베브가 모두 가져간다.

5일 오비맥주가 공시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오비맥주의 매출은 전년보다 7.6% 늘어난 1조600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4940억원으로 32.7%나 급증했다. 당기순이익은 3271억원으로 31.3% 증가했다.  

오비맥주는 2015년에 이어 2년 만에 배당도 실시한다. 금액은 오비맥주가 AB인베브에 인수된 이후 처음으로 배당을 했던 2015년 3700억원보다 다소 줄어든 3450억원 규모다. 배당 규모가 커 보이는 이유는 2016년에 유보한 배당금을 합산해 2년 치를 한 번에 계산해서다.

▲ 사진=이명근 기자/qwe123@

AB인베브는 지난 2014년 오비맥주를 58억 달러(약 6조1680억원)에 인수하면서 한국시장에 재진출했다. AB인베브는 1998년 두산으로부터 오비맥주를 인수한 뒤 2009년 사모펀드(KKR)에 18억 달러에 매각했다. 이후 5년 만에 40억 달러를 더 주고 오비맥주를 다시 인수했다. 2011년 오비맥주가 하이트진로를 제치고 국내 1위 맥주에 오르면서 몸값이 확 뛰었기 때문이다.

오비맥주를 재인수한 AB인베브는 인수 첫해(2014년)에는 배당을 하지 않았다. 과거 대주주였던 KKR이 거액의 배당으로 눈총을 받아 여론이 좋지 않았던 탓이다. KKR이 2009~2013년 5년간 받은 배당금은 총 7303억원에 이른다. 특히 경영권 매각을 앞둔 2013년 KKR은 한해 영업이익(4727억원)보다 많은 4885억원을 배당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 단위 : 억원.

이에 따라 오비맥주는 실적 개선을 통해 내실을 키우고 2년에 한 번씩 배당을 실시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 2014년과 2016년에는 배당을 하지 않았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경쟁사가 신제품을 공격적으로 출시하고 수입맥주도 가파르게 성장했던 것을 고려하면 나름대로 선전했다고 평가한다"며 "지난해 초 카스맥주 출시 후 23년 만에 처음으로 병 자체를 교체하고, 캔맥주에 공기구멍을 내 순환을 돕는 프레시 탭을 출시하는 등 계속된 혁신 노력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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