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좁아진 '휠라' 입지…'안타 효과'로 돌파구 찾을까

  • 2025.12.01(월) 07:00

골프 호황에 웃었지만…본업 패션은 뒷걸음질
내수 의존도 높은 휠라…해외 진출로 한계 극복
안타그룹 시너지 기대…재도약 동력 확보 관건

/그래픽=비즈워치

'휠라' 브랜드를 운영하는 미스토홀딩스가 지난 3분기 전반적인 패션 업황 침체에도 실적 성장세 이어갔다. 다만 실적을 이끈 핵심 동력은 본업인 패션이 아닌 '골프'였다. 휠라에 대한 정체성이 점점 흐려지면서 미스토홀딩스의 근간이 흔들리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된다.꺾이는 본업

미스토홀딩스의 올해 3분기 매출은 1조882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3.7%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41.4% 늘어난 1319억원을 거뒀다. '타이틀리스트', '풋조이' 등 골프 브랜드를 전개하는 아쿠쉬네트 부문의 성장이 전체 실적을 견인한 덕분이다.

실제로 아쿠쉬네트는 3분기 매출 9076억원, 영업이익 1232억원을 기록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각각 7.5%, 12.5% 성장했다. 미국 내 골프 인구 증가는 물론 관련 소비 수요가 확대되는 등 긍정적인 흐름이 이어졌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작년 3분기까지만 해도 79.9%였던 아쿠쉬네트의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올해 82.8%로 확대됐다.

/그래픽=비즈워치

미스토홀딩스 관계자는 "타이틀리스트의 시그니처 골프공인 프로(Pro) 라인 'V1'과 'V1x', 신제품 'V1 레프트 대쉬(Left Dash)'가 판매 호조를 보였다"면서 "지난 8월 출시한 T시리즈 아이언도 시장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등 안정적인 수익을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미스토홀딩스의 뿌리인 휠라 브랜드는 부진을 면치 못했다. 미스토홀딩스 측은 3분기 실적 발표 당시 국내에서 휠라의 브랜드 리포지셔닝(재정립) 전략을 본격화, '에샤페' 시리즈를 중심으로 2030세대의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3분기 기준 휠라 브랜드의 매출은 23.8% 감소한 1412억원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배우 한소희와 고현정을 모델로 기용하고 신제품 출시도 이어갔지만 브랜드 노후화와 소비심리 위축을 극복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이에 일각에서는 미스토홀딩스가 본업의 부진을 감수하더라도 수익성이 높은 골프 중심으로의 체질 전환을 서두른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는다.답은 해외에

업계는 향후 미스토홀딩스가 본업의 경쟁력을 회복하려면 해외 시장 확장이 필수적이라고 보고 있다. 현재 휠라를 포함한 미스토 부문은 내수 시장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상황이다. 3분기 기준 미스토 부문의 매출 중 국내가 차지하는 비중은 85.5% 수준이다. 국내에서 흔들릴 경우 성장에 제약이 있을 수밖에 없다는 뜻이다.

이에 따라 중국 최대 스포츠웨어 기업인 안타그룹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휠라는 지난 2009년 현지 시장 진출을 위해 안타그룹과 합작 법인을 설립했다. 지분율은 미스토홀딩스가 15%를, 안타그룹이 85%를 보유하고 있다. 덕분에 휠라는 안타그룹의 탄탄한 유통망을 바탕으로 중국 내 2000여 개 매장을 운영하며 소비자 접점을 확대, 현지에서 프리미엄 스포츠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

/그래픽=비즈워치

안타그룹이 추진 중인 글로벌 성장 전략도 휠라의 실적 개선에 중요한 변수로 거론된다. 미스토홀딩스가 중국 사업을 직접 운영하는 구조는 아니지만 안타그룹으로부터 매출의 약 3%를 로열티로 받고 있어 외형 확장이 곧 수익 증가로 연결되기 때문이다.

특히 안타그룹은 2027년까지 휠라 사업 규모를 최대 500억위안(약 9조원)으로 2배 이상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세운 상태다. 현재 휠라는 중국에서만 연간 4조원 규모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휠라 1911 명동점./사진=미스토홀딩스 제공

여기에 안타그룹이 중국을 넘어 공격적인 해외 확장을 추진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안타그룹은 '세계적인 스포츠웨어 기업'으로의 도약을 목표로 3년 내에 동남아시아 매장을 1000개 오픈하겠다는 생각이다. 이런 글로벌 네트워크가 구축되면 휠라의 해외 시장 기반 역시 자연스럽게 넓어질 전망이다. 브랜드 재도약을 위한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게 되는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패션 시장이 정체된 상황에서는 브랜드 내부의 변화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안타와의 협력이 구체화될수록 휠라의 장기 성장성은 보다 명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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