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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부자!] 2-③해외로 뜨는 강남 부자

  • 2013.08.02(금) 08:00

2부 - ‘집…집…집…’ 하는 이유는 있더라


부자들의 부동산 투자는 최근 경기침체와 자산 가격 하락 등으로 변화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부동산 사랑이 끝났다고 말하기는 이르다. 약간 움츠린 관망세가 40%나 된다. 부자들은 미세한 정책 변화를 파고들면서 투자 대상을 조금씩 바꾼다. 부동산을 통한 부의 확대 기대를 포기한 건 아니다. 정부와 정치권에 부동산 경기를 살리라는 압력이 커질 수밖에 없는 이유다.

KB경영연구소가 부자들에게 물은 유망 투자처 설문에서 국내 부동산은 가장 높은 지지(33%)를 받았다. 국내 주식보다 20%포인트나 높다. 1+2순위를 합해 보면 절반 가까운 46%가 국내 부동산을 좋은 투자처로 꼽았다.

현재 보유하고 있는 투자용 부동산의 연평균 수익률은 6.3%이지만, 앞으로 기대 수익률을 9.1%로 예상하는 것과 맥을 같이한다. 채권이나 금 투자의 수익률보다 높은 수치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의 조사도 대동소이하다. ‘현재의 부동산 투자 비중을 유지하겠다’ 38%, ‘부동산 비중을 늘리겠다’는 응답이 9%다. ‘부동산 비중을 줄이겠다’는 부자는 31%인데, 부동산 자산가들만 떼서 보면 67%가 줄일 계획이 있다. 최근 수년간 부동산 가격의 하락을 이유로 자산 구성을 바꾸고자 하는 의지는 분명히 늘고 있다.

두 연구소 조사에서 모두, 부동산에 투자한다면 상업용 부동산이 절반 이상의 지지를 얻었다. 아파트를 포함한 주거 및 투자용 주택은 모두 10% 이내였다. 한동안 붐을 일으켰던 오피스텔도 수요가 많이 줄었다. 오피스텔보다는 토지•임야에 더 많은 관심을 보였다.

 


재밌는 것은 강남 부자와 지방 부자의 인식 차. 강남 부자는 이미 글로벌 부자의 모습을 보인다. 여러 투자 대상 중 해외 부동산(49%)에 관한 관심이 가장 많다. 해외 부동산만큼 국내 부동산에도 관심이 있고, 다음으로 해외 펀드에 관심을 뒀다. 강남 부자의 해외 펀드 사랑은 국내 주식보다 크다. 해외 투자를 한다면 중국(47%), 인도(46%), 베트남(43%) 순으로 꼽았다.

그러나 지방 부자들은 여전히 국내 부동산(70%)에 치우친 기대를 했다. 다음으론 국내 주식과 저축보험, 국내 펀드 순으로 관심을 보였다. 강남 3구를 제외한 서울 부자들은 국내 부동산 > 해외 펀드 > 해외 부동산 순으로 꼽았다. KB경영연구소 노현곤 팀장은 “현재의 자산 구조나 투자 성향, 상품 접근성 등에 따라 부자들 간에도 시장 전망에 큰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다만 수익률 전망과 투자 선호도에는 차이가 난다. 수익률과 손실위험을 같이 고려했을 때 주식•펀드 등 고위험 상품의 선호도는 수익률 전망에 비해 낮은 선호도 경향을 보였다. 국내 부동산, 예•적금, 보험 등에 대한 투자 선호도는 수익률 전망에 비해 높았다. 선택이 쉽지 않을 땐 대체로 부동산 쪽으로 기운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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