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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SK 빠진 하나카드, 정해붕 사장의 새 전략은?

  • 2014.11.26(수) 10:27

금융-통신 융합 전략, 경쟁력 잃어...새 먹거리 내놔야

'경제를 보는 스마트한 눈' 비즈니스워치가 SBS CNBC '백브리핑 시시각각' 프로그램을 통해 각계 최고경영자(CEO)의 소식을 생생하게 전달합니다. 이번 회에는 오는 12월 1일 외환카드와 하나SK카드의 통합으로 새롭게 출발하는 하나카드와 수장으로 내정된 정해붕 사장에 대한 이야기를 전해봅니다. 본 기사는 콘텐츠 제휴를 통해 비즈니스워치 홈페이지와 SBS CNBC 방송 공동으로 제공됩니다. [편집자]

 

<앵커>
하나SK카드가 외환카드와 합병해 다음달 1일 하나카드로 새 출발한다고 합니다.  통합 하나카드 출범을 계기로 합작사로서 공동경영해왔던 SK텔레콤과의 관계도 재정립해야 한다는데요. 하나카드의 기존 사업모델에도 변화가 불가피해 보입니다. 온라인 경제전문매체 비즈니스워치 원정희 기자와 얘기 좀 나눠보죠.  원 기자, 통합 카드사의 초대 사장과 통합 사명 결정됐나요?

<기자>

네, 통합 카드사의 초대 사장으로 정해붕 현 하나SK카드 사장이 사실상 내정됐습니다.  오늘(26일) 금융위원회 정례회의에서 하나SK카드와 외환카드의 합병 본인가 승인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오는 12월 1일 통합 카드사의 출범일에 맞춰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열고 최종 확정할 예정입니다. 통합 카드사명도 하나카드가 확실시되고 있습니다. 합병 인가신청서에도 통합카드사명을 기재하게 돼 있는데 하나카드로 신청서를 넣은 상태입니다.

<앵커>
그렇다면 카드 사명에서 SK가 빠지는데 합작사였던 SK텔레콤과의 관계는 어떻게 됩니까?

<기자>
SK텔레콤은 하나SK카드의 지분 49%를 보유한 2대 주주였습니다. 통합 카드사가 출범하면 이 지분율은 25% 정도로 떨어지게 됩니다. 그동안 공동경영자로서 SK텔레콤 몫으로 돌아갔던 하나카드의 부사장 자리도 다시 내줘야 합니다. 따라서 SK텔레콤 출신 김성봉 부사장은 친정으로 돌아가고, 이 자리를 현재 권혁승 외환카드 사장이 맡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SK텔레콤은 더는 경영참여를 할 수 없게 됐는데요. 기존의 공동경영 구조에서 전략적 제휴 관계로 파트너십의 변화가 생기는 겁니다.

따라서 한 때 SK텔레콤이 하나카드에서 지분을 철수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왔었는데요.  하지만 금융에 대한 니즈는 여전하기 때문에 전략적 투자자로서 지분을 당분간은 그대로 유지한다는 입장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앵커>
지분은 유지한다지만 카드와 통신의 융합이란 큰 그림에서 진행됐던 기존 비즈니스 모델에는 변화가 생기는 것 아닌가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사실 하나SK카드는 은행에서 분사하면서 통신과 융합을 통해 기존 카드사와는 다른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습니다. 모바일 결제시장에서 주도권을 잡겠다는 야심도 있었고요. 유심카드를 기반으로 한 결제서비스 'T스마트페이'도 그런 일환으로 시작됐는데요. 당시 하나SK카드는 이 모바일 신용카드를 내놓으며 정체된 카드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앱카드와 간편결제가 등장하면서 유심카드를 기반으로 한 서비스는 경쟁력을 잃은 게 사실입니다.

<앵커>
SK텔레콤도 모바일 결제 시장에 대한 기대가 크지 않았었나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SK텔레콤도 선도적으로 이 시장에 뛰어들었고 오랜기간 투자도 해 왔습니다. 하지만 결과적으론 시장이 더 간편한 앱카드 등으로 빠르게 이동하면서 시장 주도권을 잡는데 실패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입니다. 

 

상황이 이렇게 되다보니 하나카드와의 관계도 계륵이 된게 아니냐는 얘기도 카드업계에서는 조심스레 나오고 있습니다. 재투자를 통해 새로운 사업을 발굴하거나 돌파구를 찾는 것도 여의치 않고, 그렇다고 아예 금융부문에서 발을 빼기도 불안한 상황이라는 겁니다. 하나금융 관계자들 사이에서도 SK측의 금융 비즈니스에 대한 의지가 예전만은 못한 것 같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의지가 있었다면 이번에 하나카드의 지분율을 더 높이지 않았겠냐는 것이지요.

<앵커>
그렇다면 하나카드 입장에선 모바일 결제시장도 녹록치 않고, 카드 비즈니스도 포화상태인데 여러가지로 쉽지만은 않을 것 같네요. 어떻습니까?

<기자>
정해붕 초대 사장의 숙제인 것 같습니다. 외환카드와 통합해도 점유율은 여전히 8% 수준에 불과합니다. 기존 정통적인 카드사업은 포화상태라 획기적으로 점유율을 높이기 어렵고요. 결국 새로운 먹거리를 찾아야 하는데 이미 카톡뱅크 등이 등장하면서 이 시장에 대한 주도권도 빼앗길 상황에 놓여있으니까요. 정 사장이 이런 카드시장에 어떤 해답을 내놓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앵커>
지금까지 비지니스워치 원정희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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