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를 보는 스마트한 눈' 비즈니스워치가 SBS CNBC '백브리핑 시시각각' 프로그램을 통해 각계 최고경영자(CEO)의 소식을 생생하게 전달합니다. 이번 회에는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이 하나·외환은행의 통합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해 '통합 멤버십' 서비스를 내놨다는 소식에 대해 살펴봅니다. 본 기사는 콘텐츠 제휴를 통해 비즈니스워치 홈페이지와 SBS CNBC 방송 공동으로 제공됩니다. [편집자]
<앵커>
지난 7월이죠. 하나은행과 외환은행 통합이 마무리돼, 'KEB하나은행'이라는 대형 은행이 출범했습니다. 그리고 어제,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이 석 달 만에 통합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는 야심작을 선보였는데요. 비즈니스워치 나원식 기자 연결합니다. 나 기자, 김정태 회장이 '하나멤버스'라는 서비스를 직접 시연했다고요. 해당 서비스, 뭘 어떻게 하겠다는 겁니까?
<기자>
네. 어제 김 회장이 서울 명동 KEB하나은행 본점에서 '하나멤버스' 출시 기념행사를 열었습니다. 김 회장은 "하나멤버스는 기존 ICT 기업이나 유통 업체가 제공하던 멤버십 서비스를 금융권에 최초로 도입한 사례"라고 설명했습니다.
하나멤버스에 가입하면, 하나금융그룹 계열사별 거래 실적에 따라 '하나머니' 포인트를 적립 받고, 이를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습니다. 또, SK플래닛의 OK캐쉬백의 잔여 포인트나 신세계 이마트 포인트를 하나머니 포인트로 바꿀 수 있는데요. 이를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겁니다.
<앵커>
그래요? 그런데 어떻게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다는 건가요?
<기자>
네. 예를 들어, 모으거나 전환한 하나머니를 현금으로 바꿔서, 하나·외환은행 계좌에 입금하거나 현금자동입출금기(ATM)를 통해 출금할 수 있습니다.
하나금융 계열사에서 예·적금 가입이나 공과금·대출이자 납부, 카드 금액 결제, 보험 가입도 가능합니다. 또, 전화번호만으로 지인과 하나머니를 주고받을 수 있습니다.
외식과 편의점, 영화 표·도서 구매, 레저·놀이공원 등 전국 230만 곳의 카드 가맹점에서 쓸 수 있고, 다른 회사의 포인트를 하나머니와 맞바꿀 수도 있습니다.
<앵커>
얘기만 들어보면, 소비자 입장에선 나름 만족도가 높을 것 같은데요. 김정태 회장이 이런 서비스를 내놓은 이유가 뭐라고 보면 될까요?
<기자>
네. 김 회장은 하나·외환은행을 통합하기 이전부터 '하나멤버스' 서비스를 구상했다고 밝혔는데요. 통합의 시너지를 끌어올리면서도 고객을 끌어들일 수 있는 상품을 고민한 결과입니다.
김 회장은 "통합이 되고 나서 하나금융이 고객한테 무엇을 줬느냐를 말하기 위해서 만든 상품 중 하나"라며 "계좌이동제 실시로 '편리성'이 금융서비스에서 중요해진 점도 이유"라고 설명했습니다.
<앵커>
모든 길은 하나은행으로 통한다는 등식을 만들고 싶은가 보네요? 나 기자, 어쨌든 다음 달부터 시행하는 계좌이동제를 대비한 서비스다, 이렇게 이해해도 됩니까?
<기자>
네. 김 회장은 '하나멤버스'뿐 아니라 하나금융의 통합브랜드인 '원큐(1Q)' 서비스를 더 해 핀테크 분야에서 차별화해 경쟁력을 키운다는 계획입니다.
원큐는 인터넷·모바일을 기반으로 한 '원큐 뱅크', 온라인 전용 대출 '원큐 대출' 등으로 쓰이는 브랜드인데요. 하나금융은 앞으로 핀테크 기술을 장착한 원큐 상품을 지속해서 출시할 계획입니다.
<앵커>
보기에는 김정태 회장이 잘하는 것 같은데, 일각에서는 조금 아쉽다는 평가도 나온다면서요? 무슨 소립니까?
<기자>
네. 김정태 회장이 행사 중에 반 농담으로 했던 말이 조금 문제가 됐는데요. 듣는 입장에서는 뼈가 있는 농담이기도 했습니다.
김 회장은 하나멤버스를 구상한 게 통합하기 이전이라고 설명하면서, "외환은행 직원들이 통합을 방해하고 데모를 할 때 개발하기 시작한 것"이라면서 "옆에서 떠드니까 일이 더 잘된 것 같다"고 말했는데요. 외환은행 노조의 반발이 심해 통합 과정이 순탄치 않았던 점을 언급한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김 회장이 직접 노조를 찾아 통합을 끌어냈고, 또 함영주 행장은 전 외환은행 노조위원장을 비서실장으로 앉히면서 외환은행 임직원을 끌어안는 모습이었는데요. 오해의 소지가 있을 수는 있겠네요. 그렇죠?
<기자>
네. 물론 이에 대해서 대부분 직원은 "농담 같은 발언"이라면서 특별히 문제를 제기할 만한 것은 아니라는 의견도 있습니다.
그러나 일부 직원들 사이에선 "김 회장이 평소에 격의 없이 얘기하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통합 지연에 아직 아쉬움이 남은 것처럼 들릴 수도 있는 것 아니냐"고도 했습니다.
이미 통합을 이루긴 했지만, 사실 전 외환은행 직원들의 경우 아직 긴장감이 가시지 않았는데요. 더 조심스러운 모습이 아쉽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앵커>
네. 어쨌든, 통합 이후 그동안 미뤄왔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의욕적으로 움직이고 있는 김정태 회장, 조금 더 지켜봐야겠네요. 나원식 기자, 오늘 얘기 잘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