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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수료 인상 외친 하영구 은행연합회장

  • 2016.01.27(수) 15:26

은행연합회 등 5개 기관 신년 기자간담회
하영구 행장 "은행 수수료 현실화 필요"

하영구 은행연합회장이 은행권의 수수료 인상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은행권 수익성이 점차 악화하고 있어 수수료 현실화가 절실하다는 의견이다. 은행 성과주의 도입에 대해선 핀테크와 인터넷전문은행 등 금융권 경쟁이 격화하는 상황에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하영구 회장은 27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은행연합회·신용정보원·금융연수원·국제금융센터·한국금융연구원 공동 기자간담회에서 "국내 은행 사업의 수익성은 전 세계적으로 80위권을 밑돌고 있다"며 "수익성 개선이 절실한 시점이어서 수수료 현실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하 회장은 국내 은행 이익의 90% 가까이 차지하는 이자 수익이 계속 감소하고 있어 수수료 수익 확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임형석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이 발표한 '금융산업 주요 현안과 과제'에 따르면, 국내 주요 금융그룹의 수수료 이익 비중은 20%에 채 못 미친다.

 

▲ 국내외 주요 금융그룹 수수료이익 비중. 금융연구원

 

실제 시중은행들도 수수료 인상을 위한 전략 마련에 골몰하고 있다. 최근 신한은행이 100만 원 이하 타행송금 수수료를 1000원에서 2000원으로 인상한 것이 대표적이다. KEB하나은행과 국민은행 역시 관련 수수료 인상 시기 등을 고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 회장은 은행권 성과주의 도입에 대해선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그는 "성과보상 제도는 임금과 고용구조 등 여러 가지 사안을 동시에 검토해야 한다"며 "우리나라 임금·고용구조는 수출 제조업 위주였을 때 만들어진 것으로, 서비스업 기여도가 높은 현 상황에서 이런 구조에 대해 짚어봐야 한다"고 말했다.

 

▲하영구 은행연합회 회장이 27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은행연합회·신용정보원·금융연수원·국제금융센터·한국금융연구원 공동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은행연합회) 


은행에 투자일임업을 허용해야 한다는 견해도 밝혔다. 고객의 선택 폭이 넓어지고, 각종 서비스를 원스톱으로 제공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은행이 투자일임업을 하게 되면, ISA(개인종합관리계좌) 관련해 증권사와의 차별 문제를 해소할 수 있게 된다. 가입자가 돈을 맡기면 해당 금융사가 알아서 굴려주는 식의 '일임형' ISA는 증권사만 할 수 있다. 관련 기사 : 만능 재테크 통장·ISA에 뭘 담을까?

금융당국이 은행의 원리금 보장 신탁 상품을 축소한다는 방침을 내놓은 것에 대해서는 불만을 드러냈다. 하 회장은 "원리금 보장 신탁 상품은 노후 보장에 대한 성격이 강한 상품"이라며 "이를 제한하면 저수익 저위험을 선호하는 고객들의 선택 폭을 줄이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규모가 훨씬 큰 연금저축보험에 대해서는 규제를 하지 않고, 은행의 상품을 제한하는 건 불공평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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