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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은행 가실 분 '손!'...갈까, 말까?

  • 2016.01.26(화) 11:23

우리은행, K뱅크 직원 행내 공모
복귀 옵션에 연봉 '15% 덤'..젊은 행원들 고민 중

#'인터넷 전문은행이 성공하면 대박일 텐데 이참에 옮겨? 말아?'
'시어머니들만 잔뜩 있고,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것 하나도 없는데 이참에 옮겨? 말아?'
'엄동설한, 괜히 나갔다가 쪽박 차는 거 아냐, 옮겨? 말아?'
'나중에 돌아오면 자리도 없어지고, 더 힘들어질 텐데 옮겨? 말아?'

#불과 10여년 전. 당시 잘 나가던 일본 기업이자 세계적인 전자업체 소니에 다녔던 친구, 얼마 지나지 않아 조그만 중소업체로 옮긴다고 해서 다들 말리고 놀랐던 일이 있었죠. 그런데 알고보니 그 중소업체가 지금의 NHN이더라고요. 이후 엄청난 스톡옵션도 챙기고 지금 아주 잘 나간답니다."

 


우리은행 젊은 직원들에게 고민이 하나 생겼다. 지난 21일 우리은행 사내 인트라넷에 행내공모가 뜬 것. 우리은행과 KT등이 주도해 새로 만드는 인터넷 전문은행 'K뱅크' 인력을 뽑는다는 내용이다.


최근 한 은행원에게서 들은 얘기도 오버랩된다. 물론 NHN 사례는 아주 '행복한 사례'다. 그래서 더 고민이 클 터. 어렵게 들어온 우리은행을 그만두고, 새로 만드는 혹은 만들어가야 하는 조직으로 옮기는 것이니 신중할 수밖에 없다.

우리은행 한 관계자는 "대리급 등 젊은 직원들이 관심을 보이고, 고민도 많이 하는 분위기"라며 "선뜻 나서기는 어렵지만 다양한 산업군(ICT기업 등)에서 모인 사람들과 함께 일하고, 배울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하는 직원들도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이번 공모는 3년 이상 일한 관리자급 이하 직원을 대상으로 한다. 인터넷 전문은행 취지에 맞게 기존 은행보다 빠르고, 활기차게 움직일 수 있는 조직을 위해선 젊고 혁신적인 인물을 선호한다.

우리은행은 이들의 고민과 전직에 대한 위험을 줄여주고자 '복귀옵션'을 부여했다. 책임자급이나 행원급의 경우 전직 후 3년이 지난 시점에 단 한번 우리은행으로 다시 복귀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 생각하고 싶지는 않지만 5년 이내 인터넷 전문은행이 청산될 경우에도 우리은행으로 복귀할 수 있다.

리스크를 감수하고 큰 조직에서 작은 조직으로 옮기는 것인 만큼 연봉도 15% 수준 올려주고, 우리은행 수준의 복지제도도 마련할 계획이다. 연봉계약제를 기본으로 한다. K뱅크가 안착하면 성과급을 늘려 성과주의를 채택할 예정이다.

새로 은행을 하나 만드는 것인 만큼 공모 분야도 다양하다. 전략기획·재무·회계·인사 등 경영지원 부문, 가계여신·소호(SOHO)여신·외환·수신 상품개발 및 비대면 프로세스 관리 부문, 신용평가모형·리스크관리·여신감리·여신정책 수립 등 빅데이터 부문, 전산과 관련된 ICT부문 등 은행의 핵심 영역 등이 모두 포함됐다.

유동적이지만 25명 정도 뽑을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우리은행 TF팀 관계자는 "이미 20명 정도는 지원을 한 것 같고, 내일(26일)이 공모 마감일이라 더 많이 몰릴 것"이라며 "은행 내 젊고 유능한 직원들로 선발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쟁상대는 일단 국민은행과 카카오가 손잡고 추진하는 '카카오뱅크'다. 보다 더 혁신적이고, 유능한 사람이 필요하다.

K뱅크는 우리은행 쪽에선 25~30명, KT쪽에서 40명 정도로 구성할 계획이다. 애초 200명 정도로 예상했지만 인건비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초기 70~100명 정도로 구성하고, 하반기 추가로 필요하면 150명 정도까지 확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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