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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로봇과 만드는 새로운 금융 세상

  • 2016.03.11(금) 09:30

1. 로봇은 인간에 해를 가하거나, 혹은 행동을 하지 않음으로써 인간에게 해가 가도록 해서는 안 된다.
2. 로봇은 인간이 내리는 명령들에 복종해야만 하며, 단 이러한 명령들이 첫 번째 법칙에 위배될 때에는 예외로 한다.
3. 로봇은 자신의 존재를 보호해야만 하며, 단 그러한 보호가 첫 번째와 두 번째 법칙에 위배될 때에는 예외로 한다.

미국의 작가 아이작 아시모프가 본인의 소설에서 제안해 유명해진 로봇공학의 3원칙입니다. 이 원칙에 법적 효력이 있는 것도 아닌데 오래도록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것은 아마도 '미지의 세계'에 대한 두려움 때문일 겁니다. 이런 원칙이 지켜져야만 한다는 바람인 겁니다.

 


이세돌과 알파고의 대국에서도 그랬습니다. '이세돌의 실수를 발견하지 못했는데 졌다'는 사실에 많은 이들이 놀랐습니다. 인공지능 로봇이 앞으로 어떻게 진화할지 가늠하기 어렵다는 두려움입니다.

◇ 금융권 곳곳에 뿌리내리는 '인공지능'

알파고 외에도 인공지능은 이미 우리 생활 곳곳에 뿌리내리고 있습니다. 우리 생활과 밀접한 '금융권'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최근 자율주행차가 도로 위를 달리기 시작하자 보험권에선 '보험료'를 누가 내야 하는지를 두고 논의를 시작하려고 합니다. 은행과 증권사들은 너도나도 '로보어드바이저'라는 서비스를 내놓고 있습니다. 은행 창구의 단순 고객 업무를 로봇에게 넘기는 방안도 구상하고 있습니다. 관련 기사 : [이세돌vs알파고]③인공지능 어디까지 왔나

아직 이런 '기술'들이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 세상을 어떻게 바꿔놓을지 아무도 모릅니다. 지금부터 하나하나 철학적, 제도적 '원칙'들을 치열하게 만들어가야 합니다.

 


◇ 자율주행차, 보험료는 누가 내야 할까?

금융권에서 대중의 관심을 가장 많이 끌고 있는 분야는 아마 '자율주행차와 보험 문제'일 겁니다.

자율주행차 영역에선 과연 누가 보험에 들고 교통사고의 책임을 져야 하는지를 두고 논의를 시작했습니다. 과연 운전자가 '기계'냐 탑승자냐는 질문에 답을 해야 합니다. 관련 기사 : 자동차도 인공지능…'운전자는 누구?' 보험사 고민


여기에 더해 윤리적인 문제도 다뤄지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교통사고가 날 수밖에 없는 상황에 처했을 때, 인공지능이 핸들을 어느 방향으로 돌리도록 설계해야 할까요? 왼쪽은 한 명, 오른쪽은 십수 명이 다칠 수 있다면 당연히 왼쪽으로 돌려야 할까요? 쉽지 않은 문제입니다.

◇ 로보 어드바이저의 수익률은?

증권·은행 영역에선 인공지능 자산관리 시스템인 로보 어드바이저(Robo-Advisor)가 주목받고 있습니다. 투자자가 온라인으로 투자 성향과 투자목적 등을 입력하면 '로봇'이 맞춤형 포트폴리오를 제공하는 식입니다.

 


로보어드바이저도 '알파고'처럼 수많은 데이터를 바탕으로 '냉철한' 판단을 할 수 있으므로 비교적 안정적으로 투자 수익을 올릴 수 있으리라 여겨집니다. 단기간에 '대박'은 어렵겠지만, 장기간에 걸쳐 '중박'은 가능하리라는 기대입니다.

이 영역에선 상대적으로 법적·윤리적 논쟁은 덜합니다. 다만 아직 로보어드바이저의 '실력'이 검증되진 않았다는 점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습니다. 알파고는 인공지능 그 자체가 아니라, 수많은 회사가 내놓는 인공지능 기술 중 하나입니다. 예를 들어 이제 막 시작한 소규모 업체가 만든 인공지능 기술은 알파고를 흉내 내기도 어려울 겁니다.

 


마찬가지로 각 은행과 증권사가 내놓은 로보 어드바이저 각각의 '실력(?)'은 분명 다를 겁니다. 미국이나 유럽에서도 이 산업이 활성화하고 있지만, 일각에선 '로보어드바이저의 경험치'를 의심하는 시선도 있습니다. 대부분 서비스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자산시장 호황기에 설립됐다는 지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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