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이 증권사 인수 도전 삼수 만에 현대증권을 품에 안게 됐다.
KB투자증권은 현대증권 인수로 자기자본 3조9000억원 규모의 대형 증권사로 발돋움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KB금융지주는 비은행 부문의 취약점을 보완하는 것은 물론 다양한 시너지를 통해 명실상부한 종합금융그룹으로 도약할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31일 금융당국과 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현대증권 매각 본입찰에서 KB금융지주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현대증권 매각 본입찰엔 KB금융, 한국금융지주, 홍콩계 사모펀드 액티스 등 세 곳이 참여했다.
유력후보였던 한국금융지주는 대우증권에 이어 또한번 고배를 마시게 됐다. 애초 현대그룹 측은 지난 28일 우선협상대상자를 발표할 예정이었지만 KB금융과 한국금융이 써낸 입찰가가 근소한 차이를 보이는 등 초접전을 보이면서 몇차례 미룬 바 있다.
아직 매각가격이 공식 발표되진 않았지만 KB금융의 입찰가는 1조원 안팎 수준으로 전해지고 있다. 한국금융지주에서 제시한 가격보다 근소한 차이로 높았던 것으로 보인다.
KB금융은 현대상선과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한 뒤 상세 실사와 최종 가격협상, 금융당국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 등을 거쳐 오는 5~6월께 인수 절차를 마무리한다.
이번 매각은 현대그룹의 현대상선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진행되는 만큼 가급적 빠른 시일내에 관련 절차를 끝낸다는 게 양측의 입장이다. 현대그룹 입장에선 이번 매각이 최종 완료되고 대금이 들어오면 밀려있던 상거래채권을 갚는 등 당장 영업활동에 있어서 급한 불을 끌 수 있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