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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생명, 금융지주 전환 '착착'…화재만 남았다

  • 2016.11.11(금) 17:34

삼성증권 지분 추가 매입…30% 요건 충족
3분기 순이익 5143억원…전년비 89.7%↑

삼성생명이 삼성증권 지분을 추가 매입하면서 금융지주회사 전환 요건을 하나 더 충족했다. 이제 삼성화재에 대한 요건만 갖추면 금융지주사로서의 조건을 모두 갖추게 된다.

삼성생명 측은 지분 매입 이유로 삼성증권과의 시너지 창출 등을 꼽고 있지만 시장에선 금융지주회사 전환을 위한 행보로 보고 있다.

삼성생명은 그러면서 3분기까지 실적 호조를 이어갔다. 3분기 누적 순이익은 2조 55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74.4% 늘었다.

◇ 삼성증권 지분 매입…30.1% 보유

삼성생명은 11일 이사회를 열고 삼성증권의 자사주 835만 9040주(10.94%)를 매입하기로 의결했다. 매입 가격은 11일 종가를 기준으로 결정했고, 총 매입금액은 2900억원가량이다.

이번 매입을 통해 삼성생명이 보유한 삼성증권의 지분은 19.16%에서 30.1%로 높아진다. 이에 따라 삼성생명은 금융지주회사로 전환하기 위한 요건인 삼성증권에 대한 지분비율 30%을 충족하게 됐다.

삼성생명 측은 "지분법상 30%를 넘기면 해당 회사의 이익을 지분비율만큼 가질 수 있게 되므로 양호한 투자 성과가 예상되고, 삼성증권의 종합자산관리 역량을 활용한 시너지 창출도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삼성증권은 자본을 확충해 초대형 투자은행(IB)으로 성장할 발판을 마련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 삼성화재 16% 사들이면 지주 전환 조건 충족


삼성생명의 이런 행보는 금융지주사 전환을 위한 사전 정지작업의 일환으로 분석된다. 금융지주회사로 전환하려면 금융 자회사의 지분을 30% 이상(비상장사는 50% 이상) 보유해야 하고, 최대주주 지위를 갖고 있어야 한다.

삼성생명은 이런 요건을 충족하는 행보를 꾸준히 보여왔다. 현재 삼성자산운용의 지분 98%를 보유하고 있고, 지난 1월 삼성전자가 보유한 삼성카드 지분을 전량 사들이며 지분비율을 71.86%로 높였다.

8월에는 삼성화재가 보유한 삼성증권 지분 613만주를 매입하며 지분율을 11.14%에서 19.16%로 높였고, 이날 추가 매입을 통해 30.1%로 확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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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남은 건 삼성화재다. 현재 삼성생명은 삼성화재 지분 14.98%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향후 삼성화재가 보유한 자사주 15.92%를 사들이면 금융지주사로서의 조건을 충족한다.

다만 삼성생명이 금융지주회사로 완전히 전환하기 위해서는 비금융계열사의 지분 처리 문제가 남았다. 금산분리 규제로 삼성생명은 비금융계열사 지분 보유율을 5% 아래로 줄여야 한다.

◇ 3분기 누적 순익 2조 552억

삼성생명은 그러면서 이날 3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3분기 연결재무제표 기준 당기순이익은 514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89.7%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3970억원으로 55.4% 증가했고, 매출액도 8조 1378억원으로 13.6% 늘었다.

3분기 누적으로는 당기순이익 2조 55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 1조 1784억원보다 74.4% 증가했다. 순익 규모가 급증한 건 일회성 이익의 영향이 컸다. 지난 1월 삼성카드 지분 37.45%를 매입하면서 발생한 이익이 반영됐다.

삼성생명은 "일회성 이익을 제외하더라도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대비 소폭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지난해부터 꾸준히 추진하고 있는 가치중심의 경영성과 등의 영향으로 당기순이익이 양호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3분기 누적 수입보험료는 16조 6092억원으로 소폭 감소했고, 총 자산은 262조 1000억원을 기록했다. 지급여력비율(RBC)은 388.3%로 양호한 수준을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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