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우리나라 479만 자영업자의 눈물겨운 현실이다. 통계청이 지난해 국내 자영업자 현황을 분석한 결과 연 매출액이 4600만원이 안 되는 사업자가 절반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업을 시작한 지 5년밖에 안 된 자영업자도 절반이나 됐다.
자영업자 중 50대가 가장 많았고, 업종별로는 도·소매업과 부동산·임대업, 숙박·음식점업이 60% 가까이 차지했다. 특히 1년 만에 숙박·음식업과 건설업에서만 각각 1만개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관련 기사 ☞ 소득은 찔끔, 빚은 눈덩이...벼랑 끝 '자영업자'
◇ 고령 자영업자 67%, 연 매출 4600만원 미만
통계청은 22일 이런 내용의 2015년 기준 자영업 현황 분석 자료를 내놨다. 정부가 이처럼 구체적인 자영업자 통계치를 내놓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 자료=통계청 |
지난해 전체 등록 자영업자 규모는 479만개로 전년보다 1만 2000개가량 줄었다. 자영업자가 고용한 인원은 344만명가량이다. 도·소매업(23.7%)과 부동산·임대업(21.8%)이 가장 많았고, 연 매출액은 1200만원 이상 4600만원 이하 구간이 30.6%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연령대는 50대가 32.4%로 가장 많았다.
매출액 통계를 살펴보면, 연 매출 4600만원 미만이 51.8%에 달했다. 비용을 빼지 않은 매출 규모라는 점을 고려하면 자영업자의 절반가량이 이렇다 할 수익을 내지 못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런 현상은 고령자일수록 더욱 심했다. 40대 자영업자 중 연 매출이 4600만원 미만인 경우는 43%가량인데, 50대는 51.1%, 60대는 66.8%로 연령대가 높을수록 수익을 내지 못하는 비율이 더 커졌다.
◇ 급증하는 숙박·음식업, 오래 못 버텨
자영업자 중 사업을 한 기간이 5년 미만인 경우는 47.5%로 나타났다. 2014년 역시 47.7%가량이다. 절반가량이 사업을 시작한 뒤 5년 이상 버티기 어려울 수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 특히 이제 막 사업을 시작한 사업 기간 1~2년 미만 구간에서 자영업자가 가장 크게(3만 4000개) 증가했다.
▲ 자료=통계청 |
지난해 자영업자 중 숙박·음식업이 가장 많이 늘었다. 숙박·음식업은 69만 7000개로 전년 보댜 1만 1000개가량 늘었다. 건설업(1만개 증가)과 도·소매업(5000개 증가)도 전년보다 많아졌다. 반면 부동산·임대업과 운수업은 각각 5만 5000개, 5000개 줄었다.
특히 숙박·음식업은 사업자가 늘어나는 대신 금방 폐업을 하는 경우는 많은 것으로 분석된다. 숙박·음식업의 경우 사업 기간이 1년 미만인 사업자의 비중이 22%로 모든 업종 중에 가장 높았다. 자영업자가 분포한 지역은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이 50.8%로 절반가량을 차지했고, 경상권 25.5%, 충청권 10.2%, 호남권 9.3%로 나타났다. 다만 서울의 경우 사업자가 전년보다 2만 3000개나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