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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득은 찔끔, 빚은 눈덩이...벼랑 끝 '자영업자'

  • 2016.12.20(화) 12:05

자영업자의 삶이 갈수록 팍팍해지고 있다. 소득은 찔끔 늘어나는데 빚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특히 금융부채가 늘어나는 속도는 직장인이나 일용근로자보다 빨랐다.

이러다보니 빚을 갚을 능력 또한 갈수록 악화하고 있다. 미국 금리 인상에 따른 시중금리 상승으로 대출금리까지 오름세여서 자영업자들은 벼랑 끝으로 내몰리는 지경이다.

최근엔 우리가 흔히 보는 숙박·음식업에 종사하는 자영업자의 상당 수가 5년 이내에 사업을 접었다는 조사 결과까지 나오고 있다. 우리 경제의 뇌관이 될 수 있다는 경고음도 커지고 있다.

20일 통계청·금융감독원·한국은행이 발표한 2016년 가계금융·복지조사 결과를 보면 올해 3월말 기준으로 자영업자의 평균 부채는 9812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전년보다 3.9% 늘어나 증가율 면에서는 직장인(상용근로자)의 8.3%보다 낮다. 다만 금융부채 비중이 76.7%로 가장 높아 대출로 연명하고 있는 현실을 보여준다.

 

금융부채 보유가구 기준으로 하면 증가율은 더욱 가파르다. 자영업자의 금융부채는 1억1139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증가율도 8.9%로 가장 높았다. 이에 비해 소득이나 자산증가율은 각각 3.1%, 3.2%로  임시·일용근로자나 기타(무직 등) 등 다른 직군들보다 미미했다.

 



특히 지난해 평균 가구소득을 보면 자영업자의 경우 5611만원으로 전년보다 겨우 67만원(1.2%) 늘어나는데 그쳤다. 상용근로자와 임시·일용근로자가 각각 130만원(2.1%), 159만원(5.8%) 늘어난 것과는 차이가 난다.

 



이렇다보니 자영업자의 재무건전성은 더욱 취약해졌다. 빚 갚을 능력이 악화했다는 얘기다.

자영업자의 처분가능소득 대비 금융부채 비율은 164.2%로 전년보다 11.3%포인트 악화했다. 상용근로자가 101.1%로 전년보다 5.3%포인트 높아진 점을 고려하면 상대적으로 자영업자의 재무건전성은 크게 악화한 것이다. 전반적으로 우리나라 전체 가구의 처분가능소득 대비 금융부채비율은 116.5%로 전년보다 5.5%포인트 증가했다.

자영업자의 처분가능소득대비 원리금상환액 비율과 자산대비 부채비율도 각각 35.5%, 20.1%로 자영업자가 가장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금융회사 대출로 연명하는 자영업자들이 대부분인 상황에서 빚 갚을 능력은 갈수록 떨어지고 대출금리까지 오름세여서 어려움을 더욱 가중시키고 있다. 게다가 최근 통계청 조사를 봐도 올해 3분기 숙박·음식점을 운영하는 자영업자 10명중 7명(68.3%)이 5년 이내에 사업을 접은 것으로 나타났다. 영세 자영업자 수도 지난 1년새 1.3% 증가했다. 내수침체 등 저성장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 경제의 뇌관이 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가계금융복지조사는 이들 세 기관이 전국 2만 표본가국를 대상으로 올해 3월말 현재 자산, 부채, 가구구성과 지난해 1월부터 12월말까지 소득, 지출, 원리금상환액을 조사한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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