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가 자동차 보험 판매 호조와 영업 효율성 개선 등으로 지난해 당기순이익 8409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손해보험 업계 최초 순익 1조원 기록에도 한 발짝 더 다가섰다.
종목별로 보면 저금리 리스크가 큰 저축성 보험을 줄이면서 전체 장기보험은 축소했다. 그러나 자동차보험이 전년보다 13% 넘게 늘며 전체 원수보험료 성장세를 유지했다. 영업효율 지표에서도 자동차보험 손해율 개선에 힘입어 전체 손해율을 끌어내렸다. 관련 기사 ☞ [차보험 새판 짠다]②삼성화재 '선빵'...동부·현대 '맞짱'?
삼성화재는 15일 지난해 경영실적 발표를 통해 연간 8409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냈다고 밝혔다. 전년보다 7.4% 증가한 수치로, 사상 최대 규모의 순익이다. 지난해 11월까지 9332억원의 순익을 내며 당기 순익 1조원에 바짝 다가섰다가 12월에 계절적 요인으로 다소 주춤했다.
인터넷 채널을 중심으로 성장한 자동차 보험이 실적 호조를 이끌어 지난해 전체 원수보험료는 전년보다 2.2% 증가한 18조 1830억원을 기록했다.
보험 종목별 원수보험료를 살펴보면, 자동차보험은 전년보다 13.4% 증가했다. 반면 장기보험의 경우 저금리 리스크가 큰 저축성 보험을 줄인 영향으로 1.0% 감소했다. 일반보험 역시 4.3% 줄었다.
전체 영업 효율 역시 자동차보험 부문의 선방으로 전년보다 개선했다. 손해율과 사업비율을 합한 합산비율은 103.0%로 전년보다 0.3%포인트 낮아졌다. 사업비율은 전년보다 0.5%포인트 올랐지만, 손해율을 낮추면서 합산비율도 개선했다. 합산비율은 보험영업효율을 나타내는 지표로, 100%보다 낮으면 흑자를 낸 것으로 본다.
특히 자동차보험의 합산비율을 98.7%로 끌어내리며 흑자 전환한 점이 눈에 띈다. 지난 2015년 금융당국이 보험료 책정 자율화를 선언한 뒤 보험료를 인상하면서 손해율을 줄인 덕분이다. 또 인터넷 채널 중심의 성장을 추구하는 동시에 보험 가입 심사를 강화하는 등 영업 효율을 높여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일반보험 손해율의 경우 전년 63.7%에서 73.7%로 오히려 10%포인트 올랐고, 장기보험은 86.3%로 전년보다 1.3%포인트 낮아졌다.
투자영업이익도 개선했다. 지난해 투자영업이익은 전년보다 0.7% 증가한 1조 6883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투자영업이익률은 저금리의 영향으로 전년보다 0.2%포인트 떨어진 3.1%를 기록했다. 삼성화재는 "올해 경영목표는 매출 3% 증가, 당기순이익 10% 증가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