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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셋]차량 보험등급 ②외제차 등급 낮은 이유

  • 2018.04.13(금) 18:38

손상성·수리성 따져 '차량모델등급' 결정
등급 높을수록 파손가능성 낮고 부품비 저렴
외제차, 높은 부품값으로 평균등급 낮아

당신이 궁금한 이슈를 핀셋처럼 콕 집어 설명해드립니다. 이번 주제는 자동차보험 가입때 자차보험료 결정의 기준이 되는 '차량모델등급'입니다. 차량을 새로 구입할 때 높은 자차보험료가 고민되는 분들, 내가 타는 차가 다른 차량에 비해 보험료를 얼마나 더 내고 왜 그래야 하는지 궁금한 분들을 위해 준비했습니다. 차량모델등급이란 무엇이고 차량모델등급에 따라 달라지는 자차보험료에 대해 꼼꼼히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편집자]

 


자동차보험에 가입할때 자차보험료 결정 기준이 되는 '차량모델등급'은 2007년 처음 도입됐습니다. 경차, 중형차, 대형차, 국산차, 외제차 등 차량별 특징 등이 모두 다른데 일률적인 손해율(납입한 보험료 대비 지급된 보험금 비율)을 적용해 자차보험료를 책정하는 것이 보험가입자간 형평성에 맞지 않다는 이유 때문입니다.

이에 보험개발원 산하 자동차기술연구소에서 제조사의 차량 모델별로 손상성과 수리성을 분석해 손해율과 함께 보험료에 반영하고 있습니다.

◇ 손상성·수리성 평가해 등급결정..등급 상향위해 설계변경도

손상성은 동일 조건의 충돌사고 상황을 주고 손상범위와 손상부품의 많고 적은 정도를 따지는 기준입니다. 또 수리성은 손상된 차량의 동일한 손상범위를 사고 전 상태로 복원, 수리하는데 소용되는 수리비용(부품비용, 작업공임)을 나타내는 것으로 수리비가 적게 들어가는 차종이 수리성이 우수하다고 평가됩니다.

손상성과 수리성을 따지는 시험 기준은 독일, 영국 등에서도 사용하는 RCAR(세계자동차 수리기술연구위원회)의 공통기준을 적용하며 등급 평가는 각 나라마다 달리하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는 등급평가를 도입한 초기에는 11등급으로 구분했지만 차량종류가 많아지고 세분화 되면서 현재는 총 26등급으로 나누고 있습니다.

기본이 되는 등급은 16등급으로 이를 기준으로 봤을 때 등급이 상향되면 보험료가 절약됩니다. 각 등급별로 보험료가 5% 정도씩 차이가 나며 26등급은 16등급 대비 50% 정도 보험료가 저렴합니다. 반대로 6등급은 16등급 대비 자차보험료가 50% 더 비싸지는 구조입니다. 또 1~6등급의 경우 등급별 보험료가 매 등급별로 10%씩 늘어나도록 돼 있습니다. 5등급 차량은 6등급에 비해 보험료가 10% 비싸다는 뜻입니다. 이에 따라 1등급의 경우 16등급 대비 자차보험료가 2배로 늘어나는 구조입니다.

예를 들어 지난해 16등급이었던 LF소나타(2017년식)를 첫차로 구매한 A씨는 올해 등급이 17등급으로 한단계 상승하면서 43만2934원이던 자차보험료가 41만1288원으로 5%가량 줄었습니다.

개발원은 분기마다 부품가격을 체크하고 1년에 한번 자동차보험 손해율을 적용, 연말에 ±2등급 내외에서 등급을 조정해 발표합니다. 모델별로 그에 맞는 손해율이 적용되며, 무엇보다 등급 변화에 크게 영향을 미치는 것이 '부품가격' 입니다.

신차는 출시 전 보험개발원의 자동차기술연구소에서 저속 충돌시험을 통해 손상성과 수리성을 측정해 평가를 하게 됩니다. 이때 등급이 너무 낮을 경우 보험료가 높게 책정돼 판매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차량 제조사들이 등급 상향을 위해 설계개선 등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실제 부품 손상가능성이 높은 범퍼 근처에 고가 부품을 넣었던 B차량의 경우 저속 충돌시험 후 등급이 낮게 나오자 후속모델에는 손상가능성이 거의 없는 엔진룸 뒤로 위치시키도록 설계를 변경해 등급 평가 결과를 개선시키기도 했습니다.


이외에도 부품가격을 대폭 낮춰 등급을 개선하기도 합니다. 기존 차량의 경우 분기별 부품가격 조정과 1년 동안의 손해율을 적용한 연간조정으로 등급을 조정합니다. 

◇ 외제차, 높은 부품값으로 평균 등급 낮아


차량모델등급이 차량의 안전성과 우수성을 평가하는 것은 아니지만 손상성과 수리성이 반영되는 만큼 좋은 차를 고르는 하나의 팁으로도 활용할 수 있습니다.

손상성과 수리성이 우수하다는 것은 흔히 발생하는 저속 충돌사고에서 차량의 손상정도가 미미하고 수리가 용이해 수리비를 낮출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차량모델등급이 높을수록 상대적으로 부품가격이 저렴한 것으로 분석되기 때문에 동급 차종 중 차량을 선택하는데 있어 선택의 한 기준이 될 수 있습니다. 

차량 대수를 감안하지 않고 단순 계산했을 때 국산차량의 평균 차량모델등급은 16등급, 외제차의 경우 평균은 6~7등급입니다. 외제차는 부품가격이 높기 때문에 국산차에 비해 상대적으로 등급이 낮습니다.

전문가들은 소비자가 손상성과 수리성을 감안해 좋은 차량을 고른다면 국산차의 경우 22등급 이상, 외제차의 경우 10등급 이상에서 유의미한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조언합니다.

반대로 국산차는 10등급 이하, 외제차는 5등급 이하에서 부품비가 과도하게 높거나 손상성 등이 높을 수 있습니다.

 

 

한편 국산 차량은 평균 등급이 높기 때문에 대부분 10등급 이하의 경우는 출시연도가 오래되거나 단종된 차량들이 대부분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단종차량의 경우 부품가나 공임 등 수리비 변동은 크지 않지만 차량가액(보험료 책정시 차량의 현재 가격으로 책정한 금액)이 낮아 자차보험료 자체가 저렴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손해율이 높아져 등급이 낮아질 수 있습니다.

보험개발원 관계자는 "동급 차종 간에도 차량모델별 손해율이 큰 차이가 있을 수 있다"며 "최근 자동차 제작사들이 좋은 등급을 받기 위해 수리비 절감을 위한 설계개선과 부품가격 인하 등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어 좋은 차를 고르는 기준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시리즈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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