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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생명, 10억달러 신종자본증권 발행 결정

  • 2018.06.20(수) 18:29

신지급여력제도 선제적 대비..RBC 15~30%p↑
금리 부담에 수익성 악화 우려도


교보생명이 10억달러 규모의 해외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한다. 지난해 7월 5억달러 규모를 성공적으로 발행한데 이어 1년만이다.

교보생명은 지난 19일 이사회에서 만기 30년 해외 무기명식 무보증 자본증권(신종자본증권) 발행을 결정했다.

발행규모는 10억달러(USD) 규모 이내로 아직 결정되지 않았지만 금리상승에 대비해 선제적으로 발행하는 점을 감안하면 가능한 최대 규모로 발행할 것으로 점쳐진다.

대표주관사로는 씨티, 크레딧스위스, JP모건, 노무라, UBS가 선정됐고 발행방법은 확정되지 않았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신지급여력제도(K-ICS)도입에 따른 자본확충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함"이라며 "계속해서 금리가 오르고 있는 만큼 추가적으로 오르기 전에 미리 발행을 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교보생명은 지난해 해외 자금조달을 성공적으로 이뤄낸 만큼 이번 발행 역시 큰 무리없이 진행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교보생명은 작년 5억달러 규모의 해외 신종자본증권 발행으로 지급여력비율(RBC) 15%포인트를 끌어올린 바 있다.

 

이번에 10억달러 규모가 발행될 경우 RBC는 30%포인트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1분기말 기준 교보생명의 RBC는 277.6%여서 발행에 성공할 경우 RBC는 300%를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지난해말 보유하고 있던 30조원 규모의 만기보유채권을 모두 매도가능채권으로 재분류해 금리상승에 따른 평가손실이 발생할 경우 RBC비율 일부 하락이 예상된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금리상승으로 인한 채권평가손실에 대한 RBC 버퍼는 충분하다"며 "보통 금리상승기에는 매도가능채권을 만기보유채권으로 분류해 평가손실을 줄이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신지급여력제도 도입에 대비해 금리리스크를 축소하기 위해 채권재분류를 시행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금리리스크를 축소하기 위해서는 기존의 만기가 짧은 자산을 만기가 긴 자산으로 리밸런싱해 자산듀레이션을 확대, 자산과 부채의 듀레이션 갭을 줄여나가야 한다"며 "채권재분류를 통해 자산의 듀레이션 확대할 수 있고 지금처럼 금리상승기에는 금리가 높은 채권으로 갈아타는 것이 자산의 보유수익률도 높아진다"고 덧붙였다.

한편 금리상승기에 있는 만큼 이자부담은 클 것으로 예측된다.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발행금리가 계속해서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늦지 않은 시기에 발행을 결정한 것으로 본다"며 "다만 신종자본증권 자체가 일반 자금조달 방법보다 고금리성인만큼 RBC비율을 높이는 것 이외 수익성 측면에서는 부담요인이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또 "최근들어 보험사들의 해외 신종자본증권 발행이 이어지고 있는데 시장이 큰 만큼 발행에는 문제가 되지 않을 것으로 보지만 발행보험사가 점점 늘어남에 따라 경쟁과정에서 발행금리가 상승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올해 상반기 한화생명과 KDB생명이 해외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한데 이어 3분기에는 교보생명을 비롯해 현대해상, 동양생명도 해외 신종자본증권 발행이 예정돼 있다. 한화생명이 지난 4월 10억달러 규모 해외 신종자본증권 발행 금리가 4.7%였던 만큼 교보생명은 이보다 높은 금리가 예상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교보생명과 한화생명은 신용등급(무디스 기준 A1)은 같지만 시중금리가 이미 더 올랐기 때문에 발행금리는 상대적으로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재무건전성 등을 따져 가산금리가 결정됨에 따라 어느정도 금리조정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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