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KB금융지주의 '계열사 대표이사 후보추천위원회'(대추위)는 차기 국민은행장 후보로 허인 행장을 단독 선정했다. 다음달 국민은행 은행장후보추천위원회의 심사·주주총회 등 마지막 관문만 넘기면 연임에 성공한다.
대추위가 허 행장을 낙점하면서 맨 먼저 내세운 점은 '경영성과'다. 허 행장은 2017년 11월 취임 이후 안정적인 실적을 내고 있다. 올 상반기에는 신한은행을 제치고 업계 1위에 올랐다. 금융그룹 1위 자리를 신한금융에 내어준 상황에서 그나마 국민은행이 KB의 자존심을 살려준 셈이다. 대추위는 "어려운 영업 상황속에서 탄탄한 경영성과를 달성했다"고 평가했다.
대추위는 허 행장의 리더십도 높게 평가했다. 대추위는 "적극적 소통과 화합의 경영으로 사람 중심의 조직문화를 정착시킬수 있는 리더십을 겸비했다"고 설명했다. 허 행장은 장기신용은행 출신으로 옛 국민은행과 주택은행 등이 통합된 KB국민은행 임직원의 응집력을 끌어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올해 초 노조가 19년만에 총파업을 진행했지만 '2차 파업'을 막고 파업이후 분열된 조직을 추슬렀다.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과 손발도 잘 맞았다.
윤 회장은 2017년 당시 시중은행장 중 유일하게 60년대생인 허 행장을 발탁하며 세대교체를 주문했다. 허 행장은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igital Transformation)'을 통해 지점 중심의 조직을 디지털로 전환하고 있다. 또 윤 회장이 공격적인 인수합병(M&A)으로 그룹의 덩치를 키우는 동안 허 행장은 은행의 내실있는 성장을 통해 그룹의 중심을 잡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대추위 위원장을 맡고 있는 윤 회장이 허 행장을 한번 더 택한 셈이다.
허 행장의 임기는 1년이다. KB지주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그룹 계열사 대표이사 등의 연임이 1년인 점을 감안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