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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자동차보험 손해율 하락…낙관은 일러

  • 2020.04.08(수) 15:55

3월 한달 손해율 5대 손보사 평균 70%대로 줄어
코로나19에 계절 요인, 보험료 인상도 일부 영향
누적손해율은 작년보다 늘어 "일시적 개선" 지적

천정부지로 치솟던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코로나19 여파로 주춤하는 모양새다. 지난달 정부의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 시행으로 재택근무가 늘고 야외활동이 줄면서 자동차 이용량이 감소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다만 4월부터 손해율이 급증하는 시기여서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안정기에 접어들었다고 보기에는 이르다는 분석이 나온다.

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자동차보험 시장 85%를 차지하는 대형 손보사 5곳의 3월말(가마감) 자동차보험 손해율 평균값은 70%대까지 감소했다.

삼성화재가 76.5%로 가장 낮았으며, 현대해상도 79.0%로 70%대 손해율을 기록했다. 지난 2월과 비교하면 각각 10.7%포인트, 8.4%포인트 낮아진 수치다. 이어 KB손보가 전월대비 9%포인트 하락한 80.0%를 기록했고 메리츠화재와 DB손보가 각각 80.6%, 81.0%를 기록하며 전월대비 1.7%포인트, 5.1%포인트 개선됐다.

단순합산 평균값을 계산하면 5개 손보사 손해율은 79.42%로 70%대로 내려섰다. 지난해 사업비율 평균이 17~18%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손해율과 사업비율을 합산 합산비율이 100% 미만으로 자동차보험 영업에서 이익을 봤다는 얘기다. 지난해 말 대부분 손보사 손해율이 100%를 넘어선 것을 감안하면 괄목할만한 수치다.

3월은 통상 계절적 요인으로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낮아지는 시기지만 지난해 3월과 비교해서도 많게는 5%포인트 가량 손해율이 감소했다. 올해 1월과 2월 손해율이 전년대비 높은 수준을 유지했던 추세를 감안하면 3월 역시 전년대비 높아져야 하는데 상승하는 손해율에 코로나19가 제동을 걸었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월별 손해율만 따지자면 3월이 통상 손해율이 가장 낮아지는 시기"라며 "그러나 작년대비 손해율이 높아지던 상황에서 사회적 거리두기와 재택근무 등이 늘어나며 3월 사고접수건수가 실제 많이 줄어 코로나19로 상승하던 손해율 추세에 제동이 걸렸다"고 말했다.

올해 초 자동차보험료를 인상한 것도 손해율 감소에 일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주요 손보사들은 지난 1월말 KB손보를 시작으로 2월초 자동차보험료를 3.3~3.5% 가량 일제히 인상했다. 자동차보험 갱신 시기가 도래하는 가입자부터 적용되는 만큼 전체적인 보험료 인상 영향이 반영된 것은 아니지만 일부 영향을 미쳤고, 향후 전체적인 손해율 안정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2월초 책임개시일부터 인상된 보험료를 적용해왔기 때문에 두달 정도 인상된 보험료가 적용된 셈"이라며 "보험료 인상이 손해율 감축에 일부 호재로 작용했고 여기에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와 함께 자동차 운행량이 줄면서 손해율 개선에 도움이 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 "자동차보험 손해율 안정화 낙관은 일러"

그러나 3월 한달 손해율 개선을 두고 전체적인 손해율 안정화를 기대하기엔 이르다는 분석이 나온다. 누적손해율로 따져보면 지난해 대비 손해율이 증가한데다, 나들이객이 증가하는 4~5월 행락철에 접어들면 손해율이 10%포인트 이상씩 급증하기 때문이다. 더욱이 정상근무가 재개되고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 될 경우 대중교통보다 자차 이용량이 증가해 손해율이 증가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3월 한달 손해율이 주춤한 것은 사실이지만 전체적인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안정권에 들어섰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3월은 본래 손해율이 가장 낮은 시기이고 나들이철이 돌아오는 4월 이후부터 여름휴가 기간까지 손해율이 계속해서 급증하는 경향을 보이기 때문에 예단하기는 이른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3월 손해율 감소는 단기적 영향으로 봐야한다"며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100%를 상회하며 적자폭이 컸고, 보험료 인상분도 다 반영하지 못했기 때문에 지속적인 상황은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실제 지난해와 올해 누적손해율을 비교할 경우 5개 손보사 모두 전녀 대비 높아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3월 한달 손해율은 줄었지만 지난해 말 높아진 손해율이 유지되면서 올해 1~2월 손해율이 전년대비 높은 수준을 유지했기 때문이다.

1분기(1~3월) 누적손해율은 삼성화재의 경우 지난해 85.1%에서 올해 86.4%로, 현대해상은 지난해 83.8%에서 올해 85.1%로 양사 모두 1.3%포인트씩 증가했다.

DB손보도 84.3%에서 84.9%로 0.6%포인트 증가했고 KB손보, 메리츠화재도 각각 전년대비 0.4%포인트, 0.2%포인트 증가한 86.3%, 81.8%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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