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로 보험설계사 시험 응시자수가 큰 폭 줄었다. 두달 가량 미뤄졌던 보험설계사 시험이 오는 25일과 26일 재개되지만 월평균 2만명 수준이던 응시자수가 이번에는 1만8000명 가량으로 감소했다.
23일 생·손보협회에 따르면 생보협회에 접수된 응시자수는 1만1000여명, 손보협회는 약 7000명이다. 예년 월평균 응시자수가 각각 1만명을 넘어섰던 것을 감안하면 손보사 소속 응시자수가 약 3000명 가량 줄었다. 두달 가량 시험이 미뤄지면서 응시 인원이 늘어날 것이란 예상과 반대되는 상황이다.
가장 큰 이유는 손보업계에서 가장 활발히 설계사 모집(리쿠르팅)을 진행하는 삼성화재가 이달 시험을 응시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5월 초까지 사회적 거리두기가 연장된 상황에서 교육생들의 건강 등을 고려해 4월 시험은 응시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 되면서 설계사 시험을 치르기 전 각 보험사에서 이뤄지는 집합교육이 어려웠던 점도 이유로 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시험일정이 미뤄지고 집합교육이 어려워지는 상황이 지속되면서 교육했던 인원 일부가 빠져나간 것도 영향을 미쳤다"며 "특히 주요 도입계층인 30~40대 주부층이 아이들 개학이 미뤄지며 집에 발이 묶여 업무에 뛰어들기 어려운 이유가 컸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3월까지 리쿠르팅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상황이 장기화 되면서 실업, 휴직 등으로 보험설계사 후보 풀(pool)이 많이 늘어나고 있다"며 "직접적으로 찾아오는 인원도 있고 이 같은 사람들을 대상으로 접촉하는 인원도 늘고 있어 5, 6월에는 응시자 수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