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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드 스토리]OK금융그룹의 '가성비' 경영법

  • 2020.07.09(목) 09:05

한사람이 직함 달리하며 여러 계열사 경영 참여
뚜렷한 성장세 이끌어…'더 커지면 한계' 지적도

정길호 OK저축은행 대표가 이달 초 세 번째 임기에 들어갔습니다. OK저축은행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탁월한 리더십으로 영업 조직을 안정시켰고 자산을 확대했으며, 수익을 증대하는 등 회사 성장에 크게 기여했다'라며 '활발한 대외활동으로 기업 이미지를 높였다'라고 평가했습니다.

사실 정 대표의 3연임은 예견된 수순이었습니다. 2016년 첫 취임 이후 임기를 두 차례 거치는 동안 실적이 워낙 좋았습니다. 무엇보다 최윤 OK금융그룹 회장의 신임이 상당하다는 건 업계 안팎에 잘 알려졌습니다.

사실 최 회장이 이끄는 OK금융그룹의 인재 기용 방식이 선진적이라고 보긴 어렵습니다. '회전문 측근 경영'이란 표현이 딱 맞아떨어집니다. 그룹 주요 계열사 경영진 명단을 보면 한 사람이 직함만 달리해서 여러 계열사에 걸쳐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정 대표만 하더라도 관계사인 엑스인하우징과 OK데이터시스템 이사회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엑스인하우징을 이끄는 심상돈 대표는 아프로파이낸셜과 예스캐피탈, OK인베스트먼트파트너스 등에서 대표직을 함께 맡고 있죠. 키무라 애츠코 OK컴퍼니 사내이사도 엑스인하우징 사내이사로 경영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최윤 OK금융그룹 회장

김형균 OK홀딩스대부 사내이사 역시 엑스인하우징과 예스캐피탈대부, OK인베스트먼트에서 사내이사직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특히 김 이사는 아프로파이낸셜대부와 OK홀딩스대부, OK데이터시스템, OK신용정보 등 계열사에서 감사직도 함께 맡고 있죠.

복수 계열사의 이사회 멤버에다 감사 업무까지 정신이 하나도 없을 것 같지만 불평할 수 있는 구조는 아닙니다. 오너도 똑같이 뛰고 있기 때문이죠.

최 회장 본인은 OK저축은행과 OK캐피탈 등을 거느리고 있는 지주회사 격인 OK홀딩스대부의 대표직을 맡고 있습니다. OK인베스트먼트, 엑스인하우징, OK데이터시스템 등 계열사 기타비상무이사로도 참여하며 현안을 직접 챙기고 있죠.

업계 관계자는 "그룹 규모는 상당한데 경영 행태만 놓고 보면 큰 회사를 잘게 찢어놓은 것 같다"라고 표현하더군요. 계열사가 모두 같은 일을 하는 것도 아닌데 같은 경영진이 경영을 모두 책임지고 있는 구조를 꼬집은 겁니다.

실제 OK금융그룹 계열사들의 사업 영역은 다채롭습니다. 엑스인하우징은 건물관리업체, OK데이터시스템은 전산관리업체입니다. OK인베스트먼트는 투자회사이고 OK캐피탈은 여신전문회사, OK저축은행은 이름 그대로 저축은행이죠. J&K캐피탈 산하 대부업체들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실적도 대체로 훌륭한데요. 엑스인하우징은 지난해 순이익이 전년보다 3배 이상 늘어난 160억원에 달했고요. OK저축은행과 OK캐피탈도 각각 1115억원과 533억원의 순이익을 내면서 12%와 5.3% 성장했습니다. 대부업 쪽은 예스자산대부가 724억원으로 20.8% 증가했군요.

이즈음 되면 최 회장의 인재 기용 방식을 부정적으로만 볼 순 없는데요. 한 회사에 주력해도 수익을 내기 쉽지 않은 요즘인데 여러 계열사의 경영을 함께 맡으면서 뚜렷한 성장을 이끌고 있기 때문입니다. 최 회장의 두터운 신임이 괜히 생긴 게 아닌 것 같군요.

다만 일각에선 사업 규모가 커질수록 기존 경영 행태를 유지하는 건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최 회장은 제1금융권 도약을 꿈꾸고 있는데요. OK금융그룹이 어떤 변신을 시도할지 지켜볼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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