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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혁 네이버파이낸셜 대표 "기존 금융권은요~"

  • 2020.10.08(목) 17:38

"기존 금융권과는 타임라인이 서로 달라"
"금융사 안 만드는 게 전략…쇼핑에 주력"

"기존 금융권과는 타임라인이 서로 다르더군요. 시간에 대한 생각이 다르다는 겁니다."

공룡 포털 네이버를 앞세워 금융업에 출사표를 던진 네이버파이낸셜 최인혁 대표가 기존 금융권의 단기적인 비즈니스 관행에 아쉬움을 표시했다. 기존 금융권 경영자는 2~3년 정도의 임기를 채우고 바뀌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장기적인 계획에 따라 협력하기 쉽지 않다는 지적이다. '본격적인 시작도 안했는데 견지를 당하고 있다'는 취지의 말로 기존 금융권의 지나친 견제에 대한 불편함도 털어놨다.

금융업에 뛰어들긴 했지만 금융회사를 만들지 않겠다는 방침도 재차 확인했다. 

최인혁 네이버파이낸셜 대표이사

◇ "장기적으로 크게 벌어보려고 한다"

최 대표는 지난 7일 오후 서울대 벤처경영기업가센터가 주최한 '테크 바이 로(TECH by Law)' 강연의 연사로 나섰다. 이번 강연은 사전 신청을 마친 교수와 학생 등 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온라인 비대면 형식으로 2시간여 동안 진행됐다.  

최 대표도 본인 사무실에 앉아 카메라를 통해 강연에 나섰다. 최 대표는 먼저 네이버 계열사들의 역할을 소개한 뒤 본인이 이끌고 있는 네이버파이낸셜의 경영 과제와 향후 계획에 대해 설명했다.

최 대표는 기존 금융업 인가를 받지 않고 금융사업을 추진한다는 방침을 재차 강조했다. 그는 "대출서비스는 미래에셋캐피탈의 자금을 이용하고, 우리는 중간에서 신용 판단만 하는 데이터 컴퍼니 역할을 할 것"이라며 "기본 전략은 금융사를 안 만드는 것"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데이터 컴퍼니 역할에 충실하면서 다른 곳의 돈을 활용하면 된다"면서 "네이버파이낸셜이 만든 신용평가모델에서 경쟁력이 나오는 것이지, 돈을 많이 갖고 있는지가 결정적인 경쟁력이 되기는 어렵다"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남들이 하지 않는 건데 저희가 필요한 것부터 하나씩 해보려고 한다"며 "단기적으로 돈벌 생각은 하지 않고, 장기로 크게 벌어보려고 한다. 1~2년 동안은 (돈을) 안 번다고 보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카드업계가 '꼼수대출'이라고 비판하는 후불결제에 대한 입장도 명확하게 밝혔다. 최근 전자금융업법 개정으로 가능해진 후불결제는 이용자가 최대 30만원 안에서 결제를 하고 나중에 해당 금액을 갚도록 한 서비스다.

최 대표는 "대출은 회사 밖의 돈을 이어주는 건데, 자기자본을 빌려주고 갚게 하는 거라 대출이 아니다"라며 "1000억원에서 2000억원 정도가 쓰일 것 같고, 작년에 (미래에셋그룹에서) 8000억원을 투자받아 자금상 문제는 없다"라고 말했다.

◇ "쇼핑 사업, 사업 외적 부담 덜해"

기존 금융권에 대한 아쉬움도 전했다. 그는 "금융권과는 타임라인이 서로 달랐다"면서 "저는 5~10년 앞을 내다보고 일하는데 3개월 안에 끝내려는 분도 있고 1년 안에 끝내려는 분도 있었다"라고 전했다. 이어 "세상 일은 타이밍이 중요한데 시간이 서로 안 맞으면 못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네이버파이낸셜이 왜 미래에셋캐피탈과 일하는지 궁금해하는데 협조가 잘 된 부분이 컸다"면서 "대기업 경영진은 주기적으로 교체되기 때문에 장기적인 대화를 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고 지적했다.

최 대표의 발언은 네이버파이낸셜이 올해 7월 말 신용대출 서비스 출시를 발표하기 전까지 다양한 시도를 했었음을 짐작게 한다. 네이버파이낸셜은 현재 미래에셋캐피탈과 손을 잡고 연내 신용대출 서비스 론칭을 목표로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네이버파이낸셜의 사업 목표는 결국 네이버 쇼핑을 강화하는 것이라고도 밝혔다. 최 대표는 "네이버가 페이사업을 하는 이유 역시 쇼핑 검색을 잘 하기 위해서"라며 "검색에서 쇼핑을 빼면 뭐가 남을지 모르겠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다양성 있는 나라가 되려면 소상공인들이 자기가 만든 상품을 가지고 사업을 잘해야 하는데, 네이버파이낸셜이 생태계 조성을 도와주고 있다"며 "무엇보다 쇼핑은 정치적 색이 옅은 사업이라 사업 외적 부담도 덜하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전략이라는 게 결국 마지막에 성공한 사람이 자기를 포장하는 것"이라며 "사업은 결국 운 90%, 노력 10%라 운발이 센데, 노력을 통해 준비가 안 되어 있으면 운 자체가 안 따라온다"라는 조언으로 강연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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