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색

[금융앱 탐구생활]'멀고 먼' 1등 모바일뱅킹

  • 2020.11.30(월) 15:17

기본에만 머물러 있는 KB스타뱅킹
일부 기능 따로 빼내…특화로 승부수

은행업계의 모바일 뱅킹 경쟁이 뜨겁다. 하지만 '리딩뱅크' KB국민은행의 디지털 경쟁력 핵심인 모바일 뱅킹은 경쟁 은행에 비해 편의성이 다소 떨어진다는 평가다. 모바일 뱅킹 분야에서 만큼은 '리딩뱅크'의 위상이 서지 않는 모습이다.

KB국민은행은 고객 편의성 향상을 위해 주요 기능을 따로 빼낸 특화 앱을 제공하고 있지만, 고객이 일일이 설치해야 한다는 단점을 해결해야 하는 과제도 동시에 안고 있다.

KB스타뱅킹 메인화면.

◇ KB스타뱅킹…'기본'에만 충실 

KB국민은행의 대표적인 모바일뱅킹 앱은 'KB스타뱅킹'이다. 계좌 조회‧이체부터 펀드, 신탁, 대출 가입 등 대부분의 은행 서비스를 구현했다.

일단 KB스타뱅킹은 고객의 편의성에 눈높이를 최대한 맞춰놨다. 고객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계좌조회와 이체 기능을 뱅킹 접속 이후 즉시 확인하도록 해놨다. 보험, 연금 등의 자산현황도 같이 보여준다.

KB스타뱅킹은 ▲KB모바일인증서 ▲공인인증서 ▲KB든든간편인증 등 인증 로그인을 거치지 않으면 인터넷뱅킹 가입자라 하더라도 조회 외에는 아무 서비스도 사용할 수 없다.

조회를 제외한 모든 금융관련 서비스 이용을 위해서는 '인증 관련 로그인'이 필요하다. ▲KB모바일인증서 ▲공인인증서 ▲KB든든간편인증 등 3가지 방식을 사용할 수 있다.

신한은행 '쏠'과 하나은행 '하나원큐'의 경우 인터넷뱅킹 가입자가 최초 사용 시 휴대전화 인증, 계좌번호 비밀번호 인증 등의 절차를 거치면 인터넷뱅킹 아이디와 6자리 핀번호 입력만으로 조회와 이체가 가능하다.

하지만 KB국민은행은 최초 로그인 이후에도 '인증 관련 로그인'을 거치지 않으면 다른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다. 영업점에 방문해 발급받은 인터넷뱅킹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가지고 있더라도 마찬가지다. KB스타뱅킹 로그인 화면부터 각종 금융 서비스를 이용할 때마다 KB모바일인증서를 사용하라는 광고 문구가 떠 압박감을 준다.

다른 은행들이 뱅킹 앱에서 기능을 고도화하고 있는 자산관리도 한계가 있어 보인다. 예컨대 자산관리 탭에서 자산을 선택할 경우 오픈뱅킹을 통해 타행 계좌를 입력했음에도 불구하고 KB국민은행 계좌의 입출금 내역만 보여주는 식이다.

최근 주요은행은 물론 핀테크 기업들이 신용정보사와 제휴해 제공하는 신용정보 조회 기능도 없다. 그러고는 자산관리 기능을 담은 앱인 'KB마이머니'를 설치하라고만 할 뿐이다.

금융상품 가입도 '맞춤형 상품 찾아보기'는 기능은 제공하지 않는다. 전체 카테고리에서 자기가 직접 원하는 상품을 찾아 가입해야 한다. 계좌 입출금 내역 등을 분석해 맞춤형 상품을 제공하는 신한은행 '쏠'과 비교 된다.

다른 은행이 모바일 뱅킹에 편의성을 갖춘 다양한 기능을 추가하는 것과 달린 KB스타뱅킹은 기본적인 뱅킹 업무에만 머물러 있는 모습이다.

KB국민은행이 내놓은 금융관련 앱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리브, 리브메이트, KB부동산리브온, KB마이머니. 단 리브메이트의 경우 KB국민카드에서 출시.

◇ KB국민은행…특화앱 승부수   

KB국민은행은 KB스타뱅킹 중 몇가지 기능을 추려 다른 앱을 내놨다. KB스타뱅킹에서 모든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기 보다는 각 각 쓰임처에 맞는 앱을 특화해 내놓고 있다.

가장 많이 쓰는 조회‧이체의 경우 '리브'를 통해 KB스타뱅킹보다 편리하게 사용하게 했다. 아이디 로그인, 6자리 비밀번호만으로 일 200만원 한도 내에서 이체가 가능하다.

리브에서는 송금, 환전, 페이(제로페이), 계좌개설 등을 주로 제공하고 경조사 알리기 등의 기타 생활 기능도 제공한다. KB스타뱅킹에서 고객이 가장 많이 쓰는 기능만 쏙 빼온 앱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KB스타뱅킹과 정보를 공유하지 않는 한계도 있다. 예를 들어 리브에서 오픈뱅킹 서비스를 통해 타은행 계좌를 등록했다 하더라도 KB스타뱅킹에서는 타은행 계좌가 조회되지 않는다. KB스타뱅킹에서 다시 한 번 오픈뱅킹을 통해 타은행 계좌를 등록해야 한다.

자산관리에 초점을 맞춘 KB마이머니는 여러 금융기관에 흩어져 있는 자산을 한데 모아 자산관리를 도와주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매달 지출 현황은 물론 생애주기에 맞는 시뮬레이션을 통해 최적의 금융상품을 추천해 주는 방식이다.

멤버십 포인트를 사용하려면 계열사인 KB국민카드가 제공하는 'KB리브메이트'를 설치해야 한다. 신한은행이 '쏠'에서 마일리지까지 확인과 사용이 가능토록 한 것에 비교해 불편하다. 그렇다고 KB리브메이트가 포인트를 확실하게 관리하도록 돕는 것도 아니다. 그저 현재 포인트가 얼마인지, 간단한 이벤트로 포인트를 얼마 더 적립할 수 있는지 알려줄 뿐이다.

부동산에 관심이 많다면 하나의 앱을 또 설치해야 한다. 'KB부동산 리브온'이다. 리브온은 별도의 절차 없이 매물‧시세, 분양정보, 부동산 뉴스를 제공한다.

KB국민은행이 보유한 주택부문의 강점을 살린 앱인 만큼 다른 금융지주들이 제공하는 부동산 관련 서비스보다 좀 더 정확한 정보를 제공한다. 그렇더라도 앱 하나를 더 설치하는 것이라 불편이 따른다.

게다가 최근 다른 은행들이 유망한 프롭테크 기업과 손잡고 은행 모바일 뱅킹에 부동산 관련 서비스를 탑재 및 고도화하고 있어 경쟁도 심화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생활금융은 리브를 중심으로 부동산 관련 정보는 부동산 리브온을 중심으로 특화시키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naver daum
SNS 로그인
naver
facebook
goog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