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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앱 탐구생활]하나로 잘 모은 '뉴 하나원큐'

  • 2020.12.15(화) 09:48

'뉴 하나원큐', 하나금융을 담아내다
새로운 시도+생활금융 플랫폼 청사진
'구 하나원큐'와 불편한 동행 언제까지

지난 7월까지만 하더라도 하나은행의 모바일뱅킹앱인 '하나원큐'는 평범한 뱅킹앱이었다.

하지만 8월 새롭게 선보인 '뉴 하나원큐'는 모바일뱅킹을 넘어 하나금융그룹 계열사 간 시너지는 물론 생활금융 플랫폼으로 나아가기 위한 방향성을 담아냈다.

당장 사용자 평가부터 다르다. 구글 플레이스토어 기준 옛 하나원큐의 평점은 5점 만점에 2.4점에 불과했다. 반면 뉴 하나원큐는 3.3점까지 오르면서 사용자들의 불만을 어느 정도 잠재웠다.

뉴 하나원큐에서는 하나은행 뿐만 아니라 하나금융지주 계열사의 다양한 서비스도 이용 가능하다.

◇ 하나에 '잘' 담았다

구 하나원큐는 모바일뱅킹 즉 은행 업무에 기능을 집중했다면 뉴 하나원큐는 뱅킹 업무 외 다양한 금융서비스와 하나금융그룹 계열사의 서비스, 생활금융 서비스 등을 골고루 잘 버무렸다.

특히 하나금융 계열사들의 주요 서비스를 한 군데로 모았다는 점이 가장 눈에 띈다. 전체 계열사의 자산 내역을 한 번에 들여다볼 수 있음은 물론 하나금융투자를 통해 주식시황 등도 제공한다. 생명·손해보험사, 캐피탈, 저축은행 등 계열사 서비스도 이용할 수 있다.

다른 은행 모바일뱅킹의 경우 같은 계열사라 하더라도 다른 업권의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추가로 앱을 설치해야 하지만 하나원큐는 별도 앱을 설치할 필요가 없다는 얘기다. 말 그대로 그룹 차원의 모든 서비스를 하나의 그릇에 담아냈다.

하나원큐에서 제공하는 얼굴인식 서비스

◇ 새로운 시도에 미래 준비까지

다른 은행의 모바일뱅킹앱과 비교할 때 상품 조회나 가입 등이 특별하게 더 편하진 않다. 다만 일정 요건의 비대면 실명인증 절차만 거치면 조회나 이체, 가입까지 모는 기능을 수월하게 이용할 수 있다.

뉴 하나원큐엔 하나은행의 새로운 디지털 시도와 생활금융 플랫폼을 향한 도전이 담겨있다는 점도 눈여겨볼만하다. 먼저 뉴 하나원큐에는 지인 간 채무관계 발생 시 자금 이체와 동시에 온라인 차용증을 발급하는 서비스, 휴대전화 전면 카메라를 활용한 얼굴인식 기능 등을 새롭게 탑재했다.

특히 휴대전화 전면 카메라를 활용한 얼굴인식 기능은 기존 아이폰의 'Face ID'처럼 휴대전화 기기 자체에 탑재한 센서가 얼굴을 인식하는 게 아니라 카메라를 통해 촬영된 이미지를 통해 인식하는 방식이어서 전면 카메라가 있는 대부분의 휴대전화에서 사용 가능하다.

이 두 가지는 하나은행의 스타트업 인큐베이팅 프로그램인 '원큐 에자일 랩'에서 성장한 기업들과 협업해 선보인 서비스다. 지인 간 차용증 서비스는 아미쿠렉스, AI얼굴인증 서비스는 메사쿠어컴퍼니와 손잡고 내놨다. 최근에는 부동산 리치고와 함께 손잡고 뉴 하나원큐에 부동산 시세조회 서비스도 내놨다.

하나원큐에서는 제휴사와의 협력을 통해 골프 부킹, 호텔 예약, 부동산 정보 등의 생활 금융정보도 제공한다.

골프 부킹과 자동차 정비, 호텔 예약 등 다양한 서비스를 선보이면서 생활금융 플랫폼으로 진화도 준비하고 있다.

앞서 금융위원회는 지난 10일 도규상 금융위 부위원장 주재로 제5차 디지털금융협의회를 열고 은행이 음식주문이나 쇼핑 등 플랫폼 사업에 진출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한 바 있다.

구 하나원큐는 애초 지난달 서비스 종료 예정이었지만 아직까지 운영중이다.

◇ 이제는 보내줘야 할 구 하나원큐

다만 '구 하나원큐'와의 어정쩡한 동거는 풀어야 할 과제다. 하나은행은 애초 '뉴 하나원큐'를 내놓으면서 구 하나원큐의 업그레이드 버전이 아니라 완전히 새로운 앱으로 선보였다.

그러면서 두 앱이 불편하게 함께 쓰이고 있다. 뉴 하나원큐를 새롭게 설치하라는 안내문이 뜨는데도 구 하나원큐 사용자들은 여전히 예전 앱을 사용하고 있다. 당장 구글 플레이스토어 다운로드 횟수만 봐도 구 하나원큐는 500만 명이 넘지만 뉴 하나원큐는 100만 명 수준에 불과하다.

이 때문에 하나은행은 애초 지난달 중 구 하나원큐 서비서를 종료할 예정이었지만 아직까지 서비스를 유지하고 있다. 고객 이탈을 방지하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로 보이지만, 뉴 하나원큐에 역량을 집중해야 하는 만큼 더 이상은 미룰 수 없는 숙제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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