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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출범 앞둔 신한라이프 통합작업 '쉽지 않네'

  • 2021.06.25(금) 11:31

인사·임금체계 통합 이견
기업문화 차이 극복 숙제

성대규 신한라이프 사장/그래픽=비즈니스워치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의 통합법인인 신한라이프가 다음 달 출범한다.

그런데 덩치가 비슷한 두 회사를 하나로 합치다 보니 인사와 임금, 복지 등의 이견으로 여기저기서 삐걱대고 있다.오렌지라이프 "불리한 통합안 거부"

2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오렌지라이프 노동조합은 신한생명 본사 앞에서 집회를 이어가고 있다. 오는 30일에는 조합원 총회를 열고 신한라이프 출범일에 맞춰 직급 체계 강요를 고발하는 기자회견을 열 계획이다.

오렌지라이프 노조는 신한라이프가 제시한 인사·복지제도 통합안을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통합안에는 오렌지라이프의 퇴직금 제도를 기존 누진제에서 단수제로 변경하고, 만 55세부터 임금피크제를 도입하는 방안 등을 포함하고 있다. 

오렌지라이프 노조 관계자는 "임피제 도입은 기존 60세인 오렌지라이프의 정년을 5년 강제로 앞당기겠다는 것"이라며 구조조정 수단으로 악용될 소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두 회사의 다른 직급체계도 문제다. 신한생명의 직원 직급체계는 '주임-대리-과장-차장-부부장-부장'인 반면 오렌지라이프는 '부부장' 직급 없이 차장에서 부장으로 바로 승진하는 구조다.

신한생명 부부장보다 연차가 높은 오렌지라이프 차장들이 통합 이후에는 직급상 하급자가 될 수 있는 것이다. 오렌지라이프 노조 관계자는 "오렌지라이프 신입 연봉과 신한라이프 신입 초봉의 간극도 해결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신한생명 "상대적 박탈감"

신한생명 임직원들은 상대적 박탈감을 호소한다. 관료 출신인 성대규 사장은 그렇다 치더라도 전략기획그룹장은 신한금융지주 출신이, 재무그룹장은 오렌지라이프 출신이 꿰찼기 때문이다. 중요도가 높아지고 있는 금융소비자보호 책임자도 오렌지라이프 출신이 맡았다. 그러다 보니 탕평 인사를 내세웠지 '운전대'가 사실상 오렌지라이프로 넘어갔다는 불만이 나온다. 

여기에 신한생명 일부 사무직 직원들을 텔레마케팅(TM) 부서로 발령 낸 대목도 반발을 사고 있다. 합병 이후 동일 업무에 대해선 동일 고용 형태를 유지하기로 했는데 도급 체제로 운영하던 오렌지라이프 해피콜 업무를 신한생명 사무직 직원이 떠안게 된 탓이다. 

보험업계는 사이즈가 비슷한 회사의 통합이 더 어렵다고 말한다. 

특히 오렌지라이프와 신한생명은 기업 문화와 영업 방식부터 차이가 크다. 오렌지라이프는 이직이 자유롭고 비교적 수평적인 외국계 보험사인 반면 신한생명은 위계질서가 분명한 금융지주 계열이기 때문이다. 

생보업계 관계자는 "KB금융도 지난해 8월 인수한 푸르덴셜생명과 계열사인 KB생명의 통합을 앞두고 있는데 체급 차이가 뚜렷해 상대적으로 더 쉬울 수 있다"면서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는 덩치가 비슷해 화학적 결합까지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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