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호 인터넷전문은행인 케이뱅크(대표 서호성·사진)가 전체 임직원들에게 대규모 스톡옵션을 부여했다. 다만 1000억원 이상의 이익 달성 등 기본 조건이 있어 실제 행사까진 시간이 필요할 전망이다.
15일 금융업권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전날 임직원 320명을 대상으로 90만주의 스톡옵션을 부여한다고 공시했다. 행사가격은 주당 6500원이다.
케이뱅크 임직원들이 스톡옵션 '대박'을 누리려면 과제가 많다. 의무재직기간 2년을 비롯해 자기자본 2조원, 법인세 차감전이익 1000억원 이상 달성 등이 기본 조건으로 붙었기 때문이다.
우선 자기자본 요건은 채웠다. 이번에 1조2499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성공하면서 자기자본이 2조1000억원을 넘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법인세 차감전이익 1000억원 달성은 아직 갈 길이 멀다. 케이뱅크는 출범 이후 아직까지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서다.
업계에선 케이뱅크가 흑자로 전환하려면 여신잔액이 10조원은 넘어야 한다고 보고 있다. 지난 4월 말 기준 케이뱅크의 여신잔액은 4조원 수준이다.
결국 서호성 케이뱅크 대표의 역할이 더 커질 전망이다. 서 대표는 물론 임직원들이 받은 스톡옵션을 행사하려면 꾸준한 성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서 대표는 지난 4월 90만주의 스톡옵션을 받았다.
최근 다른 인터넷전문은행들도 동기부여와 함께 인재 유출을 막기 위해 스톡옵션을 활용하고 있어 케이뱅크 역시 이 대열에 동참한 게 아니냐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로 카카오뱅크는 지난 2019년 임직원 144명에게 296만주의 스톡옵션을 부여한 바 있다. 행사가격은 5000원인데 다음달 상장 시 공모 최저가가 3만3000원이어서 카카오뱅크 임직원들은 적어도 800억원이 넘는 차익을 누릴 것으로 보인다.
하반기 출범을 앞둔 토스뱅크 역시 인재 영입을 위한 수단으로 스톡옵션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토스뱅크는 영업 개시 이후 전 직원을 대상으로 1억원 상당의 스톡옵션을 부여하겠다고 밝혔다. 실제 지난 9일 입사 1주년 임직원 30명을 대상으로 총 68만주의 스톡옵션을 부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