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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뱅크 기업가치 기준된 '해외판 카뱅들' 보니

  • 2021.07.01(목) 15:53

[선 넘는 금융]
국내선 생소한 로켓컴퍼니 등 4개사
플랫폼 기반 디지털 금융사 '공통점' 

8월 상장하는 카카오뱅크 공모가가 3만3000원~3만9000원에서 결정되며 기업가치가 최대 18조5000억원으로 책정됐다. 

카카오뱅크가 국내 첫 상장 인터넷전문은행이다보니 희망 공모가는 국내가 아닌 해외에 상장돼 있는 금융 플랫폼 업체들의 주가순자산비율(PBR)에 기반해 산출됐다. 이른바 '해외판 카뱅'으로 볼 수 있다. 

이들 기업은 카카오뱅크와 사업영역이 완전히 겹치지 않지만 플랫폼에 기반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공통점을 갖는다. 카카오뱅크의 PBR이 기존 금융주들에 비해 상당히 높게 나올 수 있는 근거를 제공한 셈이다.

/그래픽=아이클릭아트

국내에선 생소한 플랫폼 금융사들

카카오뱅크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공모가 산정 기준이 된 해외 상장사는 미국 로켓컴퍼니(Rocket Companies), 브라질 파그세구로 디지털(Pagseguro Digital), 러시아 TCS 그룹(TCS Group Holding), 스웨덴 노르드넷(Nordnet AB) 등 4개 기업이다.  

카카오뱅크 공모가 산정에는 주가순자산비율(PBR)을 이용한 비교가치 평가법이 활용됐다. PBR은 주가를 주당 순자산 가치로 나눈 값으로 주식이 한 주당 순자산의 몇 배로 거래되고 있는지를 표시한다. PBR이 높을수록 가치를 높게 평가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주관사들은 카카오뱅크가 은행업 라이선스를 보유한 모바일 기반의 인터넷전문은행으로, 여수신 활동을 통해 국가 경제의 근간이 되는 은행업에 속하면서도 전통 은행권과 달리 시공간에 구애받지 않는 높은 접근성과 확장성을 가진 부분에 주목했다. 

은행업을 영위하면서도 기술 주도의 금융 혁신으로 금융 생태계를 재편 중인 핀테크·빅테크 산업 안에서 독보적인 시장 지위를 확보하고, 기존 금융사와 차별화된 높은 성장세를 시현하고 있다고 평가한 것이다. 특히 이들 혁신 사업자들은 기존 전통사업자 대비 상대적으로 높은 기업가치를 향유하고 있다고 봤다.

이에 따라 블룸버그산업분류 기준 상 은행이면서 자산관리(WM), 데이터 및 거래 처리장치, 모기지 금융에 속하는 비교 기업군 가운데 카카오뱅크와 규모, 재무, 사업적으로 유사한 로켓컴퍼니와 파그세구로 디지털, TCS 그룹, 노르드넷을 참조했다. 

4개 기업 모두 상장 기업이지만 아직 국내에서는 생소한 이름들이다. 영위하는 사업도 카카오뱅크와 완전히 겹치진 않는다. 대신 플랫폼을 기반으로 금융 관련 사업에서 혜성처럼 떠오르며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디지털 플랫폼 통해 다양한 금융 서비스

로켓컴퍼니는 미국 디트로이트 소재 모기지 금융기업으로 로켓 모기지(모기지 대출)와 로켓 홈스(주택 검색 플랫폼) 등의 브랜드로 주택 모기지 서비스와 함께 자동차 캐피털(로켓 오토)과 이커머스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모기지는 부동산을 담보로 주택저당증권을 발행해 장기주택자금을 대출해 주는 제도로 엄밀히 따지면 카카오뱅크와 업권이 크게 겹치진 않는다. 전체적으로 카카오보다 규모도 크다. 지난 1분기 기준 자본 규모가 9조4000억원에 달하고 인력 규모는 2만6000명이다. 자산 규모는 40조원에 달하며 지난해 순익은 2154억원이었다.

대신 온라인 플랫폼 상에서 대부분의 모기지 상품을 팔면서 철저히 플랫폼 기반이다. 코로나19로 주택 구매가 크게 늘어나면서 수익이 급증했다.

파그세구로 디지털은 미국 시장에 상장된 브라질 기업이다. 중남미 지역에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결제와 온라인 뱅킹 등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핀테크 플랫폼이다. 브라질에서도 디지털 결제 기술이 급속도로 확대되면서 수혜를 받고 있다. 

파그세구로는 파그뱅크 앱과 디지털 계좌를 통해 은행서비스를 제공한다. 포스(POS) 단말기를 통한 결제서비스와 선불카드업도 영위하고 온라인 플랫폼 상에서 P2P 대출 등도 제공하고 있다. 산업분류는 다른 3개사가 모기지 파이낸스나 은행업으로 분류되는 것과 달리 기술 섹터 내 소프트웨어-인프라로 분류돼 있다. 자산 규모는 4조7000억원이며 지난해 순익은 2706억원이었다. 

PBR 단위는 배/그래픽=김용민 기자 kym5380@

TCS그룹은 러시아 디지털 은행으로 모바일 기반의 금융서비스를 제공한다. 온라인 소매은행인 TCS뱅크를 비롯, 보험, 자산운용 등을 거느리고 있다. 지점 없이 온라인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TCS뱅크는 카카오뱅크와 가장 유사한 형태로 평가된다.

저축과 예금 상품은 물론 중소상공인을 대상으로 하는 대출을 취급하며 인터넷과 온라인을 통해 커스터디, 신용카드, 온라인 브로커리지 서비스도 영위하고 있다. 1999년 설립돼 업력이 꽤 오래됐고 직원 규모도 2만5920명에 달한다. 2013년 현재의 TCS그룹으로 이름을 바꿨다. 지난해 자산은 12조6000억원, 순익은 6463억원이었다. 

스웨덴의 노르드넷은 디지털 금융 플랫폼으로 개인대출과 주택담보대출 등을 제공하는 온라인 금융사다. 스웨덴과 노르웨이, 덴마크, 핀란드 등에서 디지털 플랫폼을 통해 투자, 저축, 연금, 대출 사업 등을 영위하고 있다. 포트폴리오 대출과 주택담보대출, 개인신용대출 등을 취급한다. 

금융서비스 외에 고객들이 다른 투자자들의 투자 포트폴리오를 따라 할 수 있는 소셜 투자 관계망을 운용하고 있는 것도 눈에 띈다. 지난해 자산은 2조2300억원, 순익은 1557억원이었다. 1996년 설립됐고 스톡홀름 증시에서 지난해 말 상장했다. 

평균 PBR 7.3배 적용, 상장 후 주가 주목

이들의 PBR은 최저 4.6배, 최대 8.8배로 카카오뱅크는 이들 4개사인 평균 값인 7.3배의 PBR을 적용했다. KB금융과 신한지주의 PBR은 0.4~0.5배 수준으로 금융주들의 PBR이 1배 미만인 것을 감안하면 상당히 높다. 결국 은행보다는 금융 플랫폼 기업으로서 기업가치가 크게 뛴 업체들이 기준이 된 셈이다. 

7.3배의 PBR을 카카오뱅크의 자본총액에 곱해 공모자금 유입 규모까지 더한 평가 시가총액은 22조9610억원, 주당 평가가액은 4만8058원이다. 여기에 18.8~31.3%의 할인율을 적용, 3만3000원~3만9000원의 공모가액을 산정했다.

통상적으로 공모가 밴드 결정 시 유사한 사업 모델을 가진 동종업계 기업의 평균 PER을 구해 할인율을 적용하지만 카카오뱅크의 경우 PBR을 활용했다. PBR 평가 방식의 경우 주관적인 판단 개입 가능성이나 기업가치 오류 발생 가능성이 한계점으로 지목된다. 카카오뱅크 역시 유사회사의 PBR을 적용해 산출된 공모가가 절대적 가치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며 비교 기업들과의 차이가 존재할 수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최근 메리츠증권 등은 "카카오뱅크가 리테일 기반의 플랫폼보다는 플랫폼 기반의 리테일 뱅크에 가깝다"라며 카카오뱅크의 기업가치를 유상증자 시 적용된 3.5배의 PBR을 가정해 17조5000억원 내외로 평가한 바 있다.  

결국 상장 후 주가 흐름을 통해 기업가치를 유지할지, 더 늘어날지 지켜봐야 한다. 공모희망가액 기준 카카오뱅크의 상장 후 PBR은 3.1~3.4배 수준이다.

다행히 공모가 산정 시 비교 회사들의 주가 흐름은 대체로 양호하다. 2018년 뉴욕 증시에 상장된 파그세구로 디지털은 상장일 종가 대비 93% 주가가 올랐고 TCG그룹도 2019년 상장 후 400%이상 주가가 뛰었다. 지난해 말 상장된 노르드넷 역시 상장 후 주가는 40%가량 상승했다.

다만 지난해 8월 뉴욕 증시에 상장된 로켓컴퍼니는 유일하게 상장일 종가 대비 20%가량 주가가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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