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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재테크 NOW]①잃었던 매력 재무장 하는 예·적금

  • 2021.08.06(금) 06:30

금리 오르면 매력 커져…짧은 만기 갈아타기
상호금융·특판상품 등 발품 팔면 금리 더 유리

초저금리로 재테크가 필수가 된 시대다. 하지만 재테크의 꽃이었던 은행 예금과 적금을 바라보는 시선은 차갑기만 하다. 보잘 것 없는 이자로 인해 개인 투자자들의 주식시장 참여가 늘고 코인과 부동산 투자 열풍으로 상대적으로 밀린 탓이다.

이런 은행 예·적금이 잃었던 매력을 다시 재무장하고 있다. 과거만 못하지만 원금보장이라는 고유의 강점에 더해 기준금리 인상이 임박하며 금리 상승기 도래가 점쳐지며 3%대 예·적금이 부활할지 주목되고 있다. 게다가 은행들이 적극적인 고객 붙잡기에 나서면서 발품을 조금 더 팔면 이자나 다양한 혜택을 추가로 더 챙겨주는 예·적금도 부쩍 늘고 있다.

금리 보면 답 안 나오는 예·적금

베이비부머들은 청년시절 은행에 적금만 꼬박꼬박 부어도 자산증식이 손쉽게 가능했다. 90년대 중후반만 해도 은행 적금상품 금리가 10%를 넘어서서다.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88에'서 은행원 성동일의 대사 "은행 금리가 조금 내려 15%밖에 안되지만 그래도 목돈은 은행에 넣어놓고 이자 따박따박 받는 게 최고"라는 대사는 당시 상황을 잘 대변한다. 당시만 해도 예·적금은 안전성, 높은 수익률을 보장하는 재테크 수단 중 하나였지만 현재에 이를 적용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은행 예·적금의 가장 큰 매력은 원금이 보호된다는 점이다. 예금자보호법에 따라 5000만원 이하까지는 금융회사가 망해도 안전하게 돌려받을 수 있다. 현재 주요 은행들의 자산, 자본적정성 등 각종 지표를 따져봤을 때 5000만원이 넘더라도 예·적금 등 수신상품의 원금보호는 충분히 감내할 만한 수준이다.

문제는 은행 예·적금에서 기대할 수 있는 이자가 턱없이 낮아졌다는 것이다. 예적금 인기가 뚝 떨어진 이유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만기 12개월 예금의 평균 금리는 0.82%, 적금의 경우 1.17%다. 1000만원을 1년 짜리 정기예금에 넣어두면 기대할 수 있는 이자는 이자소득세 15.4%를 제외하면 6만9372원 가량이다. 매달 30만원짜리 적금을 1년간 부을 때 기대할 수 있는 이자는 고작 1만9301원이다. 

은행에 비해 금리가 높은 저축은행 수신상품은 조금 낫다. 저축은행의 12개월 만기 예금 평균 금리는 2.08%, 적금 금리는 2.41%로 은행보다 1%포인트 가량 높다. 예금의 경우 1000만원을 1년간 예치하면 17만원가량의 이자수익을 기대할 수 있고 매달 30만원씩 1년 만기 적금을 넣을 경우 3만9758원의 이자가 나온다. 물론 절대적인 기대수익률이 여전히 낮은 것이 현실이다. 

그나마 일부 은행이나 저축은행이 간간이 특판상품을 내놓고 있지만 여전히 매력이 떨어진다. 금리가 높더라도 예치할 수 있는 금액이 적거나(예금), 매달 적립할 수 있는 금액의 규모가 30만원 이하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일부 은행이나 저축은행이 지난해부터 금리 10%짜리 적금을 내놓긴 했지만 월 적립액은 최대 10만원으로 1년을 꼬박 납입해도 기대할 수 있는 이자수익 규모는 8만5000원 수준이다.

기준금리 인상, 예·적금 매력 일부 키울 전망

최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인상 시그널을 보내면서 예·적금 금리 역시 올라갈 가능성이 높아졌다. 통상 은행이 예·적금 금리를 산정할때 기준금리가 그 근거가 되기 때문이다.

물론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올리더라도 예·적금 금리가 충분히 높아지기까지는 시간이 걸린다. 현재 한국은행의 기준금리는 0.50%로 역대 최저 수준이다. 통상 예·적금 금리가 투자자들의 수익률 심리 상한이라는 3% 수준까지 오르기 위해서는 기준금리가 1.50% 이상은 돼야 한다는게 은행권의 설명이다.

한은이 그간 금리를 인상할 때 베이비스텝(0.25%포인트 내에서 인상 혹은 인하)을 밟아왔다는 점을 고려하면 예적금 금리가 3%를 넘기 위해서는 꽤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다만 한은이 기준금리 인상 시그널을 보내면서 시장에서 일부 선반영되고 있는 점은 예적금 금리 상승을 다소 앞당길 수 있다. 한은의 긴축 시그널에 따라 실제 기준금리 인상 직후의 충격을 최소화 하기 위해 금융시장에서는 이를 이미 반영해 금리를 산정하고 있다는 얘기다. 

일례로 지난 4월 기준 은행연합회에 공시된 예금 상품 중 1.00%가 넘는 금리를 주던 상품은 전체 상품 중 10%가 채 되지 않았지만, 지난달 말에는 15% 이상으로 늘어났다. 시장금리가 상승하면서 자연스럽게 수신상품 금리가 오른 것이다. 

게다가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 시 역대 최저 수준이었던 금리가 바닥을 찍고 상승기에 진입할 것이란 기대감을 키울 수 있다. 시장 금리가 꾸준히 상승하면서 예금과 적금의 매력을 지금보다는 높일 수 있는 환경이란 얘기다.

따라서 예적금 가입 시 만기시점을 짧게 가져가는 것이 향후 유리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은행 관계자는 "시장금리가 상승세로 돌아섰을 경우 만기를 짧게 가져가 지속적으로 금리가 높은 예적금 상품에 가입하는 것이 효율적일 수 있다"며 "목돈을 보유한 경우 만기를 길게 가져가는 예금에 일부를 가입하고 나머지는 만기를 짧게 가져가 총 수익률을 높이는 방법이 대표적"이며 "적금도 비슷한 방식으로 가입하는게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예·적금, 어떻게 가입하면 쏠쏠할까

최근 유행하고 있는 tvN의 슬기로운 의사생활 드라마를 보면 만기가 다해 은행을 찾아 적금을 받고 행복해 하는 출연진들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아무리 금리가 낮더라도 예·적금이 중요한 재테크 수단임과 동시에 기본임을 보여주는 장면으로 볼 수 있다. 

결국 가장 큰 장점인 원금 보장을 감안해 예·적금을 택할 경우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를 주는 상품을 모색하는 것도 방법이다.

먼저 예금의 경우 목돈을 장기간 예치할 안정적인 수익원을 기대할 수 있다. 6개월 1년 등 단기적으로는 금리가 1%에도 못미치는 경우가 많지만 만기가 길어질 수록 예금 금리는 배로 뛴다. 동시에 자기에게 최적화된 금융회사를 찾는 등 약간의 발품을 팔면 최대 3%까지 금리를 기대할 수 있다. 인터넷으로 조회가 가능한 은행, 저축은행 뿐만 아니라 자기가 살고 있거나 직장이 있는 지역의 신협, 새마을금고, 농협 등 상호금융 회사를 찾는 것이 대표적인 예다.

적금의 경우 적립 금액은 적지만 다양한 상품에 가입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예를 들면 A은행의 매달 적립금 10만원, 금리 3%짜리 특판에 가입했다면 같은 조건의 B 저축은행 특판 상품에 가입하는 것이다. 매달 다른 금융회사에 적립해야 하는 불편함은 있지만 같은 금액을 하나의 금융회사 적금에 드는 것보다 더 높은 이자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

이와 동시에 과세가 되지 않는 상품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은행에서 가입할 수 있는 ISA(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 포트폴리오를 예·적금 위주로 짠다고 가정할 경우 매년 2000만원 이하까지는 이자소득세 15.4%가 과세되지 않는다. 또 새마을금고, 신협, 농협상호금융 등의 조합원으로 가입할 경우 비과세 적금상품을 만날 수 있다.

가장 핵심은 우대금리를 현명하게 찾는 법이다. 통상 은행들은 기본금리에 더해 각 은행의 계열사나 제휴사의 금융상품을 꾸준히 사용할 경우 우대금리를 제공한다. 따라서 상품 가입 전 상품의 최고금리와 이 최고금리를 받기 위한 우대조건을 현명하게 따져보면 1년 단기의 수신상품에 가입하더라도 2~3%수준의 금리를 기대할 수 있다. 신용카드 30만원 이상 사용 시 우대금리 제공 등이 대표적인데 대다수의 은행에서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고정적으로 신용카드를 사용한다면 나쁘지 않은 조건이다. 

이 외 은행들이 이종업계와 손잡고 내놓는 상품들 역시 주목할만 하다. 최근 은행들이 유통사, 통신사 등과 손잡으면서 금리혜택을 주는 상품이 많아지고 있어서다. 평소에 나가는 고정비용을 이자로 돌려받을 수 있다는 얘기다. KB국민은행의 '이마트 국민 적금', 카카오뱅크가 이마트, 마켓컬리와 내놓은 적금상품 등이 대표적이다. 

금리혜택 외에 통신비 할인, 쿠폰제공 등의 혜택을 제공하는 예·적금 등도 가입해볼만 하다. GS리테일이 최근 SC제일은행과 손잡고 내놓은 적금상품은 금리 1.0%, 월 납입한도 10만원, 만기 6개월로 금융혜택은 크지 않지만 가입일 기준에 맞춰 GS25할인쿠폰이나 모바일상품권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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