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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정한 빅테크들' 페이전쟁 오프라인 확전

  • 2021.08.13(금) 14:07

[선 넘는 금융]
결제액 증가 속 오프라인 공략 강화
카드사들, 장기적 악재…사수 비상

간편결제 시장이 폭풍 성장을 지속 중인 가운데 페이 전쟁이 온라인에서 오프라인으로 확대되고 있다. 온라인 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했던 빅테크들이 상대적으로 만만치 않았던 오프라인 공략을 위해 이전보다 부쩍 더 공을 들이고 있다.

이에 전통 금융사들도 간편결제 플랫폼 강화를 통해 맞불을 놓고는 있지만 힘에 부치는 모양새다. 특히 오프라인 결제시장에서만큼은 견조했던 카드사들의 경우 더욱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빅테크 간편결제 폭풍 성장 진행형

코로나19로 성장이 가속화한 간편결제 시장은 올해도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2분기 카카오페이 거래액은 24조500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대비 65.5% 증가했다. 네이버페이 결제액은 9조1000억원으로 47% 성장했다. 

네이버페이의 경우 지난해 4분기 결제액이 7조8000억원이었고, 올해 말 결제액 전망치가 9조4000억원 수준이었는데 벌써 이를 넘어선 것이다. 네이버는 최근 실적 발표에서 이용자 수와 인당 결제액 증가, 기존 제휴몰 성장과 함께 대형 외부 제휴처가 추가된 영향이 컸다고 설명했다.

간편결제 시장은 지난해 일평균 이용금액이 450조원에 육박하며 전년대비 40% 이상 성장했다. 2016년 100조원이 채 안 됐던 것을 감안하면 수년 사이 말 그대로 폭풍 성장한 것이다. 

이 가운데 상당부분은 주로 온라인에서 이용된 간편결제로 코로나19 영향으로 지난해 2~3월과 하반기에 큰 폭으로 증가했다. 반면 오프라인에서 사용된 간편결제 이용금액은 상대적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특히 간편결제 이용금액 증가는 플랫폼을 기반으로 하는 일부 대형업체에 편중되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전자금융업자의 간편결제 이용 금액 가운데 카카오페이와 네이버페이 등 3대 대형업체가 차지하는 비중은 65.3%로 전년대비 10%포인트나 늘어났고 올해도 이같은 쏠림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 빅테크, 이젠 오프라인 장악 공 들여

이처럼 온라인 간편결제 시장을 장악한데 이어 카카오페이와 네이버페이가 나란히 오프라인 공략을 강화하면서 업계를 긴장시키고 있다. 

이미 자체앱이 있는 카카오페이의 경우 가맹점 확대와 함께 오프라인 간편결제를 늘리기 위한 대규모 프로모션에 나섰고 관련 매출이 늘고 있다. 카카오페이는 카카오페이 앱을 통해 매장에서 결제할 경우 추첨을 통해 상금을 주는 이벤트를 실시했고, 최근에는 오프라인 결제시 기존보다 리워드 혜택 규모가 큰 스페셜알을 제공하는 이벤트도 진행했다.

최근 카카오가 카카오페이의 경우 높은 리워드를 핵심 전략으로 생각하지 않고 네이버처럼 멤버십을 만들 계획도 없다고 밝혔지만 오프라인 공략에 부쩍 신경을 쓴 것이다. 앞으로 이 같은 행보는 더 거세질 전망으로 오는 10월 상장을 앞둔 카카오페이는 기존 증권신고서에서 오프라인 시장에서의 사용상 강화를 위해 오프라인 가맹점 확대에 상장자금 일부를 투입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네이버파이낸셜은 최근 네이버페이 앱을 선보였다. 앱을 열면 곧바로 결제가 가능해 오프라인에서 손쉽게 결제가 가능하도록 한 것이다. 네이버파이낸셜 역시 편의점 등 오프라인에서 네이버페이로 결제할 경우 추가 포인트 혜택을 제공하는 등 별도의 프로모션을 실시하고 있다.

이에 질세라 기존 금융사들도 자체 결제 플랫폼을 구축하거나 비금융 업체와의 협력을 통해 대응에 나서고 있지만 온라인에 좀 더 무게가 실린 모습이다. 

NH농협은 NH농협카드의 간편결제 서비스 올원페이를 리브랜드한 NH페이를 선보였다. NH페이에 계좌결제 서비스를 넣어 농협은행, 농·축협 계좌가 있는 경우 농협카드 없이 가맹점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앞으로는 NH머니 결제와 송금소비스도 탑재한다는 계획이다. 

최근 GS리테일은 KB국민은행과 KG이니시스와 손잡고 간편결제은 GS페이를 론칭했다. 2600만명의 통합 회원을 대상으로 온오프 커머스 쇼핑환경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고객들은 GS페이에 신용카느나 결제연동 계좌를 등록하면 GS리테일의 온오프 커머스 채널에서 원클릭 결제를 할 수 있다. 향후에는 GS25나 GS더프레시몰 등 오프라인 매장에서도 결제가 가능하도록 할 계획이다. 

카드사들, 장기적 위협…오프라인 사수 비상

오프라인 결제의 경우 신용카드 이용이 많았고 페이 서비스 가운데서는 휴대폰과 연계된 삼성페이가 장악하고 있었다. 하지만 전통 금융사드들의 경우 카카오와 네이버의 공세로 오프라인 간편결제마저 빅테크로 전세가 역전될지 전전긍긍하고 있다.

간편결제의 경우 온라인 시장을 중심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하면서 이미 상당부분을 잠식 당했고 카드사들의 경우 자사 신용카드 기반의 앱카드를 출시하며 간편결제 서비스 제공에 나서고 있지만 경쟁이 녹록지 않은 상태다.

일단 코로나19로 주춤했던 소비가 보복소비를 중심으로 되살아나면서 올 2분기 온오프라인 모두 카드승인 금액이 크게 늘고, 실적도 양호하게 나왔지만 오프라인 시장에서도 파이가 급격히 줄어들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다.

간편결제의 경우 오프라인 이용금액 비중이 매우 낮은 편으로 이 마저도 삼성페이 비중이 81.6%로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다. 당장은 빅테크 중심의 간편결제 서비스업체와의 제휴로 신용카드 이용이 늘어날 순 있지만 비금융 간편결제 서비스업체들이 자사 결제수단을 최상위에 노출시켜 카드 노출도가 크게 떨어지는 등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여신금융연구소는 "결국 장기적으로 비금융 간편결제 서비스업체 영향력이 커질수록 카드는 여러 지급수단 중 하나로 격하된다"라며 "지급결제 시장에서의 카드사 주도권이 약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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