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지주(회장 조용병·사진)가 출범 이후 첫 분기배당에 나선다. 분기 배당 대상이 올해 6월 말 기준 주주라는 점을 고려하면 중간배당에 나선 것이나 다름없다는 분석이다. 따라서 올해에는 KB금융지주, 신한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 등 4대 금융지주가 일제히 중간배당에 나서게 됐다.
신한금융지주는 지난 6월 30일 기준 주주들을 대상으로 분기배당에 나선다고 공시했다. 대상이 되는 주식 수는 보통주와 우선주를 포함한 5억3407만5204 주다. 주당 배당 금액은 300원이며 총 배당금액은 1602억2256만원이다.
이에 앞서 KB금융지주는 주당 750원, 총 2922억원의 중간배당을 결의한 바 있다. 하나금융지주는 주당 700원, 총 2041억원을 중간배당하기로 했고 우리금융지주 역시 주당 150원, 총 1083억원의 중간배당에 나선다고 밝힌 바 있다. 여기에 신한금융지주가 합류하면서 4대 금융지주가 일제히 중간배당에 나서게 됐다. 이는 금융지주들의 설립 이후 최초다. 그간 중간배당은 하나금융지주만 꾸준하게 해온 바 있다.
금융권에서는 이번 신한금융지주의 분기배당 규모를 따져봤을때 3분기 한차례 더 분기배당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올해 상반기 신한금융지주는 2조4438억원의 순익을 냈는데, 비슷한 수준의 순익을 낸 KB금융지주(2조4743억원)에 비해 배당 규모가 절반 수준이어서다.
특히 신한금융지주의 경우 정관을 '중간배당'이 아닌 '분기배당'이 가능하도록 명시해 뒀다는 점과 신한금융지주의 분기배당을 우려를 표했던 금융당국이 신한금융의 판단에 모든 것을 맡기겠다는 의사를 전달한 만큼 신한금융지주가 3분기 한차례 더 배당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은행지주사들은 올해 3분기에도 호실적 행진을 이어나갈 가능성이 높다"며 "경쟁상대인 KB가 큰 규모의 중간배당에 나섰으나 2분기 기준 신한지주의 배당은 KB에 비해 규모가 크지 않다는 점을 고려하면 3분기에 한차례 더 배당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신한금융 관계자는 "3분기 배당의 경우 결정된 바는 없다"며 "코로나19 확산세 등을 고려해 이사회에서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노용훈 신한금융지주 부사장 역시 지난번 실적발표에서 "매 분기 배당은 코로나 재확산 등 시장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 한 후 이사회에서 신중히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