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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특수' 기업은행, 역대 최대 이익 올렸다

  • 2022.02.08(화) 17:29

[워치 전망대]IBK기업은행
설립 이후 첫 연간순익 2조원 달성 성공
코로나19 지원 강화…이자이익으로 되돌아와
자회사들도 제 몫…IBK캐피탈·투증 양날개

IBK기업은행이 지난해 역대 최대 규모의 당기순익을 기록했다. 코로나19 지원 이라는 명목 아래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을 끌어올린 것이 주효했다.  

IBK기업은행은 지난 4분기 5995억원의 순익을 올렸다고 8일 공시했다. 연간 기준 IBK기업은행의 순익은 2조4259억원으로 전년대비 56.7% 증가했다. 

/그래픽=유상연 기자 prtsy201@

코로나19 오히려 기회 됐다

IBK캐피탈, IBK투자증권 등 자회사를 제외한 IBK기업은행 별도 기준 순익은 2조241억원으로 설립이후 사상 처음으로 연간 순익 2조원을 넘어서는데 성공했다. 

IBK기업은행의 사상 최대 실적은 코로나19 특수가 배경이 됐다. 코로나19 지원을 위해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을 대폭 늘리며 이자이익이 크게 증가한 것이다.

실제 지난해말 기준 중소기업대출 잔액은 203조9000억원으로 전년대비 17조1000억원(9.2%)늘어났다. 금융권 중소기업 대출 잔액 200조원을 처음으로 넘었다. 전체 중소기업금융 중 22.8%에 해당하는 점유율이다. 

이를 바탕으로 IBK기업은행이 지난해 기록한 순이자 이익은 5조5893억원으로 지난해말 5조1754억원에 비해 8.0%나 증가했다.

반면 비이자 이익은 전년보다 뒷걸음질 쳤다. 지난해 IBK기업은행의 비이자 5971억원으로 전년 6145억원에 비해 2.8% 줄어들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어진 주식시장 호황의 종료, 환율 급등 등의 영향으로 유가증권손익이 줄어든 것이 뼈아팠다. 

IBK기업은행 관계자도 "초저금리대출 등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지원을 통한 자산성장, 정부정책 효과 등이 실적개선에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이와 동시에 지난해 수출 호조로 수출기업들의 상황이 좋아지면서 IBK기업은행의 건전성도 좋아졌다.

지난해말 기준 IBK기업은행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0.85%로 집계됐다. 전년의 1.08%에 비해 0.23%포인트 개선됐다. 연체율도 2020년 말 0.37%에서 지난해 말에는 0.26%로 개선됐다.

중소기업 대출이 IBK기업은행 전체 여신의 80%이상을 차지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그만큼 돈을 갚지 못하는 기업들과 소상공인들이 줄어들었다는 얘기다.

이 관계자는 "수출기업을 중심으로 한 거래기업 실적개선과 정부정책 효과 등의 영향이 반영됐다"며 "동시에 코로나 상황이 장기화되면서 대손충당금을 충분히 적립해 미래위험에 대비한 손실흡수 능력도 확보해 놓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자회사들도 '제 몫' 했다

IBK기업은행의 자회사들 역시 2020년에 비해 순익을 끌어올리며 제 역할을 다 하는데 성공했다. 지난해 IBK기업은행의 자회사들이 벌어들인 순익은 5526억원으로 전년 대비 1623억원(41.4%) 크게 늘어났다.

일등공신은 IBK캐피탈이었다. IBK캐피탈은 지난해 2198억원의 순익을 올렸다. 2020년 1342억원보다 63.4%나 순익을 끌어올렸다. IBK캐피탈의 경우 다른 캐피탈사가 할부금융, 리스금융에 역량을 집중하는 것과는 달리 기업금융, 투자금융(IB)부문에 자산이 80% 이상 집중돼 있다. 지난해 정부의 뉴딜 정책 등에 호응한 덕에 IBK캐피탈의 순익도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IBK투자증권 역시 제 몫을 다했다. 지난해 IBK투자증권의 순익은 1004억원으로 전년 805억원에 견줘 24.7%나 늘어났다. 설립 이후 최초로 연간 순익 1000억원 돌파에 성공했다.

지난해 상반기 증권시장 호황의 영향 등도 영향이 있겠지만 무엇보다 연초 단행한 2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통해 자기자본을 늘린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늘어난 자기자본을 바탕으로 공격적인 영업에 나선 영향이 지난해 실적에 고스란히 반영됐다는 평가다. 

코로나19로 인해 해외 영업망이 흔들릴 것이란 우려도 있었지만, 해외 자회사들이 순방한 점도 주목할 부분이다. 지난해 기업은행 중국유한공사는 232억원의 순익을 냈다. 전년 91억원에 비해 154.9%나 순익이 늘었다.

인도네시아은행의 경우 394억원이던 적자를 136억원으로 줄였다. 이같은 기조가 이어진다면 이르면 내년께 흑자 전환까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올해도 금융주치의 프로그램, 모험자본 공급 확충 등을 통해 중소기업의 혁신성장과 경쟁력 강화를 지원해 나갈 것"이라며 "코로나로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위기극복을 위한 지원이 은행 성장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지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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