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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인상 수혜라더니…' 금융주, 맥 못추는 이유

  • 2022.03.04(금) 07:15

KB금융, 2주새 10% 급락…눈에 띄는 낙폭
러시아 제재에 국내 은행 '익스포저' 부각

세계 각국의 금리인상 기조에 기대를 모았던 금융주가 최근 잇달아 급락하며 맥을 못추고 있다. 러시아를 향한 금융제재가 국내 은행들의 외화 유동성 리스크를 점화시킨 데다 예상보다 둔화된 금리인상 속도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 은행지수는 최근 2주간 7% 넘게 급락했다. 이 지수에 속하는 대표 금융주 KB금융(-10.29%)과 하나금융지주(-9.82%), 신한지주(-6.54%), 우리금융지주(-5.03%) 또한 일제히 큰 폭으로 빠졌다.

우크라이나 사태를 둘러싼 지정학적 리스크 속에서 같은 기간 코스피(0.10%)와 코스닥(4.35%)이 동반 상승한 것을 감안해도 눈에 띄는 낙폭이다. 

/그래픽=비즈니스워치

은행주의 최근 이같은 부진은 러시아 금융제재 영향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 국제적 차원의 결정이지만 결국 이 제재는 한국을 비롯한 각 국가의 은행을 통해 이뤄지기 때문이다. 특히 러시아 기업과 관련 기관에 대한 대출 회수 등이 어려워질 수 있어 국내 금융권에 직접적인 영향이 불가피할 수 있다.

기획재정부는 앞서 지난 1일 △러시아 주요 은행 거래 중지 △러시아 국고채 거래 중단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스위프트) 퇴출 등에 동참한다고 밝혔다. 

정부는 미국 제재 대상인 7개 주요 러시아 은행 및 자회사와의 금융거래 중단을 결정했다. 한국 시간으로는 지난 2일부터 새로 발행되는 모든 러시아 국고채에 대해 발행·유통시장에서 국내 공공기관 및 금융기관의 거래 중단이 권고됐다.

스위프트 퇴출은 미국과 유럽연합(EU)의 러시아 은행들에 대한 조치로, 러시아 기업과 금융기관들이 국제 금융시장 통신망에서 완전히 배제된다. 은행들의 러시아 대출 회수가 어려워질 수 있다.

금융권에 따르면 현재 국내 4대 은행의 러시아 익스포저(위험노출액) 규모는 약 6037억원이다. 하나은행이 2960억원으로 가장 많고 △우리은행 2664억원 △신한은행 357억원 △국민은행 56억원 순이다. 

최정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지정학적 우려가 고조되면서 시스템 산업인 은행주의 약세가 심화되고 있다"며 "은행들도 현재 외화 유동성과 신용경색 리스크를 집중 점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서영수 키움증권 연구원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입 이후 전개된 스위프트 규제로 금융안정 위험이 커질 수 있다"며 "이는 은행주 주가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우려했다. 

최근 금리인상 속도가 둔화된 점도 은행주에는 악재로 작용하고 있단 분석이다. 통상 은행업종은 금리가 오르면 예대마진(예금과 대출 금리 차에 따른 이익)이 증가해 수익성 확대를 꾀할 수 있다.

그러나 지난달 24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기준금리를 연 1.25%로 동결해 인상 속도를 조절했다. 은행들로선 그만큼 순익 확대 기회가 유보된 셈이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금통위의 2월 금리 동결이 만장일치로 결정된 만큼 당분간 기준금리 인상과 관련한 시장 긴장은 잠복할 것으로 여겨진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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